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가 총파업에 돌입한 13일 오전 서울 은평구 증산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춰 서는 것은 2024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2026.1.13/뉴스1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13일 첫차 운행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시내버스가 파업으로 멈춘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교섭을 진행했으나,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 간 임금협상은 결국 이날 오전 1시 30분경 결렬됐다.
이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 회사 64곳 전체 1만8700여 명 조합원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1년 넘게 이견을 이어왔다. 갈등은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으로 본다’는 202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이후 불거졌다. 사측은 이에 대해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며 반발해 왔다.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야간근로수당과 퇴직금 등이 연쇄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것은 노사 교섭의 대상이 아닌 ‘법적 의무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사측이 제시한 ‘시급 10% 인상안’은 이미 법원과 고용노동부가 확인한 시급 12.85% 인상분을 회피하기 위한 제시안으로,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된 13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왼쪽)과 박점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날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209시간으로 임금 10.3%를 인상해 주고, 추후 대법원이 (노조 주장인) 176시간 기준을 받아들이면 차액을 소급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노조 측이 받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당장 176시간이나 16% 이상을 내놓으란 주장이어서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회의 전 그간 논란이 된 통상임금 문제는 추후 법적 분쟁을 통해 다룰 예정이며 임금협상과 분리해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통상임금 문제는 임금교섭이 아닌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하기로 명확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금 3% 이상 인상 △65세로 정년연장 등을 제시했다.
사측은 통상임금과 별도로 임금 3%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안을 수용할 경우, 추후 통상임금 반영 효과까지 더해져 임금 인상률이 최종 19% 이상에 달한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노사는 이날 추가 협상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 추후 물밑 접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버스가 오가고 있다. 뉴시스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한파 속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됨에 따라 서울시는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파업 기간 지하철 운행 횟수를 하루 172회 늘린다. 출퇴근 혼잡 시간은 각각 1시간씩 연장하며, 막차 시간도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혼잡 역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지연이나 혼잡 상황 발생 시 투입할 비상대기 열차 15편도 마련했다.
25개 자치구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민·관 차량 약 670대를 투입해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계한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는 출근 시간을 1시간 조정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120다산콜재단, 교통정보센터 토피스, 서울시 매체, 정류소의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을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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