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이미륵상 수상자에 김민-알브레히트 후베 교수

  • 입력 2001년 5월 10일 18시 43분


독일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이미륵(본명 李儀景·1899∼1950) 선생을 기려 제정된 ‘이미륵상’ 제2회 수상자로 서울대 음대학장 김민(金旻·60) 교수와 독일 본대 한국학과 알브레히트 후베 교수(51)가 뽑혔다.

한독협회(회장 허영섭·許永燮)와 독한협회(회장 레오 바그너)는 10일 “김교수는 60년대 독일 유학시절부터 바이올린 연주자와 감독으로 활약하면서 음악을 통한 양국 문화교류에 이바지했으며 후베교수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등 작품을 독일어로 번역함으로써 독일 속에 한국을 심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미륵선생은 1919년 3·1 독립만세 운동 직후 독일로 망명한 뒤 뮌헨대에서 동물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거할 때까지 독일에 거주하며 일제하 한국상황을 고발하는 글과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 등 인본주의를 강조하는 소설을 남겼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5시 서울 남산 독일문화원에서 열린다. 수상자는 2500마르크(약 15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는다.

시상식에 앞서 한독협회와 독일문화원은 구한말에 활약했던 독일인 묄렌도르프(한국명 목인덕·穆麟德)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그의 행적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연다. 최종고 서울대 법대 교수, 타치아나 심비르체바 모스크바대 한국학 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한다. 묄렌도르프의 장조카인 폰 묄렌도르프 독일 칼스루에 핵에너지연구소 연구원(63)은 고인의 삶에 관해 발표한다.

제1회 이미륵상은 이미륵 선생의 유고를 찾아내 세상에 공개한 정규화 성신여대 독문과 교수와 이 선생의 창작활동을 도와준 후원자 루돌프 고스만(작고)이 수상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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