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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1월 13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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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씨는 93년부터 북한에서 초고를 잡은 뒤 망명 후 본격 저술한 이번 책들에 대해 “남과 북을 통틀어 주체철학의 유일 정본(正本)”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망명 이후 북한정권이 자신의 주체사상을 왜곡, 이용했다고 주장해왔지만 실제로 자신이 창안한 주체철학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설명한 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책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황씨가 ‘주체’라는 말 대신 ‘인간중심 철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마르크스주의와의 차별성을 드러낸 것. 황씨는 “내가 마르크스주의를 버리고 인본주의 입장으로 바뀐 것은 1968년이었다”며 “그 전환은 마르크시즘의 계급주의 사상이 인류 공동의 이념과 양립할 수 없다는 확신에서부터 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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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북한 주체사상의 핵심이자 김일성-김정일 독재체제를 정당화하는 이념적 근거로 알려졌던 ‘수령관(首領觀)’도 이 책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황씨는 자신이 인간의 속성으로 ‘집단을 운명공동체로 보고 집단 성원들이 서로 돕고 사랑한다’며 ‘집단주의’를 강조했던 것이 북한 정권에 의해 ‘전체의 이익에 대립되는 개인의 이익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전체주의’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