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원 경위(26·여)는 집을 나서기 전 항상 거울 앞에 선다. 14일은 문 경위에게 특별한 날이었지만 제복을 입는 순간의 다짐은 평상시와 같았다.
“거울에 비친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보며 항상 마음을 다집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항상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경찰이 되겠다’고….”
문 경위는 이날 오전 10시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교육원에서 열린 제58기 경찰간부후보생 졸업식에서 경위 계급장을 달았다. 아버지 문준선 경위(56·전남 화순서 도곡파출소), 언니 문선영 경위(30·경기 광명서)와 함께 ‘3부녀 경찰 가족’이 된 것이다.
언니 문 경위의 남편도 경기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이길찬 경위(31)로 가족 4명이 경찰 초급 간부인 이색 가족이다. 문 경위는 전남대 영문과 3학년 1학기까지 다니다 휴학한 후 진로를 고민하던 중 제복을 입고 봉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후 문 경위는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2년간 간부후보생 시험을 준비한 후 지난해 4월 합격해 경찰교육원에서 사격, 인명구조 등 힘든 교육을 마치고 이날 경위로 임용됐다. 문 경위는 졸업과 동시에 광주경찰청으로 발령받았다.
이날 졸업식에서 총 57명의 졸업생이 경위로 임용됐으며 문 경위 외에 가족이 경찰관인 졸업생이 7명이나 됐다. 또 류문수 경위(26)가 대통령상, 최진용 경위(26)는 국무총리상, 안태규 경위(28)는 행정안전부장관상, 정동영 경위(31)는 경찰청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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