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의 대북압박 미흡해 좌절”… 美, 中을 최악 인신매매국으로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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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중국산 철강 관세 부과 등… 트럼프, 여러 對中무역조치 검토중”
틸러슨 “中, 北강제노동자들 받아”… 4년만에 北과 같은 인신매매 3등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 부족에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 시간) 익명의 미국 관리들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짜증 나 있으며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거론한 바 있는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를 포함해 여러 무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부쩍 중국의 대북 압박 노력에 불만을 표출해 왔다. 20일 트위터에 “북한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중국의 도움 노력을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런 노력은 제대로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1일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서 한 연설에선 “북한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약간의 도움을 더 얻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아직 다 얻어낸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침 국무부가 27일 발표한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중국을 4년 만에 북한과 같은 수준인 3등급 국가로 떨어뜨린 것은 트럼프의 이 같은 대중 인식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등급은 국가 인신매매 감시 및 단속 수준 1∼3단계 가운데 최악의 단계로 국무부는 중국을 비롯해 북한, 러시아, 이란, 콩고민주공화국, 시리아, 수단, 기니,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 등 23개국을 3등급 국가로 지정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5만∼8만 명의 북한 강제노동자를 받아들여 북한에 핵과 미사일 개발을 위한 불법적인 수입원을 제공해주고 있다. 책임 있는 국가들은 이런 일이 지속되게 놔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이날 ‘미국-인도 기업위원회’ 연설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서 가장 중대한 위협은 잔혹한 북한 정권인 만큼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지렛대를 활용하는 인도의 리더십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중국을 비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국영 석유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중국석유·CNPC)이 북한에 대한 연료 수출을 중단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는 (대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상업적인 결정이었으며 1, 2개월 전 중단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황인찬 기자
#트럼프#대북#북한#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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