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이진한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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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몸신’처럼 건강하게 되는 날까지 열심히 소통하겠습니다.

likeday@donga.com

취재분야

2024-06-15~2024-07-15
건강77%
칼럼17%
인사일반3%
사회일반3%
  • “수술 없이 초음파로 간경화 치료법 개발”

    국내 연구진이 수술 없이 초음파를 이용한 간경화 치료법을 개발했다. 고려대 의대 핵의학과 박기수 교수와 경희대 생체의공학과 박기주 교수 공동 연구진은 11일 “집속초음파 기술을 이용해 간경화 조직을 수술 없이 파괴하고 주변 간 조직을 재생시켜 치료할 수 있음을 동물실험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공개됐다. 간경화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간 조직이 굳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현재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집속초음파 기반 생체조직 파쇄 기술인 ‘히스토트립시’로 섬유화된 간경화 조직만을 파쇄하면 주변의 정상 간 세포가 증식·재생해 간 기능이 개선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90일간 동물실험을 통해 추적 관찰했다. 히스토트립시 처리를 한 간 조직은 그러지 않은 조직에 비해 간경화증 정도가 현저히 줄었고, 간 기능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박기주 교수는 “히스토트립시가 간경화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학계 최초로 밝혀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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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의대 증원, 결국 지방병원 붕괴로 이어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어렵게 시작했는데 적자가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 병원 정상 운영을 못 하는 지경이 됐다. 당장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지원이 없으면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필수과 운영 정도의 축소 진료가 불가피하다.”(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후 대형병원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국립대병원까지 존립을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예를 들어 정부 부처가 집결된 세종시에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은 2020년 개원했는데 지난해 620억 원 적자를 냈고, 올해도 5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는 본원인 충남대병원에서 적자를 메워줬지만 올해는 의료공백 사태로 본원까지 적자가 심해 지원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이에 병원 측은 정부와 지자체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병원 경영을 잘못한 탓”이란 취지의 답변이 돌아왔다. 지자체에서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한 금액은 1억 원 남짓에 불과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살리기 위해 지금보다 더 진료 축소를 해야 할 판”이라며 “여기에 응급실 의사들의 연봉 인상 요구까지 겹쳐 응급실 야간운영도 일주일에 5일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최근 특히 지방에서 의료공백의 영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면서 단행한 의대 증원이 오히려 지방병원을 한계로 몰아가는 아이러니한 모습이다.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등에서 의대 교수들이 연달아 사직서를 내면서 지방 종합병원에선 전문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도 지방 대형병원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각 병원에 보낸 2024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인원 신청 안내 공문에서 전공의 사직 날짜에 대해 ‘병원과 전공의 당사자 간 법률관계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사직의 효력은 원칙적으로 6월 4일 이후 발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들이 원하는 대로 2월 사직이 인정되면 전공의들은 6월까지 부당한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에 소송을 걸 수 있다. 반면 6월 사직이 인정되면 2월부터는 무단이탈한 것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반대로 병원이나 정부가 구상권 청구를 할 수 있다. 어느 쪽이냐에 따라 법적 논란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다. 최근 전국 수련병원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는 못 찾았다고 한다. 사직 이후도 문제다. 복직하는 전공의는 소수에 불과할텐데 9월에 추가 모집을 할 경우 사직 전공의들이 수도권에 있는 5대 대형병원 본원이나 분원에 대거 지원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방병원의 상황이 더 악화된다. 올 11월 진행되는 전국의대평가인증도 난관이 예상된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 인증을 못 받은 의대는 단계적으로 정원 감축, 모집 정지, 졸업생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 불가 등의 처분을 받게 된다. 서남대가 의평원 인증을 못 받아 2018년에 폐교된 바 있다. 올해 의대 중에선 8곳이 평가인증 대상이다. 이때 인증을 못 받으면 2026년 재평가를 하는데 이때도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해당 의대생들은 국시를 볼 자격을 잃게 된다. 지방 대학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의대 수련병원 인력 수급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의평원은 국제 평가인증 기준에 준해 각 의대를 평가하기 때문에 기준을 임의로 낮출 수도 없다. 최근 교육부가 의평원 인증에 개입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두고 허윤정 분당서울대병원 디지털헬스케어연구사업부 교수는 “의평원은 정부가 개입해 관리하는 기구가 아니라 전문적 영역에서 관리 운영하는 독립기구인데 교육부에서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방 대형병원의 위기는 한 병원의 위기가 아니라 의료공백에서 파생된 다양한 부작용이 집결돼 발생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전문가들은 재난 수준에 대응하는 특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제도의 틀 안에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니 이제 발생 가능한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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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발 잦은 다발골수종… 신약 나와도 보험 적용은 산 넘어 산”[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최근 대한암학회가 암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알리기 위해 지정한 암 주간이 진행됐다. 이번 ‘따뜻한 환자 이야기’는 암 주간을 맞아 다발골수종에 걸렸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두 환자를 만났다. 따뜻한 환자 이야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잘 몰랐던 중증 희귀 난치 질환에 대해 알리고 치료 및 극복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공유하는 코너다. 다발골수종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주로 고령자에게 나타나며 현재도 완치가 어렵고 재발도 잘되는 질환이다. 다발골수종은 면역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혈액암으로 변해 주로 골수에서 증식한다. 이 때문에 건강한 항체 대신 비정상 항체(M-단백)를 분비한다. 비정상 항체는 뼈에 침범해 녹이고 잘 부러지게 하거나 골수에 들어가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각종 혈구 수치를 감소시켜 감염, 빈혈, 출혈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나게 한다. 대한혈액학회 산하 다발골수종연구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혈액암 중 림프종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며 “혈액 내 이상 단백이 증가해 심장이나 신장이 손상되고 어려움을 겪는 혈액암 중 하나”라고 말했다.다발골수종환자 모여 치료 경험-정보 공유 한국다발골수종환자연합회 카페를 이끌고 있는 김종대 씨와 사진작가 이연실 씨는 2023년 봄 모임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은 환자들의 다양한 사연과 치료 경험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며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고 있다. 이 씨는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기까지 6개월을 보냈고 9년에 걸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다발골수종이 네 번째 재발해 임상에 참여 중이다. 첫 시작은 2016년 폐렴을 앓고 입원했다가 혈색소 수치가 갑자기 떨어졌을 때였다. 이후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아 유명 안과들을 방문했으나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시신경이 부어 스테로이드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았지만 눈은 더 보이지 않았다. 결국 대학병원에서 척수검사, 골수검사 등 수차례 정밀 검사를 통해 다발골수종 전 단계인 엠거스(혈액 내 M-단백이 증가한 상태)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 이후 6개월이 지나 병원을 찾았을 때 M-단백 수치가 높게 검출돼 4개월 동안 암 치료를 받고 자가조혈모이식을 했다. 그러나 8개월 만에 재발하는 등 이후 치료와 재발이 반복됐다. 다행히 임상 약이 잘 반응해 현재는 암이 관찰되지 않는 관해 상태로 4주에 한 번씩 치료를 받고 있다.허리통증 악화되더니 다발골수종 진단 김 씨는 2000년 테니스를 하고 허리통증을 느껴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당시 X-레이 촬영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1년 반 동안 그대로 지냈다. 그런데 허리통증이 점점 악화되는 걸 느끼고 동네병원에서 다시 X-레이를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빨리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란 말을 들었다. 그리고 대학병원에서 다발골수종이란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평소 운동을 즐겼고 당시 30대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라서 다발골수종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평균 기대수명이 3년 미만이라고 나와 충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고 둘째는 유치원도 다니기 전이었다. 김 씨는 가족을 위해 마음을 단단히 먹고 투병 의지를 다졌고 현재는 상당히 호전된 상태다. 그는 한국다발골수종환자연합회 카페를 이끌며 같은 다발골수종환자들의 치료 의지를 격려하고 있다.보험 적용 더뎌 신약 사용 못해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무엇보다 치료 환경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다발골수종은 재발이 잦고 재발 때마다 주기가 짧아진다. 따라서 초기에 좋은 신약을 사용해 주기를 최대한 늘리고 싶지만 국내에선 신약이 보험에 적용되는 속도가 늦어 신약을 복용하기 쉽지 않다. 신약 존재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희망 고문처럼 느껴질 때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 교수는 “최근 다발골수종에서 이중항체, CAR-T 등 표적치료제 개발이 활발하다. 머지않아 표준 치료로 도입될 수 있다”며 “치료를 열심히 받고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등 몸 상태를 잘 유지하면 설사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향후 더 좋은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됐을 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첫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평균 기대수명이 두 배 이상 길어졌다. 앞으로 신약이 계속 개발돼 생존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씨는 “현재 임상에 참여 중이거나 재발 환자들을 위한 신약에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신약에도 빨리 보험을 적용해 재발 환자들이 치료받을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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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힘줘도 무소식?… 제때 먹고 운동 즐기고, 필요하면 변비약 도움을

