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김영우, 한국당 원내대표 불출마…나경원·김학용 2파전

“당내 존재하는 계파 정치 벽 넘지 못해…환멸 느꼈다”

유기준(左)·김영우(右) 자유한국당 의원 © News1

유기준·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나경원·김학용의 2파전으로 확정됐다.

유기준·김영우 의원은 이날 불출마 입장문을 통해 이렇게 전했다.

유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다”면서 “우리 당 내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계파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계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저의 경륜과 전문성으로 원내대표 경선 운동에 나섰지만 제 바람과는 달리 우리 당에 남아있던 계파정치의 잔재가 되살아나 사실상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며 많은 힘겨움과 환멸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선 당이 무너지든 말든 보수가 분열되든 말든 상대방의 주춧돌을 빼가는 등의 구태정치가 만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도 “이번 원내대표 선거 등록을 마치지 못했다”며 “정책정당 특히 경제정당을 위해 경제 전문가를 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로 모시고자 많이 노력했지만 부덕의 소치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아직도 존재하는 계파의 벽도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저는 어떤 특정 계파의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계파 단일화는 그 어떤 경우에도 배격한다는 것이 저의 변치 않는 입장”이라고 했다.

오는 11일 치러지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접수 마감은 이날 오후 5시까지였다. 한국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로 선거를 치르는데 유·김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를 지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이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나경원·김학용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나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로 각각 정용기·김종석 의원을 지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