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지킴이 라이엇 게임즈,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에 힘 보탠다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4월 26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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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을 위한 사회 환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가 새로운 문화재 복원 사업 후원에 나선다.

라이엇 게임즈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후원약정식 (사진=게임동아)
라이엇 게임즈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후원약정식 (사진=게임동아)

금일(26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활용'을 위한 후원 약정식이 진행됐다.

이번 약정식을 통해 문화재 지킴이 협약기업인 라이엇 게임즈(대표 이승현)와 LG하우시스(대표 오장수)는 문화재청(청장 나선화)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이 추진 중인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보수·복원 사업에 동참하며, 라이엇 게임즈와 LG하우시스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의 후원에 나선다. 라이엇 게임즈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3층 전체에 꾸며질 전시관 조성 공사에 5억 원을 후원하며, LG하우시스는 공사관 2층 공사 집무실 조성을 위한 1억 원을 후원한다.

미국 워싱턴 D.C에 자리한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고종이 19세기 후반 제국주의 열강의 틈바구니에서 자주독립국으로서 조선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미국과의 외교활동에 적극 나서기 위해 건립한 건물이며, 워싱턴 D.C 한복판에 자리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1889부터 16년간 대한제국의 대미 외교를 위해 쓰였다.

이후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을사늑약(1905)으로 인해 외교권이 강제로 박탈되면서 폐쇄됐고, 한·일 강제병합(1910)으로 일제에 빼앗기는 수난을 겪으며, 2012년에 우리 정부가 개인이 소유하고 있던 공관을 재매입해 우리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이번 활용사업을 통해 공사관은 건립 당시와 흡사하게 재현된다. 현재 공사관의 보수 및 복원 사업은 정밀 실측, 사료 수집, 실시 설계, 각종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올해 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시범 운영을 거쳐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박물관'으로 내년 상반기에 일반에도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이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한·미 양국의 국민에게 자주외교의 상징이자 한미 우호의 요람이라는 의마를 갖는 명소이자 역사적인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라이엇 게임즈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후원약정식 (사진=게임동아)
라이엇 게임즈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 후원약정식 (사진=게임동아)

후원약정식 현장에 자리한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문화재는 국가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며, 지금 문호재청은 민관이 함께해서 다양한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이번 후원을 통해 추진되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복원과 활용 사업이 역사공간이자 문화가치 창출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엇 게임즈 이승현 대표는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서 한국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하고 있어 뿌듯하다"라며,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이 대한제국 시절에 설치한 공관 중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공간인만큼, 적극적으로 활용사업을 지원해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12년부터 왕실유물 보존처리, 문화재안내판 개선, 청소년 문화체험교육 등 국내외 문화유산 보호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2013년에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미국 허미티지 박물관 소장 조선시대 불화 '석가삼존도' 환수를 후원했으며, 2013년부터 국외 문화유산 보호기금을 매년 기부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2009년부터 천연기념물 독도를 대상으로 공공시설 개선 지원, 독도사랑 청년캠프 사업 등을 통해 꾸준히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해에는 국가보훈처와 '충칭 임시정부 청사 복원사업'에 공사비와 건축자재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다.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Q. 2012년 공사 매입 이후 4년이 지났는데 복원 사업이 지체되는 것은 아닌가?
A. 복원 사업은 아파트의 리모델링처럼 덜컥 진행할 수는 없다.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려면 근거 사유가 필요하다. 이 자료들을 찾는 과정이 힘들다. 미국의 의회도서관이나 국내에 흩어진 자료를 찾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 당시의 모습을 원형대로 복원할 수 있느냐 전문가들이 모여서 오랜 토론을 거쳐서 확정했다. 실제 검토하고 계획을 세우는 3년 정도 소요가 됐고 공사가 시작됐다. 아마 외국 사람들이 보면 빨리 했다고 칭찬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복원 사업은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삼아서 진행했다. 다만 공사관 3층은 아무리 찾아봐도 자료가 없었다. 아마 숙소로 활용된 공간으로 예상되는데 전문가들을 판단을 거쳐서 전시관으로 구성해 우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Q. 라이엇은 해외 기업인데 국내 대기업이 이번 공사관 복원 후원 기회를 양보한 것인가?
A. 라이엇은 2012년부터 문화재 지킴이 사업을 펼쳐왔고, 2013년부터 문화재환수에 관심을 갖고 기금을 조성해왔다. 이번에 5억 원을 사용하게 됐고, 잔여 금액이 3억 원 정도 된다. 지금도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한국으로 다시 들여와야하는 문화재 관련 협상이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해외 문화재 환수는 진행 과정 중에 공개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민간 기업이기 때문에 문화재 관련에는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는데 문화재청과의 전문 협력을 통해 진행 중이다. 지금도 민관 협력을 통해 진행 중인 문화재 사업이 많고 우리가 빠르게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서 이번에 함께할 수 있게 됐다.

Q. 글로벌 기업인 라이엇이 한국 문화재 사업을 하면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 좋게 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A. 한국의 문화유산을 후원한다고해서 다른 국가와 적을 두고 편을 가르겠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문화재를 찾는 것은 우리의 뿌리이고 근원이다. 우리 모두에게 혜택이 될 수 있는 문화 유산의 지원에 힘을 쓰고자 한다. 그리고 문화재가 가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잘모르는 이도 있는데 같이 고민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g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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