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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값 부담에”…암·희귀질환자 10명 중 4명 ‘치료중단’암과 중증·희귀질환으로 투병 중인 환자 10명 중 4명은 과도한 약값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과 중증·희귀질환자 총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환자 중심 항암제·희귀질환 혁신 신약, 바람직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8%(157명)가 치료 과정에서 가장 힘든 부분으로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특히 환자 10명 중 4명은 정도인 44.0%(110명)가 약값 부담 등의 이유로 실제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했다. 최근에 나오고 있는 신약의 경우 치료비용이 수 천 만원에서 수십억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 비급여여서 환자가 100%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메디컬푸어’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신규 항암제나 희귀질환 혁신신약이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등을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문제다. 실제로 평균 약제 급여 적정성 평가는 120일, 약가 협상은 60일, 약가목록 고시 30일이 각각 소요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새 정부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기간을 2개월 단축한다는 내용의 대선공약을 내놨다. 하지만 이런 공약에 대해서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흡족하다(23.6%)’는 의견보다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특히 대체 약물이 없어 생명과 직결된 치료제의 경우에는 허가와 동시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는 새로운 신속 등재 제도의 도입에 대해 응답자의 96.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환자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항암제 혁신신약의 환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증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선급여-후평가’ 제도 시범 도입, 사전승인제도 심사 요건 현실화와 제도 개선, 급여 등재 기간의 실효성 있는 단축 등의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전은석 교수는 “최소한 대체 치료법이 없는 희귀질환의 치료제에 대해서는 치료제 허가와 동시에 빠르게 환자들이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마련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중앙대 약대 이종혁 교수는 국내 약가제도 혜택이 항암제에 집중돼있어 희귀질환 치료제의 보장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제도 내에서 해결되지 않는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서는 건강보험 재정 외의 기금 조성을 통해 보장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6-22 19:23
흰머리 어둡게 만드는 새치샴푸, 두피 자극하지 않을까?[Q&A]최근 새치를 어둡게 만들어 주는 새치샴푸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 샴푸들은 어떤 원리로 새치를 관리하는지 또 새치샴푸 사용 시 주의할 점은 없는지 모발전문가인 황성주 털털한피부과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봤다.―새치는 왜 생기나? “새치는 노화와 관계없이, 일부 모낭 색소세포가 멜라닌색소를 생성하지 못해 생기는 흰 머리카락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가족력이 있거나 영양소 공급이 부족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긴다. 경우에 따라 지나친 음주와 흡연도 두피의 모세혈관을 위축시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색소 세포를 파괴해 새치를 유발할 수 있다.” ―새치를 뽑으면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데 사실인가? “맞다. 두피 모낭에서 자라는 머리카락의 개수는 정해져 있다. 보기 싫다고 계속 뽑으면 해당 모낭에서 더 이상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 머리카락을 뽑기 보다는 그대로 두거나 염색을 통해 커버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 방법이다.”―새치샴푸로 정말 새치를 관리할 수 있나? “기본적으로 새치샴푸는 제품에 포함된 성분과 기술적 원리로 모발을 어둡게 만든다. 제품별로 원리, 성분이 다르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새치 염모 및 유지에 적절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색약 보다는 간편하게 관리 할 수 있다.”―새치샴푸의 원리는 단순히 염모제 성분으로 새치를 염색시키는 것인가? “제품에 따라 다르다. 새치샴푸는 크게 염색약 성분이 미량 포함된 ‘염색 샴푸’와 코팅, 갈변 등 기술적 원리를 적용시켜 모발을 어둡게 만드는 ‘새치 샴푸’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오는 제품들은 대부분 코팅과 갈변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새치샴푸가 모발을 손상시키거나 두피를 더 자극하지는 않나? “개인별 두피, 모발 건강상태에 따라 자극, 손상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는 제품에 따라 국내외 저자극 테스트에서 우수성이나 안전성 검사를 완료한 제품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샴푸와 함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는 것도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흰머리가 거의 없는데, 새치 예방 차원에서 사용해도 되나? “일반 샴푸처럼 두피 및 모발 세척 기능이 충분히 겸비된 제품이지만, 의약품이 아니므로 예방 목적의 제품이 아니다. 새치 예방보다는 새치량이 적어 염색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가볍게 새치를 커버해 눈에 덜 띄게, 염색을 덜 하게 되는 용도로 추천된다.”―새치샴푸를 썼더니 손톱이 검게 물들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새치샴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손끝이나 손톱이 어둡게 착색되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건강한 손톱의 경우 대부분 큰 문제가 없지만 손톱이 약하거나 손상된 경우 미량의 착색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즉시 비누칠 해 세척하고, 착색이 걱정될 경우 두피 브러시를 사용하는 등 보조적 방법을 사용하면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샤워하면서 사용하면 ‘몸에 묻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샴푸와 트리트먼트에 함유된 새치 커버 성분들은 모발에만 작용하도록 개발됐다. 샤워 시 모두 물에 세척되어 제거되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일상생활 속에서 새치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흰머리의 원인이 노화에만 있지 않다. 갑상샘(갑상선)이나 당뇨병, 빈혈과 같은 질병으로 인해 새치가 유발될 수 있으며, 스트레스나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의학적으로 입증된 예방법은 없지만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은 새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염색은 새치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화학 약품이 들어간 염색약을 주기적으로 바르면 모발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 자극이 덜하고 간편하게 새치 커버를 할 수 있는 ‘새치샴푸’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6-22 18:43
난청 환자 인공와우 수술 빨리 할수록 좋아2020년 한 해에만 약 67만 명이 난청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그해 난청 진료환자는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38% 늘었다. 어느새 난청은 특수한 질환이 아닌, 우리 틈에 스며들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는 질환이 되고 있다. 난청을 제대로 치료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의사소통 단절 및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불안 증세, 우울감, 심지어 치매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로도 들리지 않는 고심도 난청인은 난청을 방치했을 때 치매 발생율이 5배 가까이 높아진다. ‘인공와우’는 이런 고심도 난청인들에게 있어 유일하면서도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난청 전문가인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와 함께 인공와우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인공와우가 무엇인가.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을 대신해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청신경과 뇌를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장치다. 기존에 보청기로는 구분이 어려웠던 말소리를 또렷하게 전달해 주는 획기적이고 안정적인 의료기기다. 1, 2시간 안팎이 걸리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을 거쳐 인공와우를 착용할 수 있다. 귀 뒤에 삽입하는 임플란트와 외부에 착용하는 작은 어음처리기로 구성된다.” ―인공와우 수술은 언제 해야 하나. “말 소리를 이해하는 부분은 달팽이관이 아니라 뇌다. 수술 적기를 놓칠 경우에는 오랜 시간 동안 소리 자극을 받을 수 없어 듣는 뇌가 퇴화하거나 청각이 다른 감각으로 대체될 수 있다. 선천성 난청은 생후 12개월 이전, 후천성 난청은 완전히 청각을 잃은 지 10년 이전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후천성 난청의 경우에는 청각을 잃은 지 40년이 지났더라도 수술을 하면 말소리 이해가 향상될 수 있다.”―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잔존 청력이 없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인가? “인공와우의 임플란트 전극이 아주 미세하게 얇고, 최근 수술법도 개발되면서 잔존 청력의 대략 절반 정도가 유지된다. 수술을 하면 잔존 청력의 일부가 사라질 수 있지만, 보청기로도 듣지 못했던 사람들은 인공와우를 통해 잔존 청력 유지보다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히려 잔존 청력 소실로 인한 걱정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수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다.” ―한쪽이 아니라 양쪽 모두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추세다. 이유가 있나. “많은 장점이 있다. 주변 소음이 많은 경우 양쪽으로 들으면 대화하는 상대방의 말소리를 이해하기 쉬워 편안한 대화를 할 수 있다. 또 양쪽으로 들으면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오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좋아져 행동이 민첩해지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양쪽으로 들으면 한쪽으로만 들을 때보다 기본적인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 ―소리를 청각신경으로 전달하는 인공와우 전극은 어떤가. “환자 맞춤형으로 선택해야 한다. 본인에게 가장 맞는 인공와우 전극을 선택해야 수술 효과가 극대화된다. 이전에는 달팽이관 고실계의 바깥쪽을 타고 도는 얇은 ‘일자형 전극’과 고실계 안쪽으로 도는 굵은 ‘와우축 전극’이 있었다. 두 개의 전극은 장단점이 뚜렷해 양자택일할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 이 둘의 장점만을 딴 ‘얇은 와우축 전극’이 출시됐다. 신경원 세포를 효율적으로 자극해서 수술 결과가 좋아졌고, 잔존 청력의 보존 측면에서도 (기존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일자형 전극과 비교해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최근 시도되는 하이브리드 인공와우는 무엇인가. “하이브리드란 두 개의 기능을 합친다는 의미다. 여기서는 보청기와 인공와우를 하나로 합친 형태다. 저주파 청력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저주파 쪽을 인공와우 어음처리기와 연결된 보청기로 듣는다. 반면 중주파수와 고주파수는 인공와우로 듣는 방식이다. 저주파 청력이 많이 남아있는 난청을 ‘스키 슬로프 유형’ 난청이라고 하는데, 이 난청을 가진 사람들은 모음은 잘 듣지만 자음은 들을 수 없기에 말소리 인지가 낮아 인공와우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에 의하면 위에서 언급했던 ‘얇은 와우축 전극’을 사용하면 수술 3개월 후에 잔청(남아있는 청력)의 60%, 1년 후에 잔청의 50%가 보존되는 것을 확인했다.”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3가지를 꼭 유념해 주시길 바란다. 첫째, 인공와우 수술은 빨리 진행할수록 좋다. 둘째, 한쪽보다는 양쪽 인공와우로 들어야 효과가 좋다. 셋째, 환자별 맞춤형 전극을 선택하되, 일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경원 세포를 효율적으로 자극하는 ‘얇은 와우축 전극’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6-22 03:00
