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美백악관 『국제규범-관례 따라야』

  • 입력 1997년 2월 13일 11시 59분


美백악관은 12일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한 黃長燁 북한 노동당 비서의 문제는 국제 규범과 관례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정부는 북한 고위관리인 黃長燁이 북경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망명을 신청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黃의 망명요구와 관련, 현재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망명사건에 관해서는 그 처리절차 등에 관한 국제규범과 관례들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규범과 관례가 이번 상황에서도 적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현시점에서 우리는 黃長燁의 망명 동기를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이날 니컬러스 번스 美국무부 대변인도 黃 비서등 2명의 북한관리가 망명한 사건이 `통상적인 망명'으로 취급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번스 대변인은 북한의 최고위층 인사인 黃이 납치됐다는 북한의 주장을 일축하고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통상적인 국제 망명 절차에 따라 처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미국측에 黃長燁의 망명 사실을 통보해온 것과 관련, "우리는 맹방인 한국정부와 협의를 진행, 이에 대한 한국측의 의도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번스 대변인은 북한측이 외교부 발표를 통해 黃長燁과 그의 수행비서인 金德弘이 한국측에 납치됐다고 주장한데 대해 "한국은 이들이 망명자들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은 한국정부의 설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정부는 북한의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북한 최고위층 인사의 망명 이유에 대해 추측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黃의 망명사실은 潘基文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스트로브 탈보트 美국무부副장관이 이날 국무부에서 회담한 직후 알려졌는데 번스 대변인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美국무장관이 이 회담에 잠시 들렸으며 美측 관리들은 나중에야 黃의 망명소식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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