    변이 굳어 아무리 힘을 줘도 나오지 않는 변비는 많은 이가 남몰래 겪고 있는 고충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변비 해소를 위한 민간요법과 특효약이 다양하게 나오지만 만성변비 환자라면 의학적으로 검증된 변비 탈출 방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전유경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만병변비 해결책을 자세히 알아봤다. 먼저 적어도 3개월 이상 주 3회 미만으로 변을 보거나 단단한 변을 본다면 만성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변비는 대변 형태에 따라 1∼7형으로 분류하는 ‘브리스톨 대변 척도’로 판단할 수 있는데 1, 2형이 변비다. 대변 횟수나 형태뿐 아니라 배변할 때 과도하게 힘을 줘야 하거나 잔변감이 있을 때도 변비를 의심해볼 수 있다. 변비 중에는 만성 기능성 변비 외에 이차성 변비도 있다. 이차성 변비란 대장암, 파킨슨병, 치매, 갑상선 기능저하 등 다른 질환을 앓아 발생하는 변비다. 최근 갑자기 변비가 발생했거나 혈변, 흑색변,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대장암 가족력 등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 상의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만성변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적절한 식사와 수분 섭취를 유지해야 한다. 대표적인 변비 유발 요인은 식사량과 수분 섭취 부족이다. 특히 노년기에 식사량과 수분 섭취가 줄어 변비가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가장 먼저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게 변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과일, 채소, 잡곡 등을 통해 섬유소를 수분과 함께 충분히 흡수하는 게 좋다. 이런 습관이 대변의 양을 늘리고 변을 부드럽게 만들어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준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현대인 상당수가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데 몸을 움직이지 않는 습관은 변비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걷기, 조깅, 달리기, 수영, 줄넘기 등 유산소 및 전신운동을 하루 30분가량 주 3, 4회 이상 하면 좋다. 천천히 걷는 것보다 땀이 나고 숨이 가쁠 정도의 중증도 강도 이상의 운동이 특히 도움이 된다. 운동은 만성질환 관리와 스트레스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약의 도움을 받는 방법이 있다. 변비약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장기 투약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을 선택해야 한다. 일부 환자는 변비약의 내성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일부러 약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개선해도 변비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약제의 도움을 받아 변비를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복용이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는 장내 유익한 균을 증가시켜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중에 관련 제품이 다양한 만큼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되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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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번의 방사선 치료로 암 완치 도전”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단 1회 방사선으로 암 완치에 도전한다.” 암을 없애는 방사선 치료는 지금까지 대부분 수십 차례 받아야 했다. 하지만 다원메닥스는 단 1회 방사선 조사만으로 암 치료를 끝내는 새로운 방사선 치료 방식인 중성자 치료기기를 개발했다. 기존의 입자 방사선과 원리가 다른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시스템’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 한 번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시대가 정말 올까. 송도 BNCT센터에서 다원메닥스 유무영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다원메닥스가 어떤 기업인지 소개해 달라. “다원메닥스는 붕소중성자포획치료, 즉 BNCT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해 2015년 9월 설립됐다. 대당 1억 원 넘는 고가 의료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가속기 기술력을 바탕으로 7년에 걸쳐 대형 입자방사선 의료기기 국산화 및 개발을 끝냈다. 그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도 지정을 받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시험용 BNCT 의원을 개원해 BNCT 임상을 진행 중이다.”―어떻게 단 한 번의 방사선으로 암을 치료하나. “항암 치료는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수술과 항암 치료, 방사선치료다. BNCT는 방사선치료의 일종으로 의약품을 융합해 암을 치료하는 입자 방사선치료이다. 아미노산과 결합한 붕소의약품(BPA)을 환자에게 주입하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붕소가 흡수되는데 이때 해당 암세포에 중성자를 조사하면 암세포 내 붕소가 중성자를 포획해 핵반응(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그때 발생하는 방사선 에너지로 암세포의 DNA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한 번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붕소의약품 또는 중성자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고 암세포 내에서 붕소와 중성자의 핵분열 반응을 이용한 융합 방식 치료라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라고 부르고 있다. 방사선 단독으로 암을 치료하는 기존 방식과는 다르다.”―중성자 치료만의 특장점은 뭔가. “기존 방사선치료는 암세포를 사멸시키기 위한 방사선 에너지를 환자 외부에서 전달하는 원리다. 이는 암세포 외에 바로 붙어 있는 정상세포에도 피해를 주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BNCT는 암세포 내부에서 반응이 이뤄지기 때문에 기존 외부 조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며 치료가 가능하다. 또 의약품이 흡수되는 세포 단위 치료가 가능해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성 암이나 분산암 치료도 가능하다.” ―안정성과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BNCT는 불확실성이 높은 신약 개발과는 다르다. 일본에서 2020년 품목 허가가 완료된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상용화 치료 기술이다. 일본 임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수술이 불가능한 재발성 두경부암 환자 21명 대상 BNCT 임상에서 1년 생존율이 94.7%, 1년 무진행 생존율이 70.6%를 보이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려달라. “향후 BNCT 시장의 성장 속도는 폭발적일 것이다. 2026년 재발성 두경부암과 교모세포종(뇌종양)에 대한 허가를 받을 예정이며 신의료기술평가 후 본격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도입·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이후엔 재발성 뇌수막종, 유방암 등 기존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적응증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BNCT 시스템이 방사선 치료가 가진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완화시킨 만큼 빠르게 발전해 다양한 암질환에서 기존 치료 방법에 우선해 사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다. 사업의 적극적 확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도 진행 중이다. BNCT의 임상 데이터 및 치료 데이터들이 누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 패러다임의 전환이 오는 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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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암-유방암 치료제 개발 진전… 국내 제약사 ‘병용요법’ 주목