[명의가 추천한 명의]“갑상샘암 수술 후 호르몬약 장기 복용해도 안전”평소 꾸준하게 약을 잘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암 치료 중 '이걸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환자에게 '그냥 하라'고 말한다. 제 신념이기도 하다. 안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후회의 강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갑상샘(갑상선)암 명의들은 자신이 갑상샘암에 걸리면 어떤 의사를 찾아갈까? 동아일보는 최근 국내 갑상샘암 명의 52명에게 본인이나 가족이 갑상샘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들을 추천받았다. 이들이 추천한 총 275명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의사는 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외과 교수였다. 난치성 갑상샘암의 치료 명의로 유명한 장 교수는 2018년 월간 문예지 시사문단 소설 부문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등단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현재 네이버에 ‘론 블레이드’라는 웹소설을 연재 중이다. 소설 주인공인 외과 의사 장경진이 치명적 바이러스에 맞서는 내용이다. 장 교수를 만나 갑상샘암 치료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갑상샘암으로 진단받았다. 수술 시기는…. “세계적으로 치료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에 따르면 다섯 가지의 카테고리 안에 들면 급하게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암 사이즈가 1cm보다 작을 것 △암이 갑상샘 밖으로 침범해 나오지 않을 것 △림프절(임파선) 전이가 없을 것 △원격 전이가 없을 것 △세포 형태가 아주 위험한 형태가 아닐 것이 이에 해당한다. ―수술하면 목소리 변화 등 부작용도 있다고 하는데…. “수술을 하면 필연적으로 수술 부위에 유착이 온다. 상처가 치료되면서 그 부위가 들러붙어 딱딱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노래를 잘하던 사람도 음역대가 좁아져 일정 기간 동안 고음 또는 저음을 잘 내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유착이 풀리면서 좋아진다. 갑상샘암이 성대 신경을 침범하기도 한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신경을 잘라야 된다. 이 경우 한쪽 성대가 마비되면서 쉰 목소리로 변하기도 한다. 최근엔 이러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치료법도 많이 개발됐다. 또 성대신경이 마비되지 않아도 목소리가 일시적으로 쉬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항상 환자들에게 수술을 한 뒤 5개월 정도는 목소리도 푹 쉴 수 있도록 권고한다. 목소리는 그사이에 서서히 좋아지기 때문이다.” ―갑상샘암 치료법도 다양해지고 있다는데…. “사실 암 치료에서 가장 좋은 것은 암을 떼어내는 수술이다. 수술 이외에 갑상샘암 치료에서 항암 치료, 방사선 요오드 치료, 갑상샘 호르몬 치료 등이 있는데 이들은 수술 뒤 하는 치료들이다. 방사선 요오드 치료는 몸에 남은 갑상샘암을 다 태워서 없애는 방법이다. 갑상생암이 예후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전이가 일어나더라도 표적항암제처럼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항암 치료는 갑상생암에서 잘 쓰이지 않는다. 하지만 난치성 갑상샘암인 미분화암 등 일부 상황에서는 몇몇 항암제가 효과를 보기도 한다. 갑상샘 호르몬 치료의 경우 흔히 약을 장기 복용하면 부작용이 생길까봐 걱정하는 환자가 많다. 이 약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갑상샘 호르몬과 똑같은 성분으로 매우 안전하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갑상샘 호르몬의 기능이 너무 높게 유지되지 않도록 약물을 조금씩 줄인다.” ―난치성 갑상샘암에 새로운 맞춤형 치료법이 개발됐다는데…. “요즘 항암제는 새로운 신약 개발보다는 기존에 있는 약들을 잘 조합해서 치료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갑상샘암도 마찬가지다. 우리 의료팀은 기존 항암제를 잘 조합한 약 특허를 다섯 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엔 약의 조합뿐만 아니라 약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투약을 해야 하는지 등이 포함됐다. 우리가 새로 밝혀낸 특허지만 다른 병원에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많은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갑상샘 수술 후 관리법에 대해 알려달라. “갑상샘 수술 뒤엔 목소리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다른 불편한 점이 많이 생긴다. 항상 환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 수술 뒤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어떤 날은 불편하고, 또 어떤 날은 너무 멀쩡하다가 어떤 날은 죽을 것 같은 날도 온다. 그러면 환자들이 불안해한다. 평소 꾸준하게 약을 잘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암 치료 중 ‘이걸 할까 말까’ 고민할 때는 환자에게 ‘그냥 하라’고 말한다. 제 신념이기도 하다. 안 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것보단 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이 후회의 강도가 덜하기 때문이다. 수술 뒤 관리법은 다른 일반 건강관리법과 다르지 않다. 운동 열심히 하고 좋은 음식, 특히 제철에 나는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의사 말을 잘 따라주는 것이다.” 장항석 교수가 말하는 갑상샘암의 오해와 진실1 1cm 이하 작은 종양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 (△) 사이즈로만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1cm보다 작은 종양은 대부분 지켜볼 수 있지만 위치에 따라 나쁜 경우도 있어 수술하기도 한다.2 갑상샘암 수술을 하고 나면 노래를 못한다. (×) 수술을 받으면 아무래도 높은 음역대라든지 낮은 음역대에서 오래 소리를 내는 힘이 조금 약해진다. 그래도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 꽤 많이 좋아진다.3 갑상샘암 수술 흉터를 잘 안 보이게 할 수 있다. (O) 최근에 흉터를 최소화 하는 수술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미 발생한 흉터를 줄일 수 있는 레이저 치료, 주사요법 등도 나와 있다.4 유방암 환자들이 갑상생암에 더 잘 걸린다. (×) 수많은 통계에 따르면 갑상생암에 걸릴 확률은 유방암 병력과 관계 없다. 5 갑상생암 수술을 하면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 갑상샘을 전부 절제한 사람은 당연히 일상 생활을 위해 약을 복용해야 한다. 하지만 부분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중 갑상샘 호르몬이 충분히 나오는 경우에는 약 복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부분 절제 한 경우라도 수술 뒤 암의 림프절 전이나 피막침범 등이 발견되거나 남아있는 갑상샘 기능이 약할 때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2022-06-22 03:00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던 장애질환들신체 기능의 일부가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나 증상이 있다. 신체 기능의 손상 정도에 따라 환자의 일상과 사회활동이 심각하게 제약받는다. 때로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커진다. 목재소에서 일하다가 손이나 발을 다쳐 영구적인 장애를 입거나, 건설 현장에서 낙상을 당해 신체에 큰 손상을 입은 경우가 대표적이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장애’로 인정하고 환자의 일상이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여러 지원 제도와 장치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면서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장애인으로 인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정부 지원에 대한 요구 수준과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1형 당뇨병 등을 ‘췌장 장애’로 인정해 달라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1형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들 중 췌장이 영구 손상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의식을 잃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심각한 췌장 질환은 장애의 범주에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애’에 해당되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으로 혈당 집중관리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뿐 아니라 고용 현장에서 취업의 문이 넓어질 수도 있다. 현재 신장 질환을 앓는 투석 환자 등은 장애로 인정받고 있다. 이 외에 장애 인정이나 재평가 과정에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질환이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환자가 대표적이다. CRPS는 사고나 외상(外傷) 혹은 여러 알 수 없는 이유로 신경계가 손상되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엄청난 통증을 느끼는 질병이다. CRPS는 작년 4월 ‘장애요인’으로 처음 정부 공인을 받았다. 장애요인은 본격적인 장애 인정보다 한 단계 낮은 상태다. 하지만 실행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CRPS라는 병 자체가 장애로 인정받은 것이 아니라,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근육위축이나 관절구축 등 CRPS로 인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있거나, 팔이나 다리 전체에 마비가 있어야만 장애인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CRPS 환자 중에는 몸으로 드러나는 증상보다 극심한 통증만으로 이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설령 장애로 인정받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보건복지부는 장애 인정을 받은 CRPS 환자를 대상으로 2년마다 재평가를 요구한다. 