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자의 불안감 탈출법[Monday HBR]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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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근무자들은 직장에 출근해 일하는 상근자에 비해 소외감을 느끼고 주위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직장 동료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상대방의 보디랭귀지, 표정, 피드백의 뉘앙스를 해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홈 오피스에서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기 생각에 갇히고 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사무실 환경과 달리 안심을 주는 상대방의 언행이나 승낙의 표시를 확인할 수 없으니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쉽다. 대체로 이런 걱정들은 사실 근거가 없는데도 말이다.

강박증은 의중을 알 수 없는 상대방의 행동을 근거 없이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잠재적인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상대방의 반대나 거절을 경험하면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진다. 원격근무를 할 때는 강박증을 비롯해 다양한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이런 강박증에서 벗어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분명 존재한다. 비이성적 의심을 멈추고 최선의 성과를 발휘하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상대방과 예상되는 반응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잘못된 지레짐작과 오해를 막으려면 상사, 동료, 여러 이해관계자와 의사소통 스타일, 의사결정 방법, 갈등 및 의견차를 조율하는 방법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게 좋다. 이를 명확히 하는 한 가지 방법은 긍정적인 협업을 위한 합의 목록을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으로 마련해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메시지 24시간 이내로 응답하기’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기’ ‘근무시간 등을 요약한 사용자 설명서 마련하기’ 등이 있을 수 있다. 미리 상대방의 성향을 파악해 두는 것도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습관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무리해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추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다. 당신은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해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회의 참석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사고방식은 번아웃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같은 흐름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케줄을 자세히 살펴보고, 취소하거나 다른 동료에게 부탁할 수 있는 건 없는지 고려해 봐야 한다. 처음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모호한 상황과 두려움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증거다.

세 번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객관화하는 것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노력형의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남다른 감수성은 축복이자 짐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너무 개인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를 모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이런 강박감이 느껴진다면 본인의 공감 능력을 좀 더 좋은 목적으로 활용해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시 말해 상대방 입장에서 ‘나 같으면 어떤 이유로 그런 반응을 보일까’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을 가장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려 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불안에 경계선을 그어야 한다. 적절한 경계가 없으면 강박감이 개인 시간에까지 침투할 수 있다. 실제로 저녁이 돼도 머릿속에 차단 버튼을 누르기 어렵다고 느끼는 근로자가 많다. 일과를 마치면 머릿속에서 하루 일을 지우고 걱정거리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백팩 전략’이 있다. 하루 중 스트레스를 받았던 일들을 가상의 백팩에 담고 어깨에서 백팩을 내려놓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이 백팩을 집 한구석으로 치워버릴 수도 있다. 더 구체적인 방법을 원한다면 종이에 직사각형을 그리고 현재 걱정거리들을 닥치는 대로 적은 뒤 그 종이를 찢는다. 상징적으로 오늘 하루를 마음에서 지우는 방법이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경계심을 품고 대응하는 것은 자기 자신만의 경쟁 우위가 될 수도 있다. 예민한 대처가 기민한 대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강박증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생활을 마비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앞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적절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재택근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 마음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 홈페이지에 게재된 한국어판 디지털 아티클 ‘재택근무에서 오는 불안감 극복하기’를 요약한 것입니다.

멜로디 와일딩 사회복지전문가 겸 경영자 코치
정리=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재택근무자#소외감#불안감#탈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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