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철 기자] 북한 金正日(김정일)의 55회 생일(16일)행사는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끝났다고 통일원이 17일 평가했다.
통일원 정보분석실은 『북한은 예년보다 3개월 일찍 해외에서 「경축준비위」를 구성, 경축분위기를 조기에 조성하고 대내적으로는 지난해 25건보다 훨씬 많은 41건의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권력승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나 새로운 정책방향의 제시없이 종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김정일의 업적과 위대함을 찬양하는데 그쳤다. 가장 중요한 행사인 「경축중앙보고대회」(2월15일)도 정책이나 비전과 관련해서는 「신년공동사설」을 반복하는데 머물렀다. 이는 식량난과 경제난의 심화로 새로운 정책비전을 제시할 수 없는 형편이기 때문이라고 정보분석실은 지적했다.
미국 CNN방송도 북한에서 생일축하행사 생중계가 예고없이 취소되는 등 식량난으로 행사가 축소된 것같다고 16일 평양발로 보도, 『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굶주린 주민 수만명을 평양으로 불러오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전문가의 논평을 덧붙였다. CNN은 북한주민 대부분이 「황장엽망명」을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