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이동철]제2경부고속도로 빨리 건설했으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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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제일 무서운 질환 중 하나가 동맥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혈관이 막혀서 피가 잘 통하지 않으면 갖가지 질병이 발생하고, 더 나아가서는 예상하지도 못한 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는다.

국토의 대동맥이라는 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는 혈관 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대동맥으로 볼 수 있다. 매일 직업상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나도 우리 국토의 동맥경화를 항상 실감하고 있다. 목적지를 지척에 두고 정체된 차량들 속에 몇십 분씩 갇혀 있을 때는 혈관이 막힌 것처럼 답답함을 느낀다.

사람의 혈관이나 고속도로나 막힌 곳이 있으면 바로바로 뚫어줘야 한다. 이런 문제를 몇 년씩이나 방치하고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것은 환자를 포기한 의사와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고속도로 확장이나 신설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하지만 차들이 도로에 하릴없이 서 있으면서 버리는 시간과 사회적 비용을 돈으로 환산하면 그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지 않을까.

최근 언론에서 경부고속도로의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제2경부고속도로를 추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제라도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서 피를 통하게 하고 숨 쉴 수 있는 구멍을 내준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후련해지는 기분이다. 경부고속도로 주변에는 동탄 같은 신도시와 공단이 많이 들어서고 있으며 이에 따라 통행하는 차들도 부쩍 늘고 있다.

동맥경화가 더 심해져 혈관이 터지기 전에 하루빨리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피를 잘 통하게 해 준다면 우리 국토 건강의 적신호도 그만큼 빨리 청신호로 바뀔 것이다.

이동철 경기 수원시 영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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