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문제 겪어보니… AI도 악용 가능성 걱정 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3일 03시 00분


빌 게이츠, 내일 첫 자서전 발간
“가상화폐 전혀 쓸모가 없어
70세 앞두니 이제 인생 좀 알것 같아”

4일(현지 시간) 첫 자서전을 출간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사진 출처 빌 게이츠 공식 웹사이트
4일(현지 시간) 첫 자서전을 출간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사진 출처 빌 게이츠 공식 웹사이트
“실리콘밸리는 늘 중도좌파라고 생각했다. 이제 상당한 중도우파 그룹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다.”

올 10월 70세 생일을 맞는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4일(현지 시간) 첫 자서전을 발간하기로 했다. 3부작으로 구성된 자서전의 1부 ‘소스 코드: 나의 시작’은 그의 유년 시절부터 창업 초기 시기를 다룬다.

게이츠 창업자는 자서전 공개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크게 달라진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정치색을 논평했다. 그간 실리콘밸리의 유명 기업가들은 민주당 지지 색깔이 강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주요 빅테크 수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하게 협력하는 등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짚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억만장자들 사이에 통일된 의견은 없다”라면서도 “사람들은 억만장자가 한 분야에서 성공했으니 다른 일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해 엄청난 권력을 부여한다”고 진단했다.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트럼프 2기에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 인사가 대거 포진한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이츠 창업자는 그간 정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기업인으로 꼽혔다. 다만 지난해 대선 당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전 부통령)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에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기부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약 3시간 동안 대통령과 독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도 밀착하고 있다.

그는 기술 발전이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낙관하면서도 “소셜미디어로 생긴 갖가지 문제를 겪고 나니 나쁜 사람들이 인공지능(AI) 또한 악용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전혀 쓸모가 없다.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70세를 앞두고 이제야 인생을 좀 알 것 같다”고 자서전 출간 이유를 밝혔다. 자녀의 결혼, 아버지의 별세 등이 특히 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자서전#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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