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김현철씨 공개거명 맹공…『한보 진짜배후』

  • 입력 1997년 2월 11일 20시 17분


[정용관 기자] 국민회의가 집요하게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의 한보관련설을 제기하는 가운데 현철씨측이 「법적 대응」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 여야간 「신경전(神經戰)」이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국민회의의 韓英愛(한영애)의원은 1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동의총에서 『한보사건은 현철씨가 주동이 된 사건』이라며 『현철씨가 한보철강 공사현장을 두차례 방문한 시기와 동행인을 알고 있다. 김대통령은 현철씨가 왜 한보철강 공사현장에 갔는지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어 薛勳(설훈)의원도 『우리나라가 국가존망의 위기에 빠진 것은 김대통령이 바로 현철씨라는 독단 독주 독선의 성역을 쌓았기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설의원은 특히 『洪仁吉(홍인길)의원이 암시한 「몸체」나, 金德龍(김덕룡)의원이 말한 「음모설」의 배후도 현철씨』라며 『김대통령은 현철씨를 구속하든 해외추방하든 결단을 내리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동안 金大中(김대중)총재의 뜻에 따라 가급적 현철씨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던 김총재 측근들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현철씨를 집중거론한 배경을 헤아리기는 어렵지 않다. 즉 김총재의 핵심측근인 權魯甲(권노갑)의원까지 한보수사 대상으로 오른 마당에 대대적인 대여(對與)반격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동교동계 분위기를 지배한 것 같다. 특히 이같은 현철씨 공격이 권의원의 검찰 출두거부와 맞물린 점은 주목할만하다. 한편 현철씨의 한 측근은 이날 『현철씨가 지난해 당진제철소를 다녀갔다는 국민회의측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한보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국민회의의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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