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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日 새 총리 기시다 아베노선 버리고 한일관계 개선 나서야

입력 2021-09-30 00:00업데이트 2021-09-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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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전 외상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동료 의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처음 출마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현 총리)에게 밀려 2위에 그쳤는데, 1년 만에 재도전해 총재로 등극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이 어제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을 새 총재로 선출했다. 기시다 총재는 내달 4일 열리는 국회에서 100대 일본 총리에 오른다.

기시다 신임 총재의 앞선 발언들을 보면 당장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시다 총재는 24일 “한국은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고, 징용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이나 스가 정권처럼 과거사 문제가 양국 합의로 해결됐으며 강제동원 배상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한국이 마련해 오라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 그는 아베 정권에서 외상으로 일하며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끌었는데 이를 무효화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불만을 저서를 통해 드러낸 적도 있다.

다만 그는 ‘북핵 대응을 위해 한국과의 관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관계에 대해 일말의 개선 의지도 보이지 않던 스가 요시히데 총리 때에 비해서는 다소나마 움직일 여지가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가능성 여부를 떠나 한일관계는 일본의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어떻게든 돌파구라도 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미중 패권 경쟁 심화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북한의 무력 위협이 증가하면서 양국 협력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강제징용과 관련해서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양국 관계는 회복 불능의 갈등 상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기시다 총재는 앞서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펼쳤던 일부 정책에 대해 수정 의사를 밝혔다. 수정의 범위에는 당연히 한일 과거사 문제가 추가돼야 한다. 청와대는 어제 기시다 총재 선출에 대해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일관계가 하루아침에 좋아질 수는 없지만 시간을 갖고 회복될 수 있는 전기라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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