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디팩트] “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시면 음료수 드려요” … SNS 홍보마케팅 열풍

  • 입력 2015년 10월 2일 15시 07분


코멘트
기존 광고보다 시간·비용·장소 구애 없어 소비자와 소통 … 정확성·신뢰도는 떨어져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면서 기업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식품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SNS를 통한 홍보나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 매스미디어를 통한 광고나 전단지·팜플렛·판촉행사 등 기존 마케팅 방법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사진 몇 장과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소규모 자영업자나 자본력이 약한 기업에겐 투자 대비 광고 또는 마케팅 효과가 크다.

인천에서 육회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모 점주는 “다른 가게의 SNS 마케팅을 참고해 육회 사진을 SNS에 올리고, 우리 직원이 확인하면 음료수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해시태그(특정 핵심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의 한 형태)를 이용해 가게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매출 증가치는 계산하기 힘들지만 이벤트를 시행한 이후 10~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SNS의 장점 중 하나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존 일방향적 홍보수단과 달리 소비자와 식품업체간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느꼈던 불안을 실시간으로 업체에 전달하고, 업체는 불만을 접수하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양질의 서비스를 곧바로 피드백할 수 있다. 광고 효과는 물론 의견 수렴을 통한 쌍방향의 이득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SNS를 통한 파급력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하이트진로 직원이었던 안 모씨가 자신의 SNS에 라이벌 업체인 오비맥주의 ‘카스’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취지의 악의적 허위 글을 남겨 불구속 기소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가 올린 “당분간 되도록 카스 먹지 마라”, “2014년 6~8월 생산한 건 진짜 마시면 안 됨”,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무조건 피하라고 해” 등의 글은 SNS를 통해 삽시간에 유포돼 한동안 오비맥주를 먹지 말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맛집 검색 등 일상적인 정보를 찾을 때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소비자에겐 지인이 올린 글이 직접적인 광고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업체들은 SNS 내 유명인사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 온라인 게시글의 추천이나 소개를 바탕으로 서로 정보를 교류하면서 관심을 불러 일으켜 소비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 사진 기반 SNS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올리는 대부분의 사진과 글이 긍정적인 반응을 담고 있다. 사진 기반 SNS의 특성상 공유되는 대부분 내용들은 음식에 대한 불만보다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자랑인 경우가 많다. 업계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어 고효율 마케팅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적극적이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를 활용한 마케팅은 감각적인 콘텐츠로 소비자들과 만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친밀도를 높인다”며 “기업의 SNS를 이용한 홍보활동은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었고 소규모 기업이나 점포의 SNS 마케팅은 당분간 지속적인 활성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NS 마케팅은 단점도 존재한다. 먼저 정확성과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인지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다. 또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정보에서 멀어질 수 있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기업이나 점포에서 운영하는 SNS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SNS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콘텐츠 경쟁력’을 꼽는다. 단순히 채널 종류만 늘리는 게 아니라 마케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하는 게 관건이다.

SNS는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인맥관계를 강화시키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최근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한국인은 매일 73분 정도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 중 20대의 SNS 사용률은 4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 = 현정석 엠디팩트 기자 md@mdfact.com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