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집권 후 5년 반 동안 4차례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로 면전에 대고 도발하는 전략을 취해왔으나, 지난해 11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부터는 핵연료는 계속 생산하면서도 순한 양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 북한이 1990년대 후반 핵폭탄 제조 기술을 몰래 전수받은 파키스탄의 경우 1998년 6차례의 핵실험으로 수년간 엄청난 핵 포기 압력을 받았지만 그 뒤 조용히 지내왔고 어느 순간부터 누구도 특별히 문제를 삼지 않는다. 망토 속에 있는 것으로 확실시 되지만 확인은 하기 힘든 그런 ‘빽’을 지닌 채 경제에 매진하는 것, 그게 김정은이 노리는 길일 수 있다.
이기홍 논설위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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