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시진핑에 ‘中만큼 한일관계 중요하다’ 직접 말해”… 오늘 방일

  • 동아일보

[오늘 한일정상회담] 다카이치 회담 앞두고 NHK 인터뷰
“가치-지향 함께… 협력할것 많아” 후쿠시마 수산물 문제 의제 거론
실용적 경제-안보 협력 강화 의지 “北日 대화 중요… 역할 하고 싶다”
中日 갈등엔 “대화로 해소 기다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NHK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NHK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한국과 일본은 가치와 지향을 함께한다는 측면이 정말 중요하다”며 “(한일은)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다”고 밝혔다. 냉각된 중일 관계에 대해선 “그건 중국과 일본 간의 문제이지 우리가 깊이 관여하거나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조건으로 일본이 요구하고 있는 후쿠시마산(産)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시(市)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日 수산물 수입도 중요 의제”

이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일본 공영방송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서로 부족한 점들은 보완해 가고 또 경쟁하면서도 협력할 분야가 워낙 많다”며 “함께할 공통점이 뭐가 있는지를 좀 더 많이 찾아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사 문제에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실용적인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일본과의 안보 분야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이란 기본 축에 맞춰서 안보 협력을 해 나가야 될 것”이라며 “예민한 문제는 예민한 문제대로, 문제없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적극 협력해 나가야 이 복잡한 상황을 좀 잘 타개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 관계에 대해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시 주석에게) 중국만큼 일본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직접 말했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입장에 대해 매우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립과 대결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양국 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잘 해소되기를 기다린다”고 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지 조치에 대해선 “현재 상태로는 대한민국 국민의 정서적인 문제, 신뢰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CPTPP 가입에 대한 협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도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CPTPP 가입을 위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문제를 장기적으로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현재 한국은 후쿠시마현 등 일본 8개 현에서 어획된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2018년 일본 주도로 출범한 CPTPP는 영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경제 동맹체로 한국도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NHK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NHK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일 대화에 역할 하고 싶다”

다카이치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이 대통령은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관점에서 북한과 미국, 북한과 일본의 회담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가능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선 “선입관으로는 매우 강경한, 특히 한국 관계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직접 만나 보니 매우 인간적이고, 에너제틱한, 열정 넘치는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도 특별한 정치적 후광 없이 이 자리에 왔는데 총리도 자수성가한, 정말 특별한 후광 없이 정치적으로 성공한 분이라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일본에 강경 발언을 하지 않는다’는 질문에는 “야당의 정치인일 때와 국가의 운명을 책임지는 국가 지도자의 입장에 있을 때는 다른 것 같다”며 “좀 더 진지해져야, 신중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회담이 열리는 나라현 나라시에 도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나라현 야마토코리야마시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뒤 고향인 나라현을 찾는 것은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X(옛 트위터)를 통해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古都) 나라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일본과 조선반도(한반도) 간의 문화적 교류를 되돌아보며, ‘셔틀 외교’를 착실히 추진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의 발걸음을 더욱 진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기회가 되면 내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한번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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