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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단독]파킨슨병 조기 진단 뇌 회로도 만들었다

입력 2017-02-02 03:00업데이트 2018-05-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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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美스탠퍼드대 교수 첫 성공  인체에서 가장 복잡한 뇌 구조를 전기회로처럼 간단하게 만들어 불치병인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인 출신 뇌과학자이자 전기공학도인 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여)가 파킨슨병에 관한 뇌 전기회로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뉴런’ 최신호에 실렸다.

 파킨슨병은 팔과 다리, 전신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떨리고 뻣뻣해지며 동작이 느려지다가 결국 근육이 굳어 움직이지 못해 사망하는 질환이다. 국내에서 2015년 기준 9만1302명(세계적으로는 약 630만 명)이 이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2010년(6만2361명)에 비해 46.4%나 늘었다.

 이 교수는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뇌세포들도 전기회로처럼 서로 간에 무수한 전류 흐름을 통해 정보를 교환한다”면서 “뇌 전기회로도가 있으면 이를 통해 어디에 어떤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치료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령 갤럭시 노트7의 발화 원인을 찾을 때 미리 설계된 전기회로도를 근거로 찾아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는 파킨슨병에 관련된 뇌 신경세포들에 선택적으로 빛의 자극을 주는 기술과, 이러한 자극에 뇌세포들이 반응해 활성화되는 부위를 체크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뇌 전기회로도를 완성했다. 자극으로 뇌세포가 활성화되면 뇌 혈류가 증가하는데 바로 그 부위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해 문제의 위치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뇌신경질환 전문가인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승현 교수는 “뇌 회로를 만드는 뇌 매핑은 세계적으로도 화두가 되고 있는 연구 분야”라며 “파킨슨병에 대한 뇌 회로를 분석해냈다는 것은 맞춤 의학의 진단과 치료 분야 발전에 큰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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