환자와 전문의들은 통상 최초 장애 인정 2년 후 첫 번째 재판정에서 다시 진단되면 추가 재평가를 하지 않는 다른 장애와 비교하면 형평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또 재평가 과정에서 통증은 여전하더라도 만약 관절구축 등 증상이 완화되면 장애 인정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 그러면 장애인으로 받고 있던 그동안의 복지 혜택도 모두 사라진다.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겐 가혹한 처사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 유형 자체가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을 반영할 수 있는 장애 유형이 도입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기존 지체장애(physical disability)의 범주에서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들만 장애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통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신장 질환으로 인한 장애 판정 제도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 대부분 투석 환자들이지만 이들 중에는 신장을 새로 이식받은 환자들도 있다. 이 환자들은 이식 후 단기간에 ‘경증 장애인’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시각에서는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경증 장애 즉 ‘심하지 않은 장애’로 분류하겠지만,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가 바로 경제 활동에 나서거나 무리 없이 바로 일상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식한 신장이 환자 몸에 부작용 없이 안착하는지 적어도 1년 이상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장애의 범주가 점차 넓어지고, 환자들의 합리적인 요구도 여기저기서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새로운 틀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 왔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2022-06-17 03:00
갑상샘서 발견된 작은 혹, 암 아니면 걱정 마세요매년 ‘발생률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암이 있다. 바로 갑상샘암(갑상선암)이다. 갑상샘암은 지난해 발표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3만676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갑상샘암보다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갑상샘 결절이다. 갑상샘 결절은 갑상샘에 생기는 혹으로 갑상샘 세포가 과다 증식해서 생긴다. 갑상샘 결절은 성인 10명 중 2명 이상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내분비질환의 가장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연히 발견한 갑상샘 양성결절, 그냥 둬도 돼 갑상샘 결절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될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발견 전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드물게 결절 크기가 커져서 눈으로 식별이 가능할 수 있다. 또 주위 조직을 압박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목소리가 변하면 갑상샘 결절을 의심할 수 있다. 또 결절 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결절 크기가 커지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갑상샘 결절은 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확인되고, 주위를 압박하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국립암센터 김열 암관리학과 교수는 “원래 갑상샘 결절 자체는 암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따라서 건강검진에서도 굳이 초음파 검진을 통해 갑상샘 결절 여부를 검사받는 것은 권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절 크기 2cm 넘으면 치료해야 2cm 미만 갑상샘 결절의 치료 원칙은 ‘그냥 놔두는 것’이다. 하지만 미용상 이유나 갑상샘 부위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혹시 모를 괜한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치료는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해 갑상샘 자극 호르몬(TSH)을 억제시켜 갑상샘 결절의 성장을 방해하고 크기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갑상샘 결절 치료에서 최근 가장 많이 권유하는 방법은 국소 치료법인 고주파 절제술과 에탄올 절제술이다.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샘 결절 부위에 1∼2mm 굵기의 바늘을 삽입한 후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교류 전류를 이용해 바늘 끝에서 90∼100도 정도의 열을 발생시켜 결절을 괴사시킨다. 에탄올 절제술은 갑상샘 결절 내부가 대부분 액체로 된 물혹에 많이 활용된다. 초음파로 결절을 확인하면서 결절 속 내용물을 먼저 빼낸 뒤 고농도의 에탄올을 직접 주입해 결절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시술이다. 건강보험급여가 인정돼 치료비용 부담도 덜하다.○ 논란 되는 고주파 절제술 과잉 치료 이들 치료 가운데 고주파 절제술은 실손보험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갑상샘 결절로 인한 고주파 절제술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이 폭증하고 있다. 민간의료보험의 과도한 손해율 악화가 국민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갑상샘 결절로 인한 고주파 절제술에 지급된 보험금은 2021년 상반기(1∼6월) 759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259.7% 늘어났다. 비용 역시 천차만별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실손의료보험 샘플 통계에 따르면 병의원의 갑상샘 결절 고주파 절제술의 최저 가격은 14만 원이었고 최고 가격은 1000만 원에 달했다. 일부 병원의 과잉 진료로 인한 환자 피해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갑상샘 결절 고주파 절제술을 산부인과나 피부과 등에서 받아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적지 않다. 고주파 절제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결절 제거에 용이하다. 여기에 미용상 안전한 치료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술 이후 즉시 혹은 몇 개월 이내에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수차례에 걸쳐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드물게는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는 갑상샘 결절 환자 중 일부 환자에게만 고주파 절제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회 이상의 조직검사에서 양성이 확진된 경우 △결절 크기가 2cm보다 크고 점점 자라는 경우 △미용상 문제, 삼킬 때 이물감, 통증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갑상샘 결절이 물혹인 경우는 에탄올 절제술 등 저렴하고 안전한 치료를 먼저 시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갑상샘 결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고주파 절제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주파 절제술은 결절의 완전한 제거가 목적이 아니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6-16 03:00
갑상샘 결절, ‘암’되면 어쩌나…치료 이렇게 하세요매년 ‘발생률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암이 있다. 바로 갑상샘암(갑상선암)이다. 갑상샘암은 지난해 발표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3만676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갑상샘암보다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바로 갑상샘 결절이다. 갑상샘 결절은 갑상선에 생기는 혹으로 갑상샘 세포가 과다 증식해서 생긴다. 갑상샘 결절은 성인 10명 중 2명 이상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만큼 내분비질환의 가장 흔한 질환이며,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연히 발견한 갑상샘 양성결절, 그냥 둬도 돼갑상샘 결절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우연히 발견될 때까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발견 전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드물게 결절 크기가 커져서 눈으로 식별이 가능할 수 있다. 또 주위 조직을 압박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호흡에 불편함을 느끼거나, 목소리가 변하면 갑상샘 결절을 의심할 수 있다. 또 결절 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결절 크기가 커지면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갑상샘 결절은 암이 아닌 양성 결절로 확인되고, 주위를 압박하는 증상이 없으면 그냥 두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국립암센터 김열 암관리학과 교수는 “원래 갑상샘 결절 자체는 암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따라서 건강검진에서도 굳이 초음파 검진을 통해 갑상샘 결절 여부를 검사받는 것은 권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절 크기 2cm 넘으면 치료해야 2cm 미만 갑상샘 결절의 치료 원칙은 ‘그냥 놔두는 것’이다. 하지만 미용상 이유나 갑상샘 부위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혹시 모를 괜한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치료는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갑상샘 호르몬 약을 복용해 갑상샘 자극 호르몬(TSH)을 억제시켜 갑상샘 결절의 성장을 방해하고 크기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갑상샘 결절 치료에서 최근 가장 많이 권유하는 방법은 국소 치료법인 고주파 절제술과 에탄올 절제술이다.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선 결절 부위에 1~2mm 굵기의 바늘을 삽입한 후 일정한 주파수로 진동하는 교류 전류를 이용해 바늘 끝에서 약 90~100도 정도의 열을 발생시켜 결절을 괴사시킨다. 에탄올 절제술은 갑상선 결절 내부가 대부분 액체로 된 물혹에 많이 활용된다. 초음파로 결절을 확인하면서 결절 속 내용물을 먼저 빼낸 뒤, 고농도의 에탄올을 직접 주입시켜 결절 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시술이다. 건강보험급여가 인정돼 치료비용 부담도 덜하다.● 논란 되는 고주파 절제술 과잉치료 이들 치료 가운데 고주파 절제술은 실손보험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갑상샘 결절로 인한 고주파 절제술과 관련해 보험금 지급이 폭증하고 있다. 민간의료보험의 과도한 손해율 악화가 국민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갑상샘 결절로 인한 고주파 절제술에 지급된 보험금은 2021년 상반기(1~6월) 759억 원으로, 2020년 상반기 대비 259.7%가 늘어났다. 비용 역시 천차만별이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실손의료보험 샘플 통계에 따르면, 병의원의 갑상선 결절 고주파 절제술의 최저 가격은 14만 원이었고 최고 가격은 1000만 원에 달했다. 일부 병원의 과잉진료로 인한 환자 피해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 고주파 절제술을 산부인과나 피부과 등에서 받아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사례도 적지 않다. 고주파 절제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결절 제거에 용이하다. 여기에 미용상 안전한 치료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술 이후 즉시 혹은 몇 개월 이내에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수 차례에 걸쳐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도 있다. 드물게는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는 갑상샘 결절 환자 중 일부 환자만 고주파 절제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회 이상의 조직검사에서 양성이 확진된 경우 △결절 크기가 2cm보다 크고 점점 자라는 경우 △미용상 문제, 삼킬 때 이물감, 통증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갑상샘 결절이 물혹인 경우는 에탄올 절제술 등 저렴하고 안전한 치료를 먼저 시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김 교수는 “갑상샘 결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고주파 절제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주파 절제술은 결절의 완전한 제거가 목적이 아니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6-15 11:31
