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규모 집회 강행 민노총, 원주의 애타는 호소 안 들리나

동아일보 입력 2021-07-23 00:00수정 2021-07-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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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강원 원주시의 한 거리에서 한 40대 주부(오른쪽)가 시민에게 23일 예정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의 대규모 집회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명을 받고 있다. 독자 제공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가 오늘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을 포함한 시내 일대에서 공단 고객센터 상담사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는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기로 했다. 원주시가 오늘부터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올리고 집회의 경우 4단계에 준해 1인 시위만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민노총은 불법 집회를 강행한다는 것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거리 두기가 시행 중인데도 어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42명으로 연이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고 하니 인근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집회 반대 서명운동에 1600명이 참여하고 원주경찰서에는 불법 집회를 막아 달라는 민원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아이가 감염될까봐 동네 놀이터에도 못 나간다” “식당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자영업자들 가슴은 타들어간다”며 집회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민노총이 이달 3일 강행한 서울 도심 집회 참가 조합원 8000여 명 사이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모두가 맘 졸이고 있는 상황이다. 민노총은 방역 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21일엔 세종시에서 499명 규모의 집회를 강행하고, 30일엔 원주시에서 또 한 차례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모두가 방역을 위해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데 감염 확산의 우려가 큰 불법 집회, 쪼개기 시위를 한다면 누가 집회의 자유라며 이해하겠나. 최근 일부 휴가객들이 ‘원정 유흥’을 다니면서 거리 두기를 무력화시켜 우려를 낳고 있다.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민노총이라면 이런 무분별한 모습과 확연히 다른 차별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임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는 최근 자영업자들이 1인 차량 시위를 벌이자 서울 도심에 25개 검문소를 설치해가며 강력하게 봉쇄했다. 지난해 보수 단체가 주최한 광복절 집회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통신 기록과 신용카드 내역까지 털어가며 참가자 8000명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진단검사를 강제한 바 있다.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민노총의 불법 편법 집회에도 차별 없이 엄정한 공권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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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대규모 집회 강행#원주시#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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