    《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가 최근 성황리에 끝났다. 매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SCO는 전 세계 항암 전문가가 3만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암종의 최신 치료와 약제, 그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이번 ASCO에선 폐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을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들이 선보였다. 이번 ASCO에서 연장된 생존율과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은 약제와 키워드를 살펴봤다.》국산 폐암 신약 주목 최근 의학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학회에서 주 연구자나 발표자로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높아진 국내 기술력과 국산 치료제의 등장이 있다. 유한양행이 개발한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대표적이다. 렉라자는 폐암의 일종인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3세대 표적치료제다. 그동안 1차 치료제로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며 세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ASCO에선 렉라자가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병용요법으로 사용된 총 5개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폐암의 중복 변이와 간 전이 등의 환자 대상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리브리반트를 정맥주사제가 아닌 피하주사제 형태로 변경해도 치료 효과에서 차이가 없고 치료 예후는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르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렉라자를 기반으로 한 병용요법 승인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꺼지지 않는 ADC 열풍… 글로벌 제약사 임상 각축전 최근 항암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도 글로벌 제약사들의 임상 발표가 줄을 이었다. ADC란 특정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에 폭탄 역할을 하는 기존 세포독성약물(항암화학요법)을 연결한 치료제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세포독성약물은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하지 못하고 모두 공격하는 바람에 탈모, 소화불량, 구토 등의 많은 항암 부작용을 나타냈다. 하지만 암세포와 결합하는 항체의 도움으로 항암제가 이제 ‘항암 유도미사일’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치산쿄가 개발한 엔허투의 경우 유방암 치료에서 혁신을 일으키며 새로운 항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선 지놈앤컴퍼니,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벤처회사에서 이런 항체 개발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 속에서 ADC 시장은 2028년까지 300억 달러(약 41조7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SCO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Trop-2 단백질을 타기팅하는 최초의 ADC ‘트로델비’과 관련해 유방암, 폐암, 요로상피암 등의 분야에서 13개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트로델비는 50개국 이상에서 처방되는 약제로 국내에선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다. 이번 ASCO에선 유방암, 방광암에서 트로델리 치료 시 메스꺼움, 설사, 호중구 감소증 등이 나타나지만 관리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중구 감소증과 설사 증상은 면역요법과 지사제를 사용해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차세대 Trop-2 타깃 ADC를 노리고 있는 치료제들의 임상 성과도 공개됐다. MSD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며 세포독성항암제 대비 암이 진행되지 않는 기간을 2, 3개월 연장하는 성과를 보였다.다발골수종서 기존 치료 넘는 치료 효과도 확인 이번 ASCO에선 폐암, 유방암에 이어 혈액암의 임상 데이터도 다수 발표됐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GSK의 ADC 치료제 블렌렙이 혈액암 중에서도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다발골수종 환자의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긍정적인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존에 치료를 받은 적 있는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 중간 분석에서 블렌렙을 포함한 3제 요법은 기존 다발성 골수종 치료법보다 질병이 더 진행되거나 사망할 확률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유의미한 치료 결과를 보였다. 해당 치료제는 미국에서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가속 승인을 받았으나 부작용 등을 이유로 허가가 취소됐던 약제다. 학회에 참석했던 한 전문가는 “이번 ASCO 2024는 다양한 암 치료제 연구 성과가 발표되며 암 치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다”며 “표적치료제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치료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확대되고 ADC와 이중항체 및 CAR-T 등 다양한 치료제가 새로운 종양 유형에 적용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개발로 암을 극복하는 날이 오길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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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의료가 살려면 환자의 병원이용도 바뀌어야

    올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 후 의료계가 4개월째 요동치고 있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선 4년 만에 약 1만2000명(경찰 추산·주최 측 추산 약 4만 명)의 의사들이 모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직서와 휴학계를 제출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와 의대생들은 여전히 대부분 병원이나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4개월 동안 대신하며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그래도 언젠가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계속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점이 갈수록 명확해지면서 교수 사이에선 ‘더 이상은 참고 일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지금까지 큰 의료공백이 없었던 것은 정부가 노력한 결과라기보다 50, 60대 의대 교수들이 밤낮으로 병원을 지킨 결과다. 그런 의대 교수들을 정부는 ‘구상권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며 압박했다. 몸과 마음이 지친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정부에 전공의 대상 행정처분 취소 등을 요구했다. 그런데 정부는 ‘철회’는 할 수 있어도 ‘취소’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사태 수습이 어려워졌다. 상당수 의대 교수들은 “열심히 의료공백을 메웠는데 범죄자 취급까지 하니 자존심이 뭉개졌다. 더 이상 일하기도 지쳤다”고 한다. 지금의 상황은 오랜 기간 의료계의 문제점이 누적된 결과다. 특히 생명과 관련된 필수의료 분야가 3D 업종으로 여겨지며 의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문제는 수년 동안 지속돼 왔다.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이 이런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현상이었다. 이미 의료계 곳곳에서 곪아 터지기 일보 직전의 상황이다. 무엇보다 원가에 못 미치는 의료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되는 진료비)가 문제다. 의료 수가의 왜곡은 진료의 왜곡을 만드는 것이다. 의사들이 보험이 적용되는 내시경 수술보다 치료 결과는 비슷하지만 5배 이상 진료비를 받을 수 있는 비보험 로봇 수술을 선호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양성자 치료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5배나 더 비싼 중입자 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구조에선 이런 비보험 지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국민들의 의료비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또 국민들은 실손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비싼 비보험 치료를 받을 수 없다. 요즘 유행하는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상당수 환자가 실손보험 가입 환자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의료계에선 결국 국민들이 건강보험료를 더 내는 방식으로 현재의 저수가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엔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어느 정부도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는 방식의 의료개혁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의대 증원으로 인해 의료계의 치부가 모두 드러난 만큼 이를 바로 세우는 것은 정부의 몫이 됐다. 국민들에게 더 많은 부담이 필요하다고 용기 있게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 4개월 동안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된 게 있다. 대학병원급 응급실은 정말 중증인 환자들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경증 환자가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면 주변 작은 병원으로 돌려보내고 대신 정부는 대학병원에 응급환자 회송료를 지급하고 있다. 경증 환자나 만성 질환자들이 단순 약 처방을 위해 대학병원에 외래 진료를 신청할 경우 본인 부담금을 늘리거나, 환자 회송료를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를 막아야 한다. 불편하지만 중증 환자만 대학병원을 이용해 달라는 캠페인도 필요할 것이다. 또 한국은 대학병원 닥터 쇼핑이 가능한 나라다. 한 곳에서 진단을 받으면 서너 곳을 더 찾아서 추가 진단 및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닥터 쇼핑은 결국 의료비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에 가급적 이를 줄이는 의료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주치의 제도, 환자의 의료 선택 자유 제한, 의료 전달 체계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정부가 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알고 있다.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연간 진료 횟수가 365회를 넘으면 진료비의 90%를 환자가 부담하게 한 것도 환자들의 과잉진료 탓에 건강보험 재정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이다. 환자들이 덜 편해야 의료계가 살 수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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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 넘어도 치아교정 가능” 중장년층 치료 늘어