“스케일링하면 치아가 하얘진다? 치석 제거돼 밝아보이는 겁니다”9일은 제77회 구강보건의 날이다. 이날은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가 1946년에 그해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지정한 것에 유래했다.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의 6과 어금니(구치)의 구자를 숫자 9로 변환해 조합한 것으로, 6세(전후)에 나오는 구치를 보호하자는 의미다. 서울시치과의사회는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구강용품과 구강상식을 전달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구강보건의 날과 관련된 간단한 퀴즈를 푸는 퀴즈대잔치도 연다.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치과의사회 홈페이지 구강보건의 날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잇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스케일링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서울시치과의사회 차가현 부회장과 조서진 홍보이사의 도움말로 함께 풀어봤다. 스케일링은 1년에 한번 보험 혜택이 있다(△) 치아 스케일링은 치아나 보철물에 부착된 치석과 같이 딱딱한 부착물이나 치태, 음식 찌꺼기 등을 물리적으로 제거해 치아 표면을 깨끗하게 해주는 치료방법이다.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 등이 섞인 치태가 딱딱하게 단단히 굳어 치석이 되면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양치질로 쉽게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1년에 한 번 치아 스케일링 건강보험 혜택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착색이나 흡연자들은 6개월에 한 번씩 해야 한다. 잇몸치료를 해야 되는 경우엔 1번 이상의 보험혜택이 있다.스케일링을 하면 미백효과도 있다(X) 아니다. 치아나 보철물에 부착된 치석과 같은 딱딱한 침착물이나 음식물 찌꺼기가 제거되어 치아가 이전보다 밝아 보일 수 있지만 치아를 하얗게 해주는 미백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치아미백은 약제를 사용해 누렇게 침착된 치아를 하얗게 하는 것으로 스케일링과는 다르다. 또 미백은 주로 보이는 앞니들을 시술하는 반면 스케일링은 치석이 잘 생기는 치아 안쪽 면에 하는 시술이다.스케일링 시 통증이 생기고 잇몸에 피가 나오는 게 정상이다(○) 그렇다. 치아 주변으로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이 쌓이면 이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잇몸이 붓고 피가 날 수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엔 치아 주위 조직과 잇몸 뼈가 세균에 감염되어 손상되는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으므로 치아 스케일링은 치주병 예방 및 초기 치주병 치료에 매우 중요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스케일링 후 2∼3일 정도 잇몸에서 피가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있던 치석이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출혈이다. 치석이 적을 때 스케일링을 받아야 통증과 출혈이 거의 없다. 통증이 부담되면 마취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스케일링을 하면 치아 사이가 벌어진다(X) 아니다. 치아 사이사이에는 잇몸이 차 있는데 치석이 쌓이다 보면 잇몸뼈도 내려가고 잇몸도 내려간다. 잇몸이 내려간 곳에 치석이 붙어 있으면 치아 색깔과 비슷해서 잇몸이 없는 줄 잘 모르다가 치석을 떼어냄과 동시에 휑하니 잇몸이 비어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치석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이지 치아가 벌어진 것이 아니다. 많이 쌓인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아 사이 공간은 점점 치석으로 더 채워진다. 스케일링 후에는 칫솔질을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면 잇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치아에 금이 가면 스케일링을 피해야 된다(X) 아니다. 치아에 금이 갔다고 스케일링을 피해서는 안 된다. 치아에 금이 가있다면 씹을 때 통증이 있다. 그런 경우 신경치료와 크라운 치료가 필요하며 치아 뿌리까지 금이 가 있는 경우는 발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스케일링은 초음파로 치아에 붙어 있는 치석을 떼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스케일링으로 인한 자극이 치아 파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힘들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6-09 03:00
“버려지는 왕겨로 의료용 신소재 개발”벼 껍데기(왕겨)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의료용 생체재료뿐만 아니라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바이오 업체 ‘에이엔폴리’를 소개한다. 에이엔폴리 노상철 대표는 최근 라이나전성기재단에서 국내 최초 50+세대를 위해 제정한 상인 ‘라이나50+어워즈’ 제5회 창의혁신상을 수상했다. 왕겨에서 나노셀룰로오스를 추출하는 기술로 병원과 가정에서 사용되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에이엔폴리는 어떤 회사인가? “바이오 소재 기업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천연 물질을 이용해 혁신적인 소재를 만든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이슈가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저감하거나 대체할 수 있고 또 유해성 문제가 많은 합성 물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신소재를 만드는 데 중심하고 있다.” ―왕겨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오스란 무엇인가? “셀룰로오스는 ‘섬유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거기에 나노라는 말이 붙었기 때문에 나노 사이즈의 셀룰로오스라는 의미다. 셀룰로오스는 원래 식물에 많이 들어있는 원료 물질이다. 대부분 나무로부터 추출한다. 하지만 나무에서 추출하려면 결국은 산림이 훼손된다. 이를 막기 위해 왕겨를 사용했다. 벼를 수확하다 보면 벼 껍데기는 폐자원인데 여기에도 셀룰로오스가 들어 있다. 여기에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투명하고 새로운 특성을 가지는 나노셀룰로오스라는 물질을 개발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어디에 사용될 수 있나? “몸 안에 들어가는 생체 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플라스틱 등의 물질을 만드는 연구를 진행했다. 나노셀룰로오스를 뭉쳐서 플라스틱 펠릿을 만들었다. 이걸 넣어 열을 가하면 필름도 만들 수 있고 다양한 모양의 플라스틱 제품들도 만들 수 있다. 또 식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응용하기 나름이다. 플라스틱보다 잘 분해되면서 강도가 강철보다 강하다.” ―의료용으로는 어디에 응용이 가능한가?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뼈가 약한 사람은 대개 콜라겐 성분의 차폐막(잇몸뼈를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막)을 사용하는데 기존 재료는 고가인 데다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비용이 저렴한 나노셀룰로오스는 이러한 차폐막 대체에 큰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현재 지혈제나 창상피복제에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백내장 수술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다. 사람의 몸 안에 들어가는 재료들까지 교체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소재는 원료의 독성 검사까지 통과했기 때문에 이 원료를 사용하면 그만큼 빨리 임상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나노셀룰로오스 상용화 부분에서 글로벌 ‘넘버원’이 되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의료 혜택을 많이 받아야 되는데 소득은 점점 줄고 의료비 지출은 커지기 마련이다. 좀 더 저렴하면서도 효능이 좋은 새로운 소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의료계에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구 환경이 지속 가능성을 영유할 수 있도록 친환경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2022-06-09 03:00
[명의가 추천한 명의]국내 암 1위 갑상샘암 명의는… ‘전통의 강호’ 세브란스 출신 가장 많아《동아일보가 창간 102주년을 맞아 온·오프라인 건강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건강 플랫폼 ‘헬스동아’가 동아닷컴에 문을 연 데 맞춰 ‘명의가 추천한 명의 여성 암’ 기획을 준비했다. 세번 째는 갑상샘암(갑상선암)이다. 》 갑상샘암은 국내 부동의 ‘발생 1위’ 암이다. 지난해 발표된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갑상샘암은 그 해 3만676건 발생해 건수가 가장 많았다. 갑상샘암은 생존율이 매우 높다. 전체 갑상샘암의 85∼90%를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은 ‘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다. 하지만 유두암 중에서도 일부 변이암, 여포암 중에서도 광범위 침윤암 등은 원격 전이가 잘되고 사망률도 높아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 두 얼굴을 가진 암인 셈이다. 갑생샘암은 여성이 남성보다 3∼5배 더 많이 발생한다. 갑상샘암은 20대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40대 초반에 가장 많다. 동아일보가 국내 갑상샘암 명의 52명에게서 본인이나 가족이 갑상샘암에 걸렸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의사를 추천받았다. 그 결과 총 275명의 갑상샘암 치료 명의들을 추천받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갑상샘암 명의들을 소개한다.전통적으로 강했던 세브란스, 여전히 강세 이번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의 장항석 교수였다. 52명의 갑상샘암 명의 중 16명이 그를 추천했다. 2위는 정기욱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로 14명의 추천을 받았다. 3위는 갑상샘암 비수술 분야로 김원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전통적으로 갑상샘암 명의 중에는 세브란스병원 출신들이 많았다. 