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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나 살기]“그림같은 전원타운 만들었어요”

입력 1999-01-11 19:54업데이트 2009-09-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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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생활이 갑갑해 분당 수지 등 경기도내 신개발지 아파트를 전전해오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전진산업㈜ 회계부장 정준걸(鄭俊傑·37)씨. 정씨는 지난해 여름 경기 용인시 수지읍 성복2리 필그린3차 전원주택에 둥지를 틀었다.

고개하나만 돌아가면 전원주택단지, 1㎞밖 마을입구에는 아파트촌까지 들어선 준시가지다. 분당 수지까지 차로 20분거리여서 교육 문화 신앙생활 등에 불편이 없고 통닭 자장면 세탁물까지 배달된다. 그러나 정씨의 집 거실에서는 논과 개울 야산의 풍광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정씨의 아내 오윤옥씨(36)는 “‘로빈슨크루소’처럼 외로운 생활이 될 것으로 상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아직 들뜬 표정이다.

정씨의 ‘도시탈출’은 형 준택씨(45·건설회사중역)의 제의로 이뤄졌다. 6년간의 미국유학 후 직장생활에 찌들었을 때 형 준택씨가 “이제는 모여 살자”며 탈도시 운을 뗐다.

96년 전원주택 동호인모임을 통해 분양 받은 대지 1백50평에 건평 25평의 목조 3층 집을 지었다. 1층은 준걸씨, 2층은 준택씨 가족이 살고 3층은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인테리어비용까지 포함해 건축비는 총 3억5천만원정도.

식탁에는 아내가 형님내외와 함께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채소가 오르고 주말이면 온 식구가 집 뒤편 광교산으로 산행을 다녀온다.

강남구 삼성동 직장까지 출근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20여분. 퇴근길은 1시간정도다. 초등학교 4학년인 승민이는 학원버스로 통학하는데 월수강료 6만원에 5천원을 더 준다. 승민이는 이따금 시골길을 친구들과 내기하며 뛰어오기도 해 부쩍 튼튼해지고 생각도 어른스러워졌다. 네살배기 승현이는 흙마당에서 노느라 하루 해가 짧다. 올봄 근처 유아방에 맡길 수 있게 되면 오씨는 신봉리 지구촌교회의 각종 문화 어학강좌에도 나갈 생각이다. 또 서로 전공별로 아이들을 모아 공부시키는 ‘두레과외’도 구상중이다.

성복리 일대에는 이런 전원주택단지 10여곳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용인〓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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