    “나이 마흔이 넘었는데도 치아 교정이 가능한가요?” 최근 대학병원을 찾은 직장인 여성 최모 씨(45). 20대에는 약간 틀어진 앞니가 귀엽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이가 들고 앞니가 더 틀어지면서 말할 때 입을 가리거나 식사 자리를 피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최 씨는 “속상한 마음에 여러 치과를 방문해 상담했는데 잇몸도 안 좋고 나이도 있으니 치아 교정까지 받는 건 무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교정술이 발달하며 중년도 치아 교정을 받는 사례가 많아졌다. 연세대 이기준 치과대학장과 치대병원 교정과 최재훈 교수를 만나 중년 치아 교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치아 교정을 원하는 중년이 얼마나 늘고 있나. “제 환자들을 조사해 보니 치아 교정 진단을 받은 50대 이상이 2019년 105명에서 2023년 201명으로 두 배가량이 됐다. 교정 치료에 대해 문의하는 중년도 체감상 많이 늘고 있다. 다른 교정과 교수들에게 물어도 마찬가지였다.”(최 교수) ―중년이 교정 치료를 받을 때 장점이 뭔가. “가지런한 치열을 얻을 수 있어 자신있게 웃을 수 있고 더 젊어 보인다. 또 중년이 되면 치아가 틀어져 있어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다. 치아 사이에 번번이 음식물이 끼면서 잇몸도 나빠진다. 교정을 통해 가지런한 치열을 만들면 칫솔질을 더 쉽고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장단기적으로 잇몸 관리를 더 잘할 수 있다.”(이 학장) ―나이 때문에 치아 교정 치료가 가능할까 걱정도 있다. “나이 때문에 치아 교정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어려운 건 아니다. 다만 보통 ‘풍치’라고 부르는 잇몸병을 갖고 있거나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약을 복용하는 사례는 주치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당장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치조골이 무너지는 치주 질환이 있다면 적절히 치료한 후 잇몸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할 때 교정 치료가 가능하다. 골다공증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경우 약이 치아 이동을 느리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영향을 적게 주는 약으로 변경한 후 치아 교정을 할 수 있다. 당뇨병 약을 복용해도 약으로 적절히 조절하면 담당 주치의와 상의해 치아 교정이 가능하다.”(이 학장) ―오랫동안 치아 교정기를 달아야 하나. “보통 2년 정도 교정기를 달아야 하지만 발치를 하지 않았다면 기간을 6개월∼1년으로 줄일 수 있다. 중장년이 선호하는 치아 교정 장치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입안이 편안한 것이다. 치아 뒷면에 붙이는 장치나 밖으로 붙이더라도 매우 작은 사이즈로 둥글게 줄여서 이물감을 확 줄인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입안에서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투명 재질의 얇은 마우스피스 같은 투명교정기도 있다. 식사할 때 뺄 수 있어 불편이 많이 줄어든다.”(최 교수) ―치아 교정을 피해야 하는 경우가 있나. “당뇨병 고혈압 류머티즘 질환 등이 있다면 먼저 해당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이런 질환은 잇몸뼈를 쉽게 파괴하기 때문이다. 피가 나고 붓거나 염증으로 흔들리는 치아가 있는 진행성 잇몸 질환은 먼저 잇몸 치료를 받아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발치해 입매를 고치는 경우 투명교정기 등 편안한 장치보다 기존의 정교한 장치로 교정 치료를 받아야 한다.”(최 교수) ―치아 교정 뒤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보기 좋게 배열된 치아는 관리하기 좋고 씹는 힘의 배분도 좋아지기 때문에 훨씬 편안하다. 그러나 아무리 보기 좋아도 칫솔질 등으로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잇몸이 나빠진다. 아울러 꾸준하게 정기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이 학장)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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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블록으로 자폐증 증상 개선 돕는다”[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스마트블록을 이용해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구원으로 있다가 창업을 통해 자폐증 증상을 개선하는 놀이기구를 개발한 크리모의 이석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크리모는 KIST 기술 출자 회사로 영유아 두뇌 발달과 신체 및 정신 건강 향상을 위한 교구 및 디지털 헬스케어 개발을 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이 대표를 만나 스마트블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어떤 증상인가.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어렵고 반복 행동 및 소화기계 증상까지 다양한 양상을 동반하는 복합 질환이다. 중증도에 따라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상황부터 혼자서는 일상생활도 불가능한 경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편이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이 자폐스텍트럼장애를 갖고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유병률은 과거 0.1% 안팎이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2.64%로 증가했다. 발병 원인은 여러 가지 있지만 사회적 뇌의 구조 및 기능 발달 이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블록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뭔가. “처음엔 자폐증과 상관없이 기존 완구와 전혀 다른 접근으로 영유아의 창의력, 논리력 향상을 위한 블록을 제작해 보자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데 개발 단계에서 우연찮게 교육하시는 분들이 이 블록이 자폐 아동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2019년 처음으로 만든 스마트블록을 가져가서 자폐 아동들에게 한 번 테스트를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부모도 너무 좋아하고, 그러다 보니 자폐 아동 부모와 같이 블록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레고처럼 생긴 스마트블록이 어떻게 작동하나. “작은 스마트블록에 센서, 무선 통신 칩과 배터리가 내장돼 있다. 그래서 블록 하나하나가 고유 기능이 있고 소리를 내거나 디스플레이에 표정, 숫자 등이 표시되기도 하고 LED가 작동하면서 불빛을 내거나 모터가 회전하기도 한다. 각각의 스마트블록은 무선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조립을 통해 보다 창의적 구조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향후 목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자폐스펙트럼 증상 완화용 디지털 치료제가 전부 소프트웨어(SW) 기반이다. 그런데 우리는 블록이란 하드웨어(HW)와 프로그램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융합된 새로운 개념의 놀이 기반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를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폐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과 감각 통합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자기 실천력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폐 아동이 스마트블록에 대해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돼 임상 중인 놀이 기반 혼합형 디지털 치료제(내년 출시 예정)와 엔비디아와 협업 중인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 기반 자폐 스펙트럼 조기진단 기술을 통해 향후 2년 뒤엔 전 세계 자폐 아동과 부모에게 희망과 행복을 선물하는 게 목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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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팩트체크]교정술 받으면 시력 2.0까지? “안경 착용 시력만큼만 개선”