이는 갑상선암 명의 1세대이면서 국내에서 갑상샘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정수 명예교수(일산차병원 교수)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도 상위권에 들어간 명의 12명 중 장항석 교수 외에 정웅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외과 교수, 남기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까지 세 명이 세브란스 출신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기욱 교수와 김원배 교수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대병원은 비수술 분야의 박영주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수술 분야의 이규언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상위권에 김지수 내분비외과 교수가 추천됐다. 이번 갑상샘암 명의 대부분은 로봇을 이용한 수술의 권위자들이었다.상위권의 지방 명의들도 눈길 이번 갑상샘암 명의가 추천한 명의 상위권에는 이강대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와 이병주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 중심으로 암 명의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두 사람에게 당연히 눈길이 간다. 이들은 서울 쪽 명의들에게도 골고루 추천을 받았다. 이강대 교수는 갑상샘암 수술 시 신경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 피부에 간단하게 전극을 붙이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병주 교수는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음성학 분야의 권위자이다. 그는 갑상샘암 수술에 흔히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인 음성변화를 줄이기 위해 갑상샘 수술 중 후두신경보전에 대한 치료기구 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명의 중에는 입 안을 통해 갑상샘암을 제거하는 김훈엽 고려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가 상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갑상샘암을 수술할 때 목에 흉터가 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환자가 많다. 김 교수는 다빈치 로봇 팔을 입 안으로 넣어 목에 있는 갑상샘암을 제거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최근 경구로봇갑상선수술 1000건을 돌파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집도한 기록도 세웠다. 해외에서도 김 교수의 수술법을 전수받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빈치 로봇 수술은 겨드랑이 또는 유륜을 통해 수술을 해 오고 있지만 작은 흉터는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이번 ‘명의가 추천한 명의’는 동료 평가에 의한 것이란 한계가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의사 한 명만 잘 해서는 좋은 치료 성적이 나오지 않고, 팀워크로 수술하는 병원이 좋은 치료 성적을 얻는 경우가 많다. 명의들에게는 환자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 만큼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명의가 추천한 명의 세부 소개장항석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58) 세계가 인정한 난치성 미분화 갑상샘암 치료의 권위자다. 난치성 갑상샘암의 새로운 맞춤형 치료법 개발 및 갑상샘암 악화 원인 규명 연구를 해오고 있다. 난치성 갑상샘암 치료제 내성을 최소화하는 ‘사이클릭 테라피’를 정립했다. 또 한국 환자에 적합한 표적 치료 용량 및 방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정기욱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53) 한 해 평균 2000여 건의 갑상샘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 의사들이 정 교수의 ‘겨드랑이 절개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을 배우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대한갑상선학회에서 연구이사, 학술이사, 기획이사 등을 역임하며 국내 갑상샘 질환 연구 분야가 발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김원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59) 갑상샘암의 표준화된 치료 지침이 없던 2006년 대한내분비학회의 갑상샘 결절(혹)과 암 치료 권고안을 만드는 작업을 주도했다. 갑상샘기능항진증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이 다양한 유전적 원인으로 생기며 이는 치료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현재 제10대 아시아-오세아니아 갑상선학회 회장이다.정웅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외과 교수(57) 2007년 세계 최초로 갑상샘암 로봇수술을 성공시켰다. 2010년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갑상샘 수술을 국내 처음으로 집도했다. 미국 다빈치 로봇 제조사가 정 교수의 액와부 접근 수술법을 가이드로 등재하기도 했다. 정 교수의 수술팀은 현재까지 9200여례에 달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세계로봇수술학회 회장을 지냈다.박영주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56) 갑상샘 기능 장애의 유병률, 발병률, 대사, 신경인지 효과를 임상 연구했다. 또 갑상샘암의 발병기전, 예후 예측, 진단 전략 등 다양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특히 갑상샘 미세유두암 환자를 ‘적극적 감시 그룹’과 ‘수술적 치료 그룹’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해 두 그룹 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이강대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교수(63) 신경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 피부에 간단하게 전극을 붙이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 부갑상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근적외선을 이용한 부갑상샘 탐색 장비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부갑상샘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위치를 찾아내는 ‘부갑상선 맵핑(mappin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제시했다.김훈엽 고려대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48) 갑상샘암 수술 흉터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의 창시자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안으로 로봇팔이 들어가 다른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주지 않고 병변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수술법. 현재까지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집도했고, 해외에서 김 교수의 수술법을 전수받기 위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남기현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51) 갑상샘암 및 부갑상샘 종양의 수술적 치료 전문가다. 측경부 피부에 3cm만 절개해 갑상샘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큰 합병증 없이 흉터를 최소화했다. 특히 초기 갑상샘암 환자에서 만족도가 높다. 2018년에 국내에 도입된 다빈치 SP기종을 이용해 로봇 갑상샘 수술 분야에 최소침습 기술을 적용했다.김지수 삼성서울병원 내분비외과 교수(58) 갑상샘암 최소침습수술 전문가다. 현재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부회장, 대한내분비학회 감사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2019∼2021년에는 국제종양성형내분비외과학회(ISOPES) 회장으로 갑상샘 수술법 개발을 이끈 주역이다. 각 병원 로봇 갑상샘 절제술 세부 훈련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이규언 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49) 로봇 갑상샘 수술 전문가다. 이 교수가 개발한 몸에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BABA 로봇 갑상샘 수술은 치료적인 측면과 미용적인 측면 모두를 크게 만족시키는 수술법이다. 갑상샘암을 분자유전학적 측면으로 접근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종양 형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예측을 위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태경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62) 갑상샘암, 두경부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특히 로봇수술 전문가로서 여러 나라에서 강연과 로봇수술 시연을 하고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아시아-태평양 갑상선외과학회 사무총장, 한양대병원 암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이병주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56) 후두학(음성학)을 전공했으며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회장을 지냈다. 갑상샘 수술 중 신경 보전에 대한 치료기구 개발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경모니터링 개발 등 관련 분야 특허를 다수 등록했다. 현재 대한신경모니터링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갑상샘암 합병증인 음성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2022-06-09 03:00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리포트]현장에 답이 있다2020년 2월 말 대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때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를 사퇴한 정호영 당시 경북대병원장은 코로나19 의료진의 기록인 ‘그곳에 희망을 심었네’라는 책을 통해 세계 첫 생활치료센터 시작의 스토리를 상세히 알렸다. 책에 따르면 신천지 교인 위주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해 입원할 병실이 없었다. 정 전 병원장은 전국 국립대병원장들에게 급증하는 환자 현황을 파악해봤을 때 무증상이나 경증 확진자들을 연수원이나 교육시설에 격리해 관리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사료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생활치료센터가 탄생한 계기가 된 문자였다. 당시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의 국공립병원장과 정부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거듭하면서 점점 구체화됐다. 코로나19가 어떤 질환인지 잘 몰랐고 치료제나 백신이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들을 따로 모아서 관리함으로써 추가 확산과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현장의 처절한 고민들이 없었다면 나오지 못하는 아이디어였다. 이와는 비교되게 당시 대구에서 현장을 모른 채 엉뚱한 것을 지시한 복지부 고위 공무원도 있었다. 당시 의료계에 따르면 한 고위 공무원이 대구의료원에 방문해서 “이렇게 빈 병상이 많은데 왜 코로나 환자들을 입원시키지 않냐”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기다리는 국민들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냐”며 ‘핀잔’을 줬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던 의료진은 굉장히 당황했었다고 한다. 그 고위 공무원은 현장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코로나 환자를 입원시켜서 치료하려면 인력, 시설, 장비 등이 필요한데, 당시 이러한 인프라가 거의 갖춰져 있지 않음에도 빈 병상이 많으니 무작정 환자들을 입원시키라고 말한 셈이다. 그러고 보니 대구의 현장을 가보지 않은 전문가들 중엔 대구의 민간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을 때 병상을 내주지 않아 사망자가 생기거나 타 지방 병원으로 많이 이송됐다고 비판한 이도 있었다. 