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자 동아일보에 「아버지 저를 받으소서」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냈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전복현(全福鉉·50)교육훈련실장에게 격려편지와 성금이 쇄도하고 있다.
전씨는 기도문 형식의 의견광고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와 타락한 윤리를 고발하면서 「온 국민을 화합하게 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제의했다.
1년5개월동안 소중히 갖고 있던 주택청약예금을 해지, 1천여만원의 광고비를 마련했다는 그는 의견광고를 잇따라 게재하고 싶다면서 광고료에 쓸 성금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전씨의 의견광고가 나온 4일 이후 대전 원자력안전기술원 사무실의 팩스에는 전국에서 70여건의 격려편지가 도착했다.
「정말로 시원한 광고였습니다. 작은 성의지만 큰 뜻을 이루는데 보태십시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회개합니다」.
전씨는 시민들이 보내온 편지 내용은 「가슴이 후련하다」 「다함께 반성하자」는 두가지가 주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또 편지와 함께 성금을 보내 6일 현재 1천1백여만원이 모아졌다. 5백여명이 적게는 1천원에서 많게는 50만원의 성금을 보내와 통장 5개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전씨는 의견광고가 게재된 뒤 공공기관 명칭과 보직을 숨김없이 적었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는 『광고내용이 옳다고 확신해 떳떳하게 신분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내용이 현실을 답답해하는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던 것 같다』며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성의를 보내온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천1백여만원의 성금으로 평화신문 등에 의견광고를 냈으며 성금이 모이는대로 의견광고 게재를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이기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