    일상생활에서 눈이 불편할 때가 생길 수 있다. 윤하늘 IT동아 PD(24)는 최근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하루 종일 다룰 때가 많아 눈이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윤 PD는 “요즘 많이 한다는 렌즈삽입술을 받기로 결심하고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는데 수술을 받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시력교정술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골라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정태영 리뉴서울안과의원 대표원장(전 삼성서울병원 교수·사진)을 만나 시력교정술과 관련해서 팩트체크를 했다. ―시력교정수술은 언제 받는 게 가장 좋은가. “시력교정수술은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도 시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정하는 수술이다. 안구가 성장하면서 근시와 난시 등이 발생하는데 안구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시기에 성장이 멈춘다. 안구 성장이 멈춘 뒤에는 언제나 수술이 가능하다. 다만 노안이 지난 뒤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돋보기는 착용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40대도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있지만 노안으로 인해 안경 없이 사는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은 하루 만에 가능한가. “시력교정수술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수술 전 눈이 안전한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10∼20가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산동제를 점안해 동공을 확대시키는 산동검사는 약을 넣고 눈동자가 커져야 하기 때문에 약을 넣고 준비하는 시간만 30분 이상이 걸린다. 검사와 진료, 상담을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리고 수술도 방법에 따라서 최대 1시간 정도 더 소요될 수 있다.” ―시력교정수술의 종류는 어떤 게 있나. “시력교정수술은 크게 렌즈를 삽입하는 방법과 각막을 깎는 방법으로 나뉜다. 각막 모양을 변형시키는 각막교정수술은 라식, 라섹, 렌티큘수술(스마일라식) 등으로 분류된다. 라섹은 레이저로 각막의 껍질 부분인 상피세포 등을 깎는 것이다. 1, 2주 정도 상피가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약간 아플 수도 있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바로 시력 회복을 원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 진행된 수술이라 가장 안전하다.” ―라식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라식은 각막의 상피세포를 포함한 절편을 만들어 옆으로 밀어 놓아 상피를 건드리지 않고 각막의 실질 부분을 치료한 뒤 각막 절편을 덮어주는 것이다. 각막 상피를 건드리지 않아 시력이 바로 회복된다. 또 눈이 아프지 않다. 다만 절편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경이 다치거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절편이 시간이 흘러도 완전히 붙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라식의 변형된 수술인 렌티큘수술을 하기도 한다. 렌티큘수술은 각막 안쪽에 작은 포켓을 만들고 그 안에 동그란 원반형으로 절제한 다음 포켓을 통해서 그걸 뽑아내는 것이다. 상피를 건드리지 않고 절편을 만들지 않고 포켓을 만들기 때문에 각막상피가 밀리지도 않는다. 라섹과 라식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부터 해오고 있기 때문에 의사들의 수술 경험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라식과 라섹이 자동추적장치에 의해 레이저를 조사하지만 렌티큘수술은 이런 추적 장치가 없어서 눈으로 보고 수동으로 난시축을 맞춘다. 이론적으로는 난시가 많으면 교정 정확도가 라식이나 라섹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렌즈삽입술은 언제 하는가. “각막을 깎을 때 각막이 충분하게 두꺼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렌즈삽입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기 때문에 공간이 충분해야 한다. 좁은 공간에 무리해서 렌즈를 넣으면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렌즈삽입술도 이미 20년 정도 해온 수술이지만 문제가 생기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땐 렌즈를 제거하면 된다. 여러 검사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 ―비용은 얼마나 되나. “렌즈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렌즈삽입술 비용이 가장 비싸다. 이어 렌티큘수술, 라식, 라섹 순이다.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수술 방법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라섹은 자외선에 취약하다. 3개월간 선글라스 등을 써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라식, 렌티큘수술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쉬워 하루 이틀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 가능하다.” ―시력은 얼마나 좋아질까.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면 시력이 2.0까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해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고 보이던 시력만큼 눈이 좋아진다. 정상 시력을 1.0 정도로 보기 때문에 안경 없이 이 정도 볼 수 있다면 정상 시력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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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대학병원 떠나는 의대 교수들… 의료대란 현실화는 막아야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2000명 증원은 의학교육을 무너뜨리고,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를 떠받칠 역량을 갖춘 의사 양성에 돌이키지 못할 손상을 주기 때문에 공공복리를 오히려 해치는 상황을 초래할 것입니다.” 최근 의학 석학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제출한 의견서다. 필자 역시 의료계에서 의대 증원 관련 얘기를 많이 들어 걱정이 많다. 23일 열린 ‘대한민국 의료 이용의 문제점과 해법’이라는 미디어포럼에서 발표를 맡은 박종훈 전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 의대 증원 문제로 거리에 나와 쓴 경험을 했던 당시 의대 3, 4학년 학생들이 지금의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다. 이들은 와해된 상태여서 누구도 컨트롤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보건복지부가 아무리 완강하게 나서도 전공의들이 돌아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본격적인 의료대란은 이제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걱정하는 의대 교수도 많다. 그동안은 일말의 기대감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과중한 업무를 참으며 진료를 해 왔지만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정부로 인해 이젠 그런 기대감조차 없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응급실을 지키는 전문의들은 이미 낮 시간 근무 인력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전공의까지 안 돌아온다면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가 브리핑 때마다 “전공의 없이도 큰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고 말하는 것과 현장의 온도 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29일 열린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은 의정 갈등이 더 길어질 경우 조만간 상황이 임계치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이사장은 “올 3월 ‘응급실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상황이 오래갈 줄은 몰랐다”며 “이제는 ‘응급실 그만두겠다’는 성명 하나만 남은 상황이다. 그만큼 절박하게 막바지에 몰려 있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이 대학병원을 떠나 개원에 나서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 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선 이비인후과 신경과 교수 등 총 4명이 동시에 사직했다. 신경외과 교수도 곧 사직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및 비뇨기과 의사도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유명 대학 의대 교수들이 줄지어 떠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도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12명이 집단 사직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저수익, 고위험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정부에 대한 깊은 실망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료의 사직을 지켜본 한 의대 교수는 “전공의가 없는 상황에서 일이 젊은 전문의에게 몰리고 있다. 힘들게 전공의를 마쳤는데 또 같은 일을 해야 하니 나가기로 한 것 같더라”며 “지금 개원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이유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부 방침대로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려서 필수의료가 살아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본 의사들이 향후 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사직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환자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이미 늦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전공의들이 복귀할 명분을 줘야 한다. 정부가 더 이상 시간을 끌기보다 의사 면허정지 행정처분 취소든, 사직서 수리든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내년도 의대 증원이 확정됐다고 정부가 한숨을 돌리기엔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금도 많은 대형병원 의사들은 ‘조만간 의정 갈등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고 있다. 의료 파국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도 정부의 책임이다. 6월 의료대란이 현실이 될까 봐 두려운 한 달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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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스테롤 청소부 HDL,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

    “흔히 혈관 속에서 콜레스테롤을 청소하는 단백질로 알려진 고밀도 지질단백질(HDL)은 치매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19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HDL 워크숍에서 셰릴 웰링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뇌건강센터 병리학과 교수는 “HDL은 동맥경화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 소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동물실험 결과 신경염증을 줄이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치매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 워크숍에선 이달 18, 19일 HDL을 연구하는 의사와 병리학자, 기초과학자 등 전 세계 전문가 200여 명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콜레스테롤, 세포 성장에 꼭 필요 간에서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은 몸속 혈관을 막는 나쁜 물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몸의 세포가 성장하고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영양 성분이기도 하다. 다만 이런 영양 성분은 세포에 들어가야만 이용할 수 있는데, 콜레스테롤은 스스로 세포 속에 들어가지 못해 세포 속으로 주입하는 별도의 운반체가 필요하다. 세포 속으로 꼭 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운반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저밀도 지질단백질(LDL)이다. 그리고 세포에서 쓰고 남은 콜레스테롤은 HDL이 간으로 운반해 소각한다. 음식이 부족했던 원시시대에는 세포에 콜레스테롤을 공급하는 LDL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현대인에게는 몸속에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송하는 HDL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혈관 기능을 좋게 만들고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을 예방하는 HDL이 ‘장수인자’로 불리게 됐다.● 채식만으론 콜레스테롤 낮추기 어려워 콜레스테롤 수치는 200 미만, 저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LDL-C)은 130 미만, 고밀도 지질단백질 콜레스테롤(HDL-C)은 60 이상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수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콜레스테롤 속에 포함된 HDL의 비율이다. 조경현 한국지단백연구원장(전 영남대 교수)은 “HDL 비율은 20∼25%가 대부분이지만 장수하는 사람들은 30%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HDL이 무조건 높다고 좋은 건 아니다. 알코올 의존증이나 약물중독, 유전적 질환 등이 있을 때도 HDL 비율이 50%를 넘을 때가 많다. 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 등 2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하나이며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운반체로 LDL과 HDL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정확하다. 또 흔히 육류와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식 위주로 식사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역시 오해라고 한다. 콜레스테롤 대부분은 체내에서 스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식단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수치를 크게 낮추긴 어렵다.● 유산소 운동으로 HDL 높일 수 있어 현재까지 HDL을 증가시키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과거 다국적 제약사들이 HDL을 증가시키는 약을 개발했으나 심장 부작용, 체내 축적 등의 문제가 발생해 출시는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워크숍에선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진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HDL의 양과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우에하라 요시나리 일본 후쿠오카대 교수는 “건강한 일본인이 12주 동안 쿠바산 폴리코사놀 20mg을 섭취한 뒤 위약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HDL이 통계상 유의미하게 20% 이상 증가했다”며 “폴리코사놀이 HDL의 단백질 성분(apoA1)을 증가시키고 HDL의 콜레스테롤 배출 활성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일상생활에서 HDL을 올리는 방법도 있다. 조 원장은 “목에 숨이 찰 정도로 달리기나 수영을 하는 등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루 1시간 정도 6개월 이상 반복하면 HDL이 증가한다”며 “음식도 중요하다. 고탄수화물은 피하고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와 트랜스지방 가공식품인 팝콘, 감자튀김 등을 멀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시카고=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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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대 이후 건강한 삶’ 지대한 공로…라이나50+어워즈 4명 수상