하지만 본보 기자가 당시 대구 현장에서 자원봉사하며 지켜본 바에 따르면 대구의 민간병원들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각각 100∼150병상을 확보해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적극 힘을 보탰다. 더구나 당시는 ‘메르스’에 준하는 엄격한 방역 기준 때문에 대구 모든 병원의 응급실이 마비되거나 폐쇄됐던 어려운 시기였다. 특히 영남대병원은 근처에 신천지 본당이 있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코로나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했던 병원이다. 그런데 사망한 코로나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이 아닌 음성이 나왔다는 이유로 당국은 검사실이 오염됐다고 생각하고 폐쇄하는 황당한 조치를 하기도 했다.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번에 새로 내정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이러한 의료계의 현장 이야기를 많이 듣기를 희망한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코로나 변이가 확산되면서 여름 이후엔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엔 간호사법을 두고 의사, 간호조무사와 간호사 직역단체 간에 갈등이 커지는 양상이다. 현장의 목소리와 각 직역 간의 소통이 제대로 담기지 못해 벌어지는 일들이다. 귀를 기울여야 할 현장의 목소리는 직역단체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잠재돼 있던 헬스케어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원격진료,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치료제, 나노치료제 등 이 모든 것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원격진료와 관련해선 이와 관련된 업체들은 속속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이를 우려하고 반대하는 대한약사회 등의 보건직역단체도 생기고 있다. 갈등의 현장에 직접 들어가 살피고 소통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제 더 이상 현장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바로 현장에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2022-05-27 03:00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 개인방역 신경 써야두 달 전인 3월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가장 많이 나오던 시기다. 3월 17일엔 확진자 62만1165명이 쏟아지면서 하루 확진자 수가 역대 가장 많았다. 당시 확진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항체가 떨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이 때문에 재감염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 미국에선 ‘오미크론 변이’의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만만찮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 재감염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6월에 재감염자 속속 나올 수도 코로나19 재감염은 최초 확진일로부터 90일 이후에 바이러스가 재검출되거나, 45∼90일 사이 증상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를 뜻한다. 또는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노출된 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경우다. 백신 3차 접종을 한 경우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자연 면역을 획득한 경우라도 그런 면역이 평생 유지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면역을 획득하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중증이 되거나 사망할 확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에 아예 걸리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2, 3주 지나면 방어면역이 생성된다. 이를 흔히 “중화항체가 생겼다”고 한다. 이러한 면역 덕분에 같은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변이된 바이러스에는 감염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이후 획득한 항체는 오미크론 변이를 방어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감염 이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더라도 다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가 떨어진다. 백신 3차 접종을 한 사람 대부분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백신을 맞아 이미 4개월이 지났다. 올 1∼3월 코로나19에 걸린 이들의 자연 면역력은 6, 7월이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행하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인 ‘BA.4’와 ‘BA.5’,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는 변이 ‘BA.2.12.1’ 등의 전파 속도가 빠른 만큼 6월 이후 재감염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재감염 후 위중증, 사망도 나와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1차 접종만 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엔 확진 3주 후 추가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차 접종까지 끝내고 감염된 경우라면 확진 3개월 뒤 부스터샷을 맞는 게 좋다. 다만 3차 접종을 끝낸 뒤 감염된 경우라면 추가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자체가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며 “3차 접종 후 확진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린 것 자체가 4차 접종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감염이 첫 번째 감염보다 무조건 증상이 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위험하다. 박 교수는 “통상 재감염 환자의 증상이 초기 감염보다 경미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도 “4월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재감염 후 위중증 20명, 사망자 52명이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 보면 오미크론 변이가 재감염된 경우가 가장 많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이전 기간 국내 코로나19 재감염률은 0.1% 정도였지만, 오미크론 이후 재감염률은 0.36%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재감염이 얼마나 늘어날까. 김 교수는 “BA.2.12.1 변이의 유입, 실외 마스크 해제,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휴일 이동량 증가에 더해 백신 접종까지 거의 멈춘 상황”이라며 재감염 확산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연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박 교수 역시 “국내 재감염률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낮지만 이는 오미크론 유행 이전에 국내 감염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한 번 감염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하는 게 아닌 만큼 당분간 개인 방역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5-26 03:00
서울 유일의 이비인후과병원… 원스톱 진료로 환자 편의 높였다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서울에서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이다. 이비인후과병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며,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비인후과 전문의 10명 외에도 내과, 신경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총 13명의 전문의가 있다. 특히 의료진의 절반 이상이 대학병원 교수 출신이며, 코 질환 분야 최고 명의로 명성이 높은 동헌종 전 삼성서울병원 부원장이 대표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개원의 최초로 축농증 수술에 내시경 도입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199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현 위치에 하나이비인후과의원으로 개원했다. 개원 당시 국내 개원의 중 처음으로 축농증 수술에 내시경 수술을 도입했다. 또 환자에게 내시경으로 콧속 상태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당시엔 상당히 새로운 시도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개원 10년 만에 전국에서 축농증 내시경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2009년에는 하나이비인후과병원으로 승격했다. 이듬해 코, 목, 귀 분야별 전문 클리닉 시스템을 구축해 전문화에도 앞장섰다. 2011년에는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고, 이듬해인 2012년 제1기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4기 연속 전문병원으로 지정됐다.진료 당일 치료 방침까지 확정하는 원스톱 진료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코, 목, 귀 분야별 의료진이 해당 분야를 전문으로 진료한다. 그 결과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풍부하고, 차별화된 진료 노하우를 갖췄다.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다. 또한 진료 당일 1, 2시간 내에 진료부터 검사, 검사 결과 설명, 치료 방침 확정까지 가능한 ‘원스톱(One-Stop)’ 진료 시스템으로 환자의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한국 의료는 그동안 3차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의료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는 폐단이 적지 않았다. 종합병원 진료가 꼭 필요한 환자도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불편한 상황을 견뎌야 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환자 중심 병원의 원칙을 최우선 목표로 정해 상급종합병원에 버금가는 진료 역량과 동네의원 못지않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를 위해 원스톱 진료 시스템뿐 아니라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가 수고할 필요 없는 입원 체계를 갖췄다.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은 철저한 친절교육을 받아 환자를 내 가족처럼 대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전문병원 영역 중에서도 이비인후과는 굳이 종합병원이 아니라도 개원가에서 충분히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진료과목이다. 코, 목, 귀 질환은 아주 위험하거나 여러 과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적다. 이보다는 증상이 있을 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진료할 수 있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수준 높은 진료를 꾸준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비인후과야말로 전문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다.