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구팬들, 전 메이저 리거들 조문 ‘장사진’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9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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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루이스 발부에나(33)와 호세 카스티요(37)가 7일(현지시간) 오전 2시께 사망했다고 보도된 후, 유해가 안치된 라라주의 한 성당 앞에는 토요일인 8일(현지시간) 조문을 하려는 팬들이 밀려 장사진을 이뤘다.

발부에나와 카스티요는 베네수엘라 라라주의 바르키시메토를 연고지로 하는 카스데날레스 데 라라에서 윈터리그를 치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로 활약했었다.

카스데날레스 구단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레오네스 델 카라카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SUV 차량을 타고 바르키시메토로 돌아오다가 바위를 들이받아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현지 웹사이트 베이스볼플레이는 사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3루수 카를로스 리베로와 또 다른 팀원 1명은 부상을 당했지만,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카스데날레스 구단은 살아남은 2명 가운데 한 명이 운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강도로 인해 차량 전복 사고를 겪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훌리오 레온 에레디아 야라쿠이주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고에 연루된 4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구금된 4명은 차량에 탑승한 선수들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길 위에 미리 바위를 갖다 놓고 차량이 서거나 충돌하도록 한 뒤 강도질을 하려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건 전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8일 성당앞에 진을 친 조문객들 가운데에는 동료 팀원들과 친척들, 선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많았다. 은퇴한 카르데날레스 팀의 로버트 페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팀의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도 줄을 서 있었다.

함께 사고를 당했지만 목숨을 건진 카르디날레스의 3루수 카를로스 리베로는 이마에 피멍이 든 채 짙은 선글래스를 쓰고 성당에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비통함에 빠진 베네수엘라 야구계 가족들, 모든 팬들과 함께 애도한다”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베네수엘라 프로야구리그는 이날 열릴 예정이던 3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또 사흘 동안 모든 경기장에서 조기를 게양하기로 했다.

후안 호세 아빌라 베네수엘라 프로야구리그 회장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 간 이동 시 개인 차량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르키시메토( 베네수엘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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