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운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관악산의 감로천 일대가 라면국물과 쓰레기로 오염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관악산 감로천 인근의 웅덩이로 추정되는 곳이 각종 음식물과 일회용 쓰레기로 뒤덮인 사진이 올라왔다. 웅덩이는 라면 국물로 오염되고 아이스크림 포장지와 휴지 등의 쓰레기가 뒤섞인 모습이다.
글 작성자는 “관악산 정상에서 감로천에 라면 국물과 쓰레기를 버린 인간들, 정말로 진정한 쓰레기답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산은 힐링하러 가는 곳이지, 국물 버리고 쓰레기 버리러 가는 곳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기 받으러 갔으면 곱게 행동해야지”, “사람 많아지기 전엔 이런 일 없었는데”, “무개념 등산객이 너무 많다”, “관악산 인기 많아진 뒤로 민폐 등산객 때문에 주민 피해가 늘고 있다” 등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감로천은 관악산 여러 작은 계곡 물줄기가 모여 형성한 생태 연못이다. 관악산 정상 부근에서 버려진 라면 국물과 쓰레기가 사진 속 웅덩이로 흘러 내려 온 것으로 보인다.
관악산 열풍은 올해 초 한 방송에서 역술가가 “운이 안 풀릴 땐 관악산에 가라”고 언급한 이후 시작됐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악산 등산이 확산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관악산 인증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방송 이후 ‘관악산’ 관련 블로그 언급량은 2주 만에 153% 증가했다. 네이버 검색량 지수 역시 2월 내내 18~24 수준을 유지하다가 일주일 만에 최고점인 100을 기록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관악산 정상석 인근에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한 대기 줄이 약 80m 이상 이어지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방문객이 몰리면서 일부 이용자들의 무분별한 행동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엔 관악산 제1등산로 마당바위가 래커칠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마당바위에는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빨(운)은 없다 메롱’(사진) 이라는 문구가 적힌 낙서가 발견됐고, 이에 관악구가 긴급 복원 조치를 취했다.
관악산 일대는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시자연공원이다. 시설 훼손 행위는 법적 처벌 대상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원시설을 훼손할 경우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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