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춘란배 접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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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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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결승1국서 中셰허 꺾어… 오늘 이기면 우승

이세돌 9단(오른쪽)이 27일 열린 춘란배 결승 1국에서 셰허 7단에게 승리한 뒤 복기하고 있다. 구리 9단과 허영호 9단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오른쪽)이 27일 열린 춘란배 결승 1국에서 셰허 7단에게 승리한 뒤 복기하고 있다. 구리 9단과 허영호 9단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28)은 역시 큰 승부에 강했다. 중국이 주최하는 유일한 세계대회인 춘란배 결승 1국에서 자신의 천적인 셰허 7단을 꺾었다. 이 9단은 1승만 추가하면 처음으로 춘란배에서 우승한다.

제8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중 1국은 27일 중국 충칭(重慶) 시 크라운 홀리데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대국은 이 9단에게는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그는 올해 비씨카드배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35차례(세계기전 14회, 국내기전 21회)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셰허에게는 역대 전적 1승 4패로 약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셰허는 다른 한국 기사에게도 강해 ‘한국 기사 킬러’로도 불린다. 랭킹 2위 최철한 9단에게 4전 전승한 것을 비롯해 랭킹 10위 기사들에게 16승 9패로 우세하다. 한국 기사와 76번 맞붙어 54승 22패(승률 71%). 게다가 셰허는 최근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이원영과 박영훈을 꺾어 8강에 진출하는 등 중국 갑조리그, 아함동산배 예선까지 7연승을 거둬 상승세다.

이 9단은 이날 바둑에서 초반 좌하귀 전투에서 득을 본 이후 상변에서 백 대마를 잡아 승리했다. 세계대회 결승에 처음으로 진출한 셰허는 최대 패인으로 “냉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기풍은 균형 감각이 좋고 빈틈이 없는 냉정한 바둑.

결승 2국은 29일 열린다. 이 9단이 이기면 비씨카드배와 함께 세계대회 2관왕에 오른다. 2국서 지면 30일 3국이 열린다.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 준우승은 5만 달러.

한국은 춘란배에서 4차례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이지만 제5회 대회에서 이창호 9단이 정상에 오른 이래 6, 7회 대회는 중국에 자리를 내줬다.

한편 29일 열리는 3, 4위전에는 허영호 9단이 구링이 5단과 차기 대회 시드를 놓고 겨룬다. 역대 전적은 허 9단이 2승으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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