    라이나생명보험의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은 31일 제7회 라이나50+어워즈 시상식을 개최한다. 수상자는 △사회공헌 부문 한윤수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 △창의혁신 부문 ㈜탈로스(대표 김택균· 1위), ㈜이모코그(대표 노유헌 ·2위), ㈜바이오브릭스(대표 장진아 ·3위)가 선정됐다. 각 부문 1위는 1억 원씩, 창의혁신 부문 2, 3위는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라이나50+어워즈’는 50+세대를 대상으로 제정됐으며 50+세대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한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해 기여한 인물(단체)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윤수 화성외국인노동자센터 소장은 이주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지난 20여년 간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데 헌신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산업 현장과 돌봄 등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우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권과 노동권 침해가 심각하다. 한 소장은 체불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산업재해를 겪은 이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재단은 한 소장이 60세 이후 약 20여년 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의 삶을 실천하는 모습이 모범적인 50+의 삶을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해 수상자로 선정했다.㈜탈로스는 50+세대에게 발병 위험률이 높은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 예측 플랫폼을 개발해 뇌동맥류 사전예방과 후유장애 감소 등에 기여한 기업이다. ㈜이모코그는 치매 예방부터 진단, 치료까지 전 주기에 걸친 치매 솔루션을 개발해 치매 치료의 혁신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이오브릭스는 인체조직과 가장 가까운 바이오잉크 소재 개발해 각막이나 장기 등을 3D프린터로 제작, 장기이식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홍봉성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은 “50+세대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혁신적인 인물을 발굴해 기뻤다”며 “재단은 앞으로 중·장년층에 기여하는 활동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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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 보고 따끔한 혈당 체크는 옛말… 피부에 센서 붙여 앱에서 손쉽게 관리를[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70만 명에 달한다. 최근엔 젊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를 포함한 당뇨병 전단계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당뇨병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보니 식단이나 운동에 신경을 써야 할 뿐 아니라 식사 전후에 자주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또 필요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 등 관리가 쉽지 않다. 최근 카카오헬스케어에선 매번 바늘로 찌르지 않고도 혈당 체크가 가능하고 생활 습관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파스타’를 출시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를 만나 파스타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파스타’는 어떤 서비스인가. “연속혈당측정기(CGM) 기반으로 혈당과 생활 습관 데이터의 상관 관계를 숫자와 그래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어떤 음식을 먹고 혈당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지, 그리고 소위 ‘당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 실제 내 몸에서 혈당이 어떤지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채혈 없이 혈당을 어떻게 체크하나.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을 측정하는 동전 만한 센서다. 피부에 부착해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이 센서는 조직액의 채혈 없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전용 디바이스를 통해 10∼15일 동안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기존에 나와 있는 센서 기기를 파스타앱에서 구매하거나 파스타 홈페이지, 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구매하면 된다. 공식 가격은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가 8만 5000원, 덱스콤의 G7센서가 10만 원이다.” ―기존 연속혈당측정기와의 차별점은 뭔가. “기존 업체들의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려면 이들 업체의 앱을 별도로 깔아야 했다. 반면 파스타는 기기 종류와 상관없이 연동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그 외에 푸드샷과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입력 편의성을 높인 점, 카카오헬스케어 만의 음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점, 약물이나 인슐린 입력을 할 수 있는 점 등이 있다. 또 파스타 커넥트 프로라는 의료진용 솔루션을 별도로 만들어 의료진들이 바쁜 진료 환경에서 요약된 환자의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센서 없이도 이용할 수 있나. “파스타는 기본적으로 센서와 함께 있을 때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센서 없이도 생활 습관 관리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푸드샷을 통해서 식사를 입력하고, 운동을 기록하면서 다이어리처럼 쓸 수 있다. 또 약물이나 인슐린 기록 등 기본 건강 관리 도구로도 이용할 수 있다. 커뮤니티 기능을 활용해 다른 사용자와 경험을 공유하면서 미션이나 챌린지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자가혈당측정기 및 다른 웨어러블 기기와도 연결될 예정이다.” ―향후 계획을 설명해달라. “당뇨병을 앓고 10, 20년 뒤 생기는 부작용이 문제다. 파스타 서비스가 혈당관리를 도와 그런 치명적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또 카카오헬스케어가 디지털헬스케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국민에게 보람 있는 일을 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게 회사를 만든 이유이고 첫 번째로 파스타 서비스를 국민께 선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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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투건강―슬기로운 의료이용]중년 남성 괴롭히는 ‘전립샘비대증’, 40세부터 정기검진 받아야

    잔뇨감과 잦은 요의, 수면 부족 등을 만드는 전립샘(전립선)비대증은 자주 소변이 마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마저 떨어뜨리는 대표적 남성 질환이다. 남성 생식기관인 전립샘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압박하면서 배뇨에 문제가 발생한다. 과거 중장년 남성이 주로 앓았으나 최근 젊은 층에서도 전립샘비대증 발병이 늘고 있다. 오진규 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를 만나 전립샘비대증의 예방과 관리,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전립샘비대증 환자 90%는 50대 이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샘비대증 환자는 2012년 약 89만 명에서 2021년 약 135만 명으로 10년간 34%가량 늘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90%를 넘는다. 방광 아래 있는 전립샘은 전립샘액을 분비해 정액을 만들며 정자를 보호한다. 평소 호두알 정도 크기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야구공만큼 커질 수 있다. 노화 등이 주요 원인이지만 흡연, 식습관, 당뇨병, 고혈압, 우울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잦은 배뇨감 △잔뇨감 △약해진 소변 줄기 △배뇨통 △성기능 저하 등이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급성 요도 폐색, 요로결석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오 교수는 “낮에 한두 시간 간격으로 소변이 마렵거나 밤에 2회 이상 소변을 보려고 일어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며 “소변을 보려고 할 때 빠르게 잘 나오지 않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생활 습관 바꿔 악화 막아야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과 수술이 있다. 많이 처방되는 약물은 알파차단제로 전립샘과 방광 경부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배뇨를 돕는 역할을 한다. 남성호르몬 합성을 차단하는 안드로겐 억제제(5알파환원효소 억제제)를 투약할 때도 있는데 이를 통해 전립샘 크기를 줄여 소변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안드로겐 억제제를 복용한다면 약이 여성의 손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전립샘 내 호르몬 대사 변화를 막아 전립샘 크기를 줄이기 때문에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립샘비대증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바꾸라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자전거를 즐겨 탄다면 타면서 엉덩이를 들고 혈류가 통하는 자세를 반복적으로 취해야 한다”며 “전립샘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마흔을 넘기면 정기적으로 전립샘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결찰술 시술 5년 후 30% 이상 재발 약물치료로 호전되지 않고 요로 감염, 요도 폐색, 방광 결석, 신장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비대한 전립샘을 절제해 지혈하는 전립샘 절제술 등이 있다. 수술 이후 역행성 사정, 발기부전 등 성기능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의료기기가 좋아져 정교한 절제가 가능해지며 부작용이 크게 줄고 재발 위험도 낮아졌다. 전립샘 결찰술(유로리프트 시술)은 절제술보다 마취 통증이 적고 시술이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의 좌우를 특수 금속실인 결찰사(임플란트)로 묶어 좁아진 요도를 넓히는 방식이다. 전립샘 결찰술은 전립샘 절제술보다 출혈량이 적고 수술 후유증으로 생길 수 있는 역행성 사정 발생 확률을 줄인 간편한 시술이다. 일부 병원은 전립샘 결찰술 1회 시술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5년 이내 전립샘비대증이 재발할 확률이 13.6%에 달한다. 또 결찰사로 전립샘 비대 조직을 옆으로 밀어 고정하는 방식이라 결찰사 고정 깊이에 따라 회음부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경우 결찰사 제거 시술로 통증을 없애야 한다. 오 교수는 “전립샘 절제술도 재발할 수 있지만 유로리프트의 경우 간단한 시술인데도 재발률이 더 높다”며 “최근 유로리프트에 관한 여러 연구를 분석한 결과 수술 환자 중 1년 내에 6% 정도는 재수술이 필요했다. 5년 후에는 30% 이상 재수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유로리프트 시술 효과 꼼꼼히 따져야 미국 비뇨의학회에 따르면 다양한 크기의 전립샘 비대증에 유로리프트를 시술한 결과, 전립샘 크기가 30∼80g을 초과하면 시술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광 기능이 나빠도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리프트 시술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시술이다. 시술에 필요한 실 하나의 가격이 약 200만 원 정도다. 전립샘비대증 치료에 4∼8개 정도 필요해 수술 비용도 크게 올라간다. 오 교수는 “환자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고 전문의 상담을 충분히 거친 뒤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게 좋다”며 “유로리프트 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진단이 정확한지, 보험금 청구가 가능한지 등을 면밀하게 확인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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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의 메디컬리포트]여성건강의날, 소외되는 중증질환 되돌아봐야