코로나19 팬데믹을 넘어 집중 클리닉까지 이비인후과 병의원들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팬데믹(대유행) 극복을 위해 앞장서 왔다. 특히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팬데믹 초기부터 정부의 호흡기전담클리닉,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운영해 왔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재택치료센터, 외래진료센터 등도 선제적으로 가동했다. 확진자 수가 하루 수십만 명에 이르렀을 당시에도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이상덕 병원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4월 7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최근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코로나 감염 후유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가장 흔한 후유증은 코에서 목과 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계통 질환이다. 기침과 인후염에서부터 호흡 곤란과 폐 섬유화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진료 현장에서 발견되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이런 환자들을 위해 3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 회복 클리닉을 개설했다. 이 클리닉은 이비인후과 또는 내과에서 기본진료를 거쳐 흉부 X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심전도검사, 폐기능검사, 혈액검사 등을 실시해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증세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한다. 수면질환 치료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 구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올해 초 수면센터를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검사실은 1인 전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화장실과 샤워실이 구비돼 있다. 블루투스 연결 기반의 최신 수면다원검사기기를 사용해 편안한 수면 환경 속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수면기사가 상주하면서 검사 진행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분석한다.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들 수 있다. 이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충분히 진단할 수 있고, 이비인후과에서 양압기, 구강 내 장치, 필요할 경우 수술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이 밖의 이유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지행동 치료’가 필요하다.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는 행동과 인지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것으로 신경과 협진을 통해 진행된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5-26 03:00
“구강유산균이 호흡기-장 바이러스 억제”구강유산균이 호흡기 및 장 감염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연구실험 결과가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프로바이오틱스 및 항균성 단백질(Probiotics and Antimicrobial Proteins)’에 소개됐다. 이는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이 2020년 5월부터 6개월간 ‘호흡기 바이러스 및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oraCMS1의 시험관내 항바이러스 효과’라는 논문을 통해 진행한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바이러스는 총 3가지다. 그중 하나가 국내에서 가을부터 겨울까지 유행하며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인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다. RSV는 5세 이하 소아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다. 또 독감의 원인이 되며 신종인플루엔자로 불리는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H1N1)와 구강 경로를 통해 전파되며 장염을 일으키고 영유아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로타바이러스(RVA)도 이번 실험에 사용됐다. 이번 시험은 구강유산균인 oraCMS1을 바이러스 배양액과 혼합해 1시간, 2시간, 4시간 접촉시킨 후 바이러스 활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이러스의 활성은 숙주 세포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50% 조직 배양 감염량 분석법으로 측정했다. 시험 결과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1시간 후 최대 99.0%, 2시간 및 4시간 후 최대 99.9%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켰다.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A에 대해서는 2시간 후 최대 99.9%, 99.0%까지 각각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팜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바이러스에 대한 구강유산균의 효능을 확인한 국내 첫 연구”라며 “구강 프로바이오틱스가 호흡기 및 장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험관내 연구인 만큼 보다 정확한 효능 검증을 위해 인체 적용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라팜은 장 유산균 위주의 국내 유산균 시장에서 구강유산균이라는 기능성 유산균을 개척한 연구개발(R&D) 중심 전문기업이다. 해외 균주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인에게 맞는 한국 프로바이오틱스를 찾기 위한 연구 끝에 한국 어린이 입에서 구강유산균 균주 oraCMS1 등을 찾아냈다. oraCMS1이 사용된 구강유산균 제품은 ‘오라틱스 덴티’와 어린이를 위한 ‘오라틱스 키즈’가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5-25 03:00
[명의가 추천한 명의]“통증 심한 난치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외롭지 않게 같이 싸울 것”난치성 자궁경부암은 외로운 병입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생기는 통증, 악취 등으로 가족들조차 환자 곁에 있기 힘들기 때문이에요. 환자가 외롭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사명입니다. 동아일보가 전하는 몸과 마음의 건강 ‘헬스동아’가 여성암과 싸우는 여성암 명의들을 직접 인터뷰해 최고의 명의를 선정했다.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45)는 자궁경부암 명의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교수는 특히 난치성 자궁경부암의 치료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 교수를 만나 국내 난치성 자궁경부암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자궁경부암의 원인이나 기전에 대해 연구한다고 들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발병과 연관성이 높은 마이크로아르엔에이(microRNA)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우리 연구로 찾아낸 것만도 10여 종에 이른다. 이런 마이크로아르엔에이를 활용한 백신이나 약제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에게 적용하기는 어렵고 동물실험 단계에 있다.” ―난치성 자궁경부암은 어떤 병인가. “초기 자궁경부암은 수술로 병변을 제거한다. 진행성 암인 경우 방사선요법을 시행한다. 난치성 자궁경부암은 이런 치료에도 경과가 좋지 않은 환자다. 암세포가 골반을 뚫고 안쪽으로 침범해 다리의 신경과 다른 기관에까지 퍼진 경우다. 문제는 통증이다. 어떤 환자는 통증이 너무 심해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표현한다. 이 경우 마약성 진통제로도 조절이 어렵다.” ―난치성 자궁경부암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당시 골반 벽으로 암이 침범하는 난치성 자궁경부암을 수술했던 의사가 전 세계에 딱 한 분 계셨다. 독일 의사였다. 그분의 논문을 보고 수술법이 궁금해 단기연수도 다녀왔다. 결국 수술은 거의 보지도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마침 난치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셨다. 환자 동의서를 받고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수술 자체가 너무 어려웠다. 출혈이 심해 수혈만 80번 정도 했던 것 같다. 결국 9시간에 걸쳐 수술을 끝냈다. 그래도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환자는 같은 부위에 암이 재발해 돌아가셨다. 그 후로 5년 정도 지나니 수술 경험이 쌓여서 다행히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 난치성 자궁경부암 수술을 하는 의사가 많지 않은데… 수술법이 다른가.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와 인접한 방광, 장, 질 부위만 제거한다. 반면에 골반 안쪽까지 암이 침범하면 그 부위의 혈관을 모두 잘라내야 한다. 혈관은 대동맥, 대정맥으로 나뉘고 여기서 수많은 혈관들이 갈라지는데, 이 혈관의 반을 암세포와 함께 제거해야 한다. 수술을 하다 보면 혈관이 어디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다. 자칫 혈관이 터지면 대량 출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수술이다.” ―난치성 자궁경부암도 치료를 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나. “우선 난치성 자궁경부암 환자는 통증이 심하다. 수술을 하면 이런 극심한 통증은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완치의 희망을 말하기는 어렵다. 난치성 자궁경부암은 여러 가지 치료를 다했는데도 도저히 방법이 없는 경우다. 환자는 이 병이 어떻게 진행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단지 수술을 받으면 악취와 통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고 남은 생을 가족들 곁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소중한 환자에게 단 몇 개월이라도 통증에서 자유롭게 해드리는 게 저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수술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자궁경부암은 예방주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성관계가 없는 연령대에 맞아야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성인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나. “자궁경부암 백신은 가능하면 성관계를 가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첫 성 경험 나이를 고려해 13∼15세를 접종 연령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미 성관계 경험이 있는 성인들도 백신 접종을 하면 65∼70% 정도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여의치 않다면 국가검진만 잘 받아도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 자궁 건강관리법이 있다면…. “자궁경부암 예방에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것. 물론 같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더라도 감염 여부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다. 이는 감기에 걸린 사람과 함께 있었더라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누구는 걸리지 않는 것과 같다. 바이러스가 어떤 경로로 유입이 됐느냐도 관건이다. 바이러스는 점막이나 점액에서 잘 살아남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뒷물’이 있다. 이때 씻는 방향은 앞에서 뒤로 해야 항문 주위의 바이러스나 균이 질이나 요도로 들어가지 않는다. 여성분들은 이런 뒷물도 감염 경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특별히 식습관, 운동 등에 영향을 받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검진 잘 받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면 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암이 자궁경부암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5-25 03:00
