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은 시작부터 정치 공세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급기야 지금까지 1000만 명 이상 방문한 4대강에 설치된 16개의 보를 제거하겠다는 대선공약까지 나왔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선거운동 때 잠실수중보를 제거하겠다고 했으나 지금은 조용하다.
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보를 막으면 물이 고이고 물이 고이면 썩고, 물이 흐르는데 보를 설치했으니 홍수가 심화된다’는 단순 논리를 편다. 이 논리대로라면 잠실수중보의 물은 썩고 서울은 홍수로 물바다가 돼 오래전에 보를 제거해야 했을 것이다.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은 시민의 휴식처로 매년 5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더구나 선진국처럼 윈드서핑을 하고, 수상스키와 모터보트를 탄다. 보 건설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수변공간으로 서울은 세계적인 호반도시로 탈바꿈했고 상류에 건설된 댐과 준설을 통해 홍수 피해가 최소화됐다.
댐은 물을 저장하거나 방류하면서 홍수와 가뭄을 극복하는 역할을 한다. 홍수 시 물이 빨리 빠져나가도록 강폭 확장이나 준설을 한다. 강폭을 넓히려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토지를 매입하고 주민들을 이주시켜야 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도 준설을 선호한다. 준설 과정에서 강바닥이 노출되고 지하수 수위가 저하되는 구간이 생겨 일정 구간마다 보를 설치해야 한다. 댐과 달리 보는 일정한 수심을 유지시켜 줄 뿐 물이 흘러들어 오는 양만큼 나가기 때문에 물을 가두는 것이 아니다.
보는 여러 장점이 있다. 9개월에 걸친 건기(乾期)에도 보로 인해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만들고 물을 이용한 레크리에이션을 가능케 한다. 과거에는 농번기에 농업용수 부족으로 4대강 주변 지자체로부터 댐 용수를 방류해 달라는 요청과 취수 중단 사태도 빈번했다. 그러나 지난여름 104년 만의 가뭄에도 4대강에 설치된 양·취수장에서는 보 건설로 일정한 수위가 유지되어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올해 50년 만에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으나 4대강에서는 피해가 없었다. 따라서 보를 막으면 홍수가 심화된다는 주장은 틀렸다. 물고기가 폐사하고 녹조가 발생한 것도 4대강의 보 때문이라고 하나 과거에는 이런 일들이 1년에도 수차례 발생했다. 오히려 4대강 사업을 통해 하천의 수량을 늘리고 수심을 깊게 하면서 물고기 폐사나 녹조 번식을 감소시켰다.
미국 미시시피 강 상류 1872km 구간에 43개의 댐과 보, 1233km인 라인 강엔 11개의 댐과 86개의 보, 776km인 프랑스 센 강엔 34개의 보, 346km인 영국 템스 강엔 45개의 보가 있다. 환경단체는 미국이 댐과 보를 매년 수십 개씩 제거하고 있는데 왜 4대강에 보를 건설하느냐고 주장했으나 약 250만 개의 댐과 보가 있다는 사실과 제거된 것들은 대부분 수명이 다했거나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숨겼다.
다뉴브 강에는 700여 개의 댐과 보가 있다. 이로 인해 지천이 살아나고, 연중 1개월만 물이 찼던 습지에 지속적으로 물이 공급돼 물새와 어류가 번식하며, 야생동물이 서식하게 됐고, 범람원이 산림화되어 이전 10개월을 건천 상태로 있던 하천에 새로운 활력을 주었다. 4대강도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다.
선진국의 댐과 보는 그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다. 위스콘신 주에 약 2500명이 사는 ‘위스콘신델스’라는 작은 도시는 댐 건설 후 매년 300만 명이 방문하는 휴양지로 변신하여 7000여 개의 일자리와 7000억 원의 관광수익을 얻고 있다. 4대강의 보도 관광명소로 큰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4대강 사업을 안 했다면 태국이 약 13조 원 규모의 물 관리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적인 이유로 보를 제거하자는 주장보다 지역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일자리 창출과 생활 향상을 위해 합심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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