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훈장을 직접 달아주면서 “이 훈장은 ‘심수관가’의 조상들은 물론 4백년 전 일본에 끌려간 이름없는 수많은 조선도공들과 그 후예들에게 함께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해 일민미술관(동아일보 광화문사옥)에서 ‘심수관가 도예전’을 봤다”며 “민족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14대에 걸쳐 한국성(姓)을 유지하며 뿌리를 지킨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심씨의 환담 요지.
▽김대통령〓자제가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 수업을 하고 있다는데 실력은 어느 정도 되나.
▽심씨〓가업을 대물림해줄 정도가 됐다. 일본의 젊은 도예가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이다.
▽김대통령〓한국도예의 장래성을 어떻게 보나. 또 일본도예나 고려와 조선시대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심씨〓한국의 도예기술은 일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체계화는 일본이 앞서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 도자기에는 도공의 마음이 담겨 있다. 왕조가 바뀌면서 청자에서 백자로 도예기법이 바뀐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다. 그후 새로운 도자기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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