“씻을 땐 미지근한 물로, 습도는 50% 유지”아토피 피부염 개선을 위해선 약물 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잘 씻지 않은 피부에서 생긴 세균, 바이러스 등은 피부를 오염시켜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주 샤워를 해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할 때는 너무 길지 않게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게 좋다. 샤워 후 3분 이내에 전신에 보습제를 발라서 습기를 유지해 줘야 한다. 때를 벗겨내는 목욕은 피부 자극과 건조함을 유발하고 피부 소양감을 일으켜 증상을 더 심하게 할 우려가 있어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을 경우 민감한 것 중 하나가 음식 관리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에는 특별히 좋은 음식도 나쁜 음식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아토피 환자는 육류를 피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고기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빈도는 매우 낮다”며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은 손상된 피부 재생을 위해 고기 섭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소를 두루 챙기면서 골고루 음식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는 설명이다. 가공식품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환자에게는 질환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상관없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따라서 가공식품 및 식품 첨가물을 무조건 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은 너무 더운 환경이 되지 않도록 온도를 조절해 줘야 한다. 습한 환경에서는 피부 위생 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하므로 실내 습도는 40∼5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절하다. 다만 너무 건조할 경우 또 피부 건조함이 악화된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아토피 피부염뿐 아니라 천식과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다. 주로 침대 매트리스나 천 소파, 커튼, 카펫트 등에서 서식한다. 이 때문에 천 소파는 가죽 등으로 대체하고 천으로 된 커튼과 카페트, 담요 등은 치우는 것이 좋다. 베개, 이불 등 침구류는 살충제를 쓰거나 2주에 한 번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삶아주면 집먼지진드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 질환으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한다. 그만큼 인내심을 갖고 장기간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우유리 교수는 “장거리 마라톤을 뛴다는 기분으로 완치보다는 질환이 재발하거나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새로운 약제의 개발로 기존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민간요법 등에 현혹되지 말고 증상이 심할 경우 꼭 전문 병원을 찾아 상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5-25 03:00
재발 잦은 아토피 피부염, 삶의 질 높여줄 치료법 속속 개발때 이른 더위로 인한 큰 일교차, 건조한 날씨, 꽃가루와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는 5월, 심한 가려움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이다. 18세 이상 성인의 약 1%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생기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중 성인의 비중은 2017년 42%에서 2021년 52%로 10%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이들 3명 중 1명은 난치성 아토피 피부염 환자다. 이들은 지속되는 증상으로 인해 일상생활까지 위협받고 있다. 박영립 순천향대 부천병원 피부과 교수의 도움말로 성인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최신 치료 현황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호전-악화 반복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은 복합적인 유전적, 환경적 원인으로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얼굴, 목, 팔다리의 접히는 부위를 포함한 전신의 심한 가려움증과 발진, 건조증을 유발한다. 가장 흔한 증상인 가려움증은 습도의 변화, 알레르기 항원 노출, 과도한 땀 분비, 스트레스, 자극 물질 노출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어 봄과 초여름 시기 환자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박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소아 질환의 원인 외에도 현대 사회의 도시화 및 산업화, 공해,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주요한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알면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사회활동이 활발한 성인 환자는 주변 환경 개선이 어려워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재발이 잦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이들 상당수는 입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기대다가 피부 병변이 더욱 악화되거나 부적절한 피부 관리와 약제 사용으로 부작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으로, 이 증상을 해결하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핵심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가려워서 피부를 긁으면 긁은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 이로 인해 또 가려움증, 발진, 진물, 부스럼 등이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상들로 많은 환자들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실업률과 미혼률이 더 높았고, 심지어 자살 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약 20%까지 높았다.신약 출시 이어져 치료 선택지 확대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충분한 보습,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것, 악화 인자를 회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에도 증상이 심해지면 부분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나 국소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사용한다. 더 악화될 경우에는 경구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전신으로 가려움을 동반하면 광선치료 등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가 출시되어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박 교수는 “전신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 등을 장기간 남용 시 부신피질기능저하, 신장의 독성,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국내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제제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 치료 시작 전부터 거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최근에 나온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는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 경로의 특정 부분만을 차단해 부작용은 낮추고 기존 약제로 조절되지 않던 중증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피부 병변과 가려움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환자와 의료진에게 환영받고 있다”면서 “다만 약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중증 환자에게만 산정특례(보험혜택)가 적용되어 중등도 또는 경증 환자는 비용 부담으로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등 다양한 임상 시도 최근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잠재적 부작용과 치료 횟수를 줄인 새로운 기전의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강스템바이오텍의 아토피 피부염 줄기세포치료제인 ‘퓨어스템-에이디주’다. ‘퓨어스템-에이디주’는 현재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비롯해 국내 21개 대학병원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박 교수는 “‘퓨어스템-에이디주’는 여러 번에 걸쳐 투여를 하거나 약 복용 후 병원을 자주 방문해야 하는 기존 약물과 달리 한번 투여 뒤 지속적으로 관찰하기 때문에 비교적 환자의 부담이 적다”면서 “한 번의 투여에도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되는 면이 있고 기존 약제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해 그동안 효과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환자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임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의 휴약기가 필요한데, 아토피 피부염은 휴약기 동안 참기 어려울 정도로 가려움증이 심해지기도 해 다른 질환에 비해 환자 모집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또 임상 시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한 안전성이나 치료 효과에 대한 대중의 이해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박 교수는 “임상 3상까지 왔다는 것은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으므로 임상 시험을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를 더 일찍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참여한다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앞으로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 전략은 환자의 일상, 삶의 질을 고려한 장기적인 개별 옵션이 중요한 어젠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속해서 많은 연구를 통해 부작용이 적고, 가격이 저렴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약제가 개발, 출시돼 보다 많은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2022-05-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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