    매년 5월 10일은 ‘여성 건강의 날’이다. 이는 2007년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여성의 건강 증진과 행복한 삶을 위해 지정한 것이다. 여성 건강은 최근 화두인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서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열린 ‘여성·아동 건강지원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 증진은 여성뿐 아니라 가족 및 사회 건강과 직결돼 있고 초고령화시대 사회적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올 2월 발표한 ‘제2차 국민건강보험 종합 계획’에도 여성의 생애주기별 주요 질환 관리를 위한 지원이 포함됐다. 당시 정부는 유방암 등 사회적 요구가 많은 여성 중증질환 진료비 부담 경감을 위해 치료 효과가 우수한 약제 등에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 달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2000명 확대 및 4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면서 의료 현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의정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검사, 수술 등 진료가 기약 없이 미뤄지는 환자들은 극심한 불안과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논의가 인력 확보와 의료체계 안정에 집중되다 보니 환자들의 치료제 접근성과 치료비 부담 완화 등에 대한 정책 추진이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치료제 접근성 관련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논의는 답보 상태다. 청원 중에는 여성 중증질환 지원에 대한 내용이 적지 않은데 개중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에 대한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청원도 있다. 트로델비는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생존을 유의미하게 연장한 유일한 2차 이상 치료제다.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는 국내 환자가 적은 희귀난치질환인데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공감 속에 5만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됐다. 하지만 이달 말 21대 국회가 만료되면 폐기될 수 있어 건강보험 적용을 손꼽아 기다리던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와 보호자들은 애가 타는 상황이다. 여성 환자들은 유방암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병원균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면역 기능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 1형 당뇨병, 아토피 피부염 등도 여성에게 많은 질환으로 꼽힌다. 자가면역질환의 경우 다행히 최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염증 반응의 원인인 특정 사이토카인 또는 특정 단계의 면역세포만을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표적치료제’가 개발됐다. 그런데 표적치료제로 치료하다 증상이 악화되거나, 부작용이 생기거나, 아예 효과가 없는 경우 다른 치료제로 바꿔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아토피 피부염, 궤양성 대장염 등 일부 자가면역질환에선 표적치료제를 바꾸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김성기 대한건선협회 회장은 “한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 계속 충분한 효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양한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며 “다른 치료제를 쓰면 효과가 있을 확률이 높은데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더 나은 치료를 못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1형 당뇨병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19세 미만 1형 당뇨병 환자에게는 치료비의 10%만 부담하게 하는 등 지원이 강화됐지만 성인에 대한 혜택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여성 건강을 지키는 건 한국 사회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만큼 치료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의료 공백 사태와 관계없이 건강보험 지원 등이 신속히 추진돼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들이 좌절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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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면 ‘근육’이 재산… 단백질-운동으로 탄탄하게

    별다른 질환이 없는데도 나이가 들며 계속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중도 줄어든다면 노쇠 및 근감소증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쇠는 신체기관이 노화로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중과 근력이 감소하고 도보, 외출, 식사 준비 등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걸 말한다. 노쇠가 발생하는 핵심 원인 중 하나는 근감소증이다. 근감소증은 근육량 감소와 함께 근력과 근기능 등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70대에선 근육 노화, 운동량 감소, 단백질 섭취 감소, 근육합성 감소, 단백질 대사 변화 등으로 30, 40대에 비해 근육량이 30% 가까이 줄어든다. 근육이 사라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며 체중은 유지되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드는 사실을 모를 수 있다.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사진)는 “나이가 들면 당연히 기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노쇠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질병에도 취약해져 수명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백질 섭취로 노쇠-근감소증 예방 노쇠와 근감소증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정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아쉽지만 노쇠와 근감소증을 늦추거나 회복시키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노쇠 조짐이 나타나는 단계에 미리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노쇠 조짐이 보일때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관리를 잘한다면 건강이 정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흔히 어르신들은 밥과 국에 김치만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근육을 만드는 주재료인 단백질이 식단에서 빠지면 안 된다. 반드시 고기를 적정량 이상 섭취해야 한다.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1.0∼1.2g이다. 영양 불량이나 급성 만성질환 등의 경우엔 1.2∼1.5g까지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보통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의 경우 20∼25g이고 계란흰자와 두부는 약 10g, 우유는 3g이다. 몸무게 60kg인 성인은 하루 60∼72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소고기 200g(단백질 50g), 계란 1개(단백질 5g), 두부(단백질 5g), 우유 200mL(단백질 6g)를 매일 먹어야 한다. 특히 필수 아미노산인 류신 함량이 높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근육 생성에 효과적이다. 끼니마다 최소 요구량 이상의 단백질 섭취도 필요하다. 최 교수는 “고기와 두부 등을 먹기 어렵다면 파우더(분말) 형태로 섭취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도 “가장 좋은 단백질 섭취 방법은 음식으로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노화 아닌 질병으로 봐야” 건강한 노년을 위해 잘 먹고 잘 자며 적절히 운동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은 심폐지구력을 키우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향상시키는 저항성 운동, 관절의 운동 범위를 넓히는 유연성 운동, 몸의 중심을 잡는 균형 운동을 모두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에는 자전거 타기와 수영, 걷기 등이 있고 근력 운동으로는 아령 운동 등이 있다. 또 몸에 저항이 느껴지거나 약간 불편한 정도까지 신체를 이완시켜 관절의 운동 범위를 늘리는 유연성 운동은 물론 일자로 걷기, 의자 잡고 한 발로 서기 등 균형 운동도 중요하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어드는 현상을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근감소증을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료계에선 노쇠 역시 건강한 노화와는 구분되는 신체 기능 저하 현상으로 노쇠를 예방하고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최 교수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고 근력운동 등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근육의 질을 개선하면 건강한 노년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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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강도 초음파로 자궁근종 치료… 일상 복귀도 빨라”

