김현철-박경식씨 대질신문,정회소동끝 표결 끝내 무산

  • 입력 1997년 4월 29일 19시 52분


29일 국회 한보청문회에서는 지난 7일 청문회 시작 이후 처음으로 야당의원들에 의해 회의가 중단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여야간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金賢哲(김현철)씨와 朴慶植(박경식)G남성클리닉원장의 대질신문 문제. 야당측은 표결처리를 주장했다. 『야당마저 대질문제를 적당히 얼버무리려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 그러나 내심 대질신문을 원치 않는 여당측은 공개적으로 반대하기가 힘들어 어정쩡한 상태로 표결처리를 미뤄왔다. 이날 소동은 오후 2시 속개된 회의에서 玄敬大(현경대)위원장이 李秀烋(이수휴)은행감독원장에 대한 증인선서를 받을 때 일어났다. 개회 전에 열린 3당 간사회의에서 결론을 못내리고 입장한 자민련 李麟求(이인구)간사는 회의가 시작되자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위원장은 『우선 증언을 듣고 나중에 다시 논의하자』고 발언권을 주지 않고 증인선서를 받았다. 이에 흥분한 이의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야당을 바지저고리로 아느냐』 『왜 발언권을 안주느냐』고 고함을 친 뒤 급기야 위원장석으로 다가가 앞에 있던 마이크를 손으로 쳐 돌려놓았다. 그러자 신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한테 그럴 수가 있어』 『왜 마이크는 돌리고 그래』라며 일제히 고함을 치고 퇴장해 버렸다. 현위원장도 상기된 얼굴로 증인선서를 멈추고 정회를 선포했다. 결국 특위는 다시 여야 간사회의를 열어 출석동의안에 대한 표결처리에 합의하고 증인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5시10분경 증인신문을 잠시 중단하고 실시한 표결처리에서 출석동의안은 10대9로 부결됐다. 이로써 두 사람의 대질신문은 무산됐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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