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회 토론내용]李대표 『당력 약화』불편한 심기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朴濟均 기자] 신한국당의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의 劉容泰(유용태)총무와 姜聲才(강성재)의원은 5일아침 李洪九(이홍구)대표위원을 방문, 파문을 일으켰던 3일의 토론내용을 문서로 보고했다. 언론인출신 강의원이 정리한 A4용지 3장반 분량의 이 보고서에는 『당내 민주계가 자기들끼리만 패거리정치를 하고 있다』는 등 보도되지 않은 대목도 포함됐다. 3일 토론회 직후에는 『당에 도움이 되는 의견이라면 수렴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던 이대표는 보고서를 받은 자리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당내 민주화가 안됐다지만 소속의원 30명이 모여 자유로운 의견개진을 할 수 있는 게 민주화 아니냐』며 『토론회의 시점에 이론(異論)이 있다. 자칫 당의 내분으로 비춰져 당력 약화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당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 평소 「좋은 게 좋은」사람으로 알려진 이대표로서는 상당히 강한 질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시월회 토론회에서 노동법과 한보사태에 대한 인책론과 당정개편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월회 모임은 당내의 관계(官界) 및 재계(財界) 출신의원 모임인 「한백회」토론회(4일) 민정계의원 토론회(5일) 등 당쇄신을 요구하는 집단행동의 기폭제가 됐다. 이대표는 5일오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 시월회 보고서를 포함, 최근의 당내기류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지도부는 집단행동 양상이 중진급까지 확산될까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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