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4년만에 또 미국의 운명 쥔 ‘플로리다 27표’

  • 입력 2004년 11월 1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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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에 다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패가 걸렸다.”

2000년 대선 당시 36일 동안에 걸친 개표와 재개표, 그리고 대법원 판결 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플로리다주가 2일 실시되는 대선에서도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 대선은 전국 지지율에 관계없이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데다 막판 경합주 가운데 플로리다주가 가장 많은 27명의 선거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왜 플로리다인가=각종 주별 여론조사를 부시 대통령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해석해 종합하면 부시 대통령은 최대 28개 주에서 236명의 선거인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최대 14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248명의 선거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33명, 케리 후보는 22명의 선거인을 더 확보하면 승리할 수 있는 셈이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우열이 계속 엇갈리고 있는 경합주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3개 주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개 주의 선거인은 플로리다 27명, 오하이오 20명, 아이오와 7명.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당선에 필요한 33명을 추가 확보하려면 플로리다에서의 승리가 필수조건이며 나머지 2개 주 중에서도 1개 주에서 이겨야 한다.

케리 후보가 22명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서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거나 오하이오와 아이오와에서 모두 이기는 방법이 있다.

부시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패배하고도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려면 오하이오와 아이오와에서 이기고 경합주 중 케리 후보 우세 지역인 미네소타나 위스콘신에서 승리하는 방법이 있지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선거인단 판세=조사기관에 따라 경합주를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리 후보가 232 대 227로 앞섰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227 대 225, LA타임스는 168 대 153으로 부시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집계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realclearpolitics.com)은 1일 현재 부시 대통령 232명, 케리 후보 190명으로 추정되며 8개 주 116명의 선거인을 놓고 경합 중이라고 밝혔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은 플로리다 아이오와 미시간 뉴햄프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8개 주를 경합주로 분류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와 LA타임스가 모두 경합주로 분류한 주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아이오아 위스콘신 뉴멕시코 등 5개주다. 여기에 워싱턴포스트는 미네소타주를, LA타임스는 미시간주를 각각 경합주로 추가 분류했다.

▽지지율 판세=1일 현재 전국적인 지지율에서 두 후보는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폭스 뉴스, 조그비 인터내셔널 등의 조사에서 두 후보는 공교롭게도 48 대 48로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된 11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부시 대통령은 48.5 대 46.6%로 1.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2000년 대선 당시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2%포인트 앞섰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53만여표 차로 뒤졌던 만큼 실제 지지율은 투표율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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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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