    하이푸 치료는 초음파를 돋보기처럼 모아 강한 에너지를 만들고 종양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하이푸 치료는 그동안 치료 기준에 대한 의료진의 합의가 충분치 않았고 과잉 치료와 실손보험 청구, 무리한 시술에 따른 부작용 논란 등도 있었다. 하지만 하이푸 시술을 활용하면 자궁근종(종양) 등의 이유로 자궁을 떼어내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또 가이드라인은 최근 대상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정됐다. 성영모 대한하이푸연구회장을 만나 하이푸에 대한 오해와 진실, 가이드라인에 대해 알아봤다. ―하이푸는 무엇이며 어떤 질환에 사용되나. “고강도초음파집속술의 영문 앞 글자를 따서 하이푸라고 표기한다. 강한 초음파에너지를 한점에 모은 에너지로 종양을 태워 치료할 수 있는 기기다. 국내에서는 주로 자궁근종을 치료할 때 활용된다. 세계적으로는 전립샘암(전립선암), 유방암, 췌장암, 간암, 파킨슨병, 뇌질환 치료 등에 쓰인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최신 의료 분야다.” ―하이푸 가이드라인을 개정한 이유가 뭔가. “2013년 보건복지부 고시로 하이푸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2016년에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하이푸 진료 지침을 만들어 기준으로 삼기도 했다. 2, 3년 전부터 하이푸와 관련해 보험사와 환자 간 분쟁이 급증하고 하이푸 시술이 부적합하다는 의료 자문이 빈번해지면서 진료 지침 재정립이 필요해졌다. 이를 감안해 대한하이푸연구회는 진료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대한산부인과학회에 전달하고 개정의 필요성을 설득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 달라. “출혈, 빈혈, 통증 등을 동반하는 자궁근종 혹은 자궁선근증을 가진 ‘폐경 전’부터 ‘폐경이행기까지’로 환자 대상을 명확하게 했다. 폐경이행기는 생리가 불규칙하고 갱년기 증상이 생기는 시기부터 생애 마지막 월경에서 1년이 경과한 시점까지이다. 다시 말하면 폐경이 진단된 시점까지 평균 4∼5년 정도다. 치료가 필요한 갱년기 자궁근종 환자도 치료 대상에 포함됐다. 또 임신을 계획할 때 자궁근종 환자의 경우 산모나 태아에게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많은 연구가 진행되기 전까진 강력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하이푸에 대한 환자들이 오해가 많다. “부작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가장 불안해한다. 특히 초창기 이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하이푸 치료에 필요한 기술의 발전, 임상 사례와 연구논문 축적 등으로 기존 치료법 대비 동등한 효과성과 안전성이 확립됐다. 이런 부분이 진료 지침에 반영된 만큼 개정된 진료 지침으로 오해를 불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의료진의 관심은 부작용에서 치료 효과 극대화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하이푸 치료는 ‘1회 시술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점은 환자의 치료 부담을 덜어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 방법이란 것이다. 시술 후 하루 이틀 안에 일상생활 복귀도 가능하다.”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 적출 사례가 많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자궁질환 중 하나이며 국내 자궁적출수술 80%의 원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궁 적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다. 자궁근종은 성인 여성 3명 중 1명이 가진 매우 흔한 질환으로 생리 과다, 생리통, 골반 압박, 만성피로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자궁근종을 너무 늦지 않게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자궁을 보존할 수 있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궁을 35세 이전에 잃어버리면 노화가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부전증이 2.6배에서 4.8배까지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또 우울증이 생길 수 있고 여성 정체성과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으며 성적 매력 저하 및 성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 적출 시 신경과 혈관이 손상되면서 질 상부가 짧아져서 생기는 합병증도 발생한다. 하이푸는 자궁을 살리는 확실한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건 뭔가. “대한하이푸연구회는 개정된 진료 지침이 의료진, 환자, 관계자 등에게 널리 알려져 공통된 기준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현재 진료 현장에서 하이푸가 많이 위축된 상태이고 환자도 치료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을 정리하고 필요한 환자들에게 최적의 하이푸 치료를 받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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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 내릴 땐 변기 꼭 닫고 샤워기 헤드도 자주 소독을”

    경희대 의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출신인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사진)은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가정, 직장, 공공장소에서 쉽게 붙일 수 있는 국민생활건강 캠페인 스티커를 나눠준다. 스티커엔 화장실 양변기에서 대소변을 본 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릴 것, 샤워기 헤드를 주기적으로 분해해 청소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가 자칫 간과하기 쉬운 생활 속 위생 관리 관련 내용들이다. 정부는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단계를 두 번째로 높은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내렸다. 이제 병원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았던 위생 관념도 자칫 잊기 쉬운 상황이 됐다. 5일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제정한 ‘세계 손 위생의 날’을 맞아 윤 회장으로부터 놓치기 쉬운 생활 속 위생 관리 노하우에 대해 들어 봤다. ―국민생활건강 캠페인의 계기를 설명해 달라.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생활 속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잊어 버리는 것 같다. 예방에는 1, 2, 3차가 있는데 질병이 걸리기 전 예방하는 1차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차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2022년부터 직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스티커를 만든 것도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위한 것이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자는 내용도 있다. “흔히 변기 뚜껑을 연 채 물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물이 빠지면서 생기는 소용돌이 때문에 오염된 미세 물방울이 1m 이상 변기 밖으로 퍼져 나가고 병원균이 4시간 동안 공기 중에 머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게 가족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샤워기 헤드를 분해하여 청소해야 하나. “역시 간과하기 쉬운 생활 위생관리법이다. 보통 샤워기 헤드를 열고 소독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샤워기 안에 다양한 세균이 엉겨 붙으며 생물막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비결핵항산균은 수증기와 뒤섞여 나와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샤워기 헤드를 주기적으로 분해하여 청소해 주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헤드를 돌리면 분해되는 샤워기 제품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싱크대 헤드형 수도꼭지도 마찬가지다. 청소를 위해선 돌려서 분리가 되는 싱크대 및 세면대 수도꼭지를 사용하는 게 좋다.” ―손 위생 관련 내용도 스티커에 있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손을 닦은 후 종이타월을 이용해 수도꼭지를 잠그자고 얘기하고 있다. 깨끗하게 씻은 손이 수도꼭지에 묻은 세균에 의해 다시 오염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사용한 종이 타월을 이용해 화장실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열고 휴지통을 문 근처에 놔둬 바로 버릴 수 있도록 한다.” ―지금 같은 시기에 꼭 챙겨야 될 위생 관련 내용이 있다면…. “5월은 특히 가족들과의 야외활동이 많아져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감염 가능성이 증가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놓치기 쉬운 손 씻기에 더욱 유의해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의 달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캠페인을 어떻게 확산시킬 생각인가. “일상생활 속에 국민생활건강 캠페인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책을 구상 중이다. 또 영문으로 된 책자를 만들어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위생 습관에 동참하고 질병이 덜 생기는 세상에서 함께 살면 좋겠다. 전 세계 인구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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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첨단기술 더한 한의술에 베트남 환자들 ‘엄지척’

    “한국 한의학은 미용성형뿐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한국에 전통의사(한의사)를 보낼 테니 한의술을 잘 전수해 주면 좋겠다.” 지난달 27일 베트남 빈즈엉성 빈즈엉한방병원에 의료봉사 격려차 찾아온 빈즈엉성 보건국 르응꽁타오 부국장은 대전시한의사회 한의사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달리 한의대가 의대에 포함돼 있다. 의대 4년을 다닌 뒤 의사가 될 것인지, 한의사가 될 것인지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한의사로 결정되면 2년 동안 한의학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주로 침술이나 한약 처방 위주인 데다 병원 시설도 1970년대 한국과 유사한 수준이다.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한의학은 빈즈엉성에서 인기다. 27일 오전에만 환자가 100여 명 몰렸다. 목, 어깨,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한 환자들은 이곳에서 침술과 약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 통증이 해소되자 환자와 보호자 모두 놀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전날 의료봉사를 했던 빈즈엉성 반푹병원에도 한국에서 한의사들이 왔다는 소문을 듣고 200여 명이 찾아와 진료실이 장사진을 이뤘다. 26, 27일 이틀 동안 한국 한의사들이 진료한 환자는 400여 명에 달했다. 대전시한의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던 의료봉사를 엔데믹을 맞아 이번에 재개했다. 한의사들이 의료 봉사에서 초음파 기기 같은 의료기기를 활용하자 베트남 한의사들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빈즈엉한방병원 팜두이탐 원장은 “한국 한의학의 훌륭한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서 “특히 약침과 초음파를 함께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대전시한의사회 김용진 회장은 “초음파를 사용하게 되면서 어깨 및 목 통증이 발생했을 때 보다 정확한 위치에 약침을 놓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현지에서 정기 세미나를 열고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4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도 한의약 글로벌 교류 협력 활성화 지원 관련 내용이 있다”며 “국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에서 한방 통증크림 수출을 성사시킨 윤제필 한국건강산업협회장(필한방병원 원장)은 “베트남뿐 아니라 라오스, 캄보디아 등의 동남아 진출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27일 빈즈엉한방병원을 깜짝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직접 와보고 한의학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2028년 개원 예정인 대전의료원에 통합의학을 할 수 있도록 한의학과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빈즈엉성=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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