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北 김경호씨 서울맏형 재회설렘…『동생이 살아있었다니』

  • 입력 1996년 12월 7일 09시 30분


북한을 탈출해 홍콩에서 한국으로 망명절차를 밟고 있는 金慶鎬(김경호·62)씨의 맏형 金慶太(김경태·70)씨가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태씨는 7일 『어릴때 부모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렵게 살면서도 5남매중 넷째인 경호가 나를 많이 닮아 각별히 아꼈다』며 『그렇지만 6.25전쟁이 일어났을 때는 군대에 가 있었기 때문에 50여년전에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경호씨 형제로는 맏형 경태씨외에 작은 형 慶白(경백), 누나 貞順(정순), 남동생 慶熙(경희)씨가 있었으나 경백씨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살다 지난 76년 폐암으로 사망했고 정순씨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살다 지난 2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경희씨도 역시 부산 해운대구에 살다 지난 88년 폐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태씨는 『5남매중 이제 나만 남았다고 쓸쓸해 했는데 죽었다고 생각한 동생이 50여년만에 돌아오게 돼 한없이 기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경태씨는 은평구 대조동의 3평짜리 단칸방에서 외아들 興錫(흥석·33·S무역회사 자가용 운전기사)씨와 손자 仁善(인선·7)군과 살고 있으며 부인 李海淑(이해숙·67)씨는 지난 10월 당뇨합병증으로 별세했다. 〈宋平仁·金靜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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