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케첩·참기름·카레… ‘활성산소’ 잡는 1등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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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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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매끈한 몸, 탱탱한 얼굴 만드는 항산화 건강법


《 사과를 잘라 그냥 두면 잘린 면의 색이 점차 갈색으로 변한다.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해 나타나는 일종의 산화현상이다. 그렇다면 산소에 항상 노출돼 있는 인간에게도 산화현상이 일어날까? 인간은 숨을 쉴 때 산소를 체내에 들이킨다. 숨을 쉬는 과정을 통해 체내에 들어간 산소는 혈액을 따라 온몸을 돌며 음식물 소화와 기본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산소는 불안정한 상태로 변한다. 불안정한 상태로 변한 산소는 안정한 상태를 찾기 위해 다른 물질을 공격하는 성질이 활성화된다. 이른바 ‘활성산소’로 변하는 것. 산소가 변성된 활성산소는 독성을 가지며 건강한 세포를 공격한다. 인체 세포가 산화되는 과정이다.》
○ 매혹적인 빨간 색소의 힘, 라이코펜

토마토가 빨간 이유는 ‘라이코펜’이라는 색소 성분 때문이다. 토마토는 라이코펜 덕분에 ‘항산화의 제왕’ 혹은 ‘슈퍼 채소’란 명예를 얻게 됐다. 그만큼 라이코펜의 항산화 능력은 강력하다고 할 수 있다. 라이코펜의 항산화 능력은 다른 항산화 영양소인 토코페롤의 약 100배에 이른다.

대한비만학회 박용우 이사는 “라이코펜은 혈액에 있는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동맥경화, 뇌졸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성장을 억제시켜 심장병 예방과 항암 효과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라이코펜은 특히 폐암, 위암, 전립선암을 예방하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어느 한 연구결과에선 남성의 경우 섭취된 라이코펜이 고환에 많이 축적돼 정자를 보호하고 고환 자체의 노화를 막아 정력 유지나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라이코펜은 여성에게도 좋다. 콜라겐 양을 증가시키고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시켜 피부 미백과 탄력증진에 도움을 준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 외에도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체내 수분의 양을 조절하고 과식억제, 소화촉진 기능을 해 다이어트, 변비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토마토는 익혀서 먹는 것이 효과가 더 좋다. 잘 익은 토마토에는 100g당 라이코펜 8∼18mg이 함유돼 있다. 토마토를 농축시켜 만든 토마토케첩에는 라이코펜이 더 많이 포함돼 있다. ㈜오뚜기 중앙연구소 측은 “일반적으로 케첩에는 100g당 라이코펜 21mg이 들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 황금빛 건강, 커큐민

커큐민은 카레에 들어 있는 강황의 노란 색소성분이다.

카레는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치매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평소 카레를 즐겨 먹는 인도 사람들의 치매 발생률은 세계에서 낮은 수준이다.

커큐민은 치매환자들의 뇌 속에 쌓인 활성산소 및 유해물질을 제거해 인지 능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미국 신경학회지에는 카레를 즐겨 먹는 사람과 자주 먹지 않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4배나 차이 난다는 연구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강황은 수험생, 성장기 아이의 두뇌발달에도 좋은 ‘브레인 푸드’다. 한방에서는 강황이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기능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혈액순환 장애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강황은 관절염과 치아 질환을 없애는 데도 효과가 있다. 특히 염증이 생긴 부위에 직접적으로 침투해 염증 유발인자를 막고 면역력을 높여 주는 기능을 한다. 대장암이나 전립샘암 등 염증과 관련된 각종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

카레에는 강황 뿐만 아니라 항산화작용을 하는 월계수, 로즈마리 등의 향신료도 들어 있다. ㈜오뚜기 측은 “카레의 효능에 주목해 기존 카레에 강황의 함량을 1.5배 높인 ‘백세카레’와 강황을 환으로 만든 제품인 ‘백세강황환’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 젖산, 구연산 등 유기산의 강자, 식초

구연산, 젖산 등의 유기산과 아미노산도 높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런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은 바로 식초다.

인류가 최초로 만든 발효식품은 와인이다. 그 다음이 바로 식초다. 술을 더 발효시켜 시어지면 식초가 된다.

고대부터 식초는 음식의 독을 제거하는데 쓰거나 건강과 미용을 위한 약으로 많이 사용됐다. 현대에 와서는 비만, 암,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식초는 약한산으로 초산, 젖산, 구연산 등 유기산이 주성분이다. 이 성분들은 살균력이 뛰어나 식중독이나 병원균을 죽여 질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피로에 의해 근육에 생성되는 젖산을 분해하는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식초는 피부미용,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절세미녀 클레오파트라도 미용을 위해 식초에 천연 진주를 녹여 만든 액체를 즐겨 마셨다고 전해진다.

○ 깨알 군단, 알고 보니 든든한 항산화 식품

참깨에 있는 ‘세사민’ 성분은 적은 양으로도 높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한 토코페롤의 항산화 작용을 상승시키는 촉매제 기능도 있다.

참기름에는 세사민 외에도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등 각종 미네랄, 식이섬유, 비타민E, 리그난 등 항산화 역할을 하거나 신진대사를 좋게 하는 영양소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런 영양소들은 몸에 해로운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의 흡수를 막고 혈관 내 지질과산화물의 생성을 억제시킨다. 또한 혈소판 응집과 혈관수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 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심혈관 건강을 돕는다.

참깨는 특히 간에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간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시기전 참기름을 먹으면 숙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오메가3도 항산화 효과가 있는 성분 중 하나다. 신건강인센터 닥터유 유태우 예방의학박사는 “오메가3는 한국인의 경우 평소 참기름, 들기름 등을 통해 섭취하는 양으로 충분하다”면서 “평소 균형 잡힌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오메가3는 특히 두뇌를 좋게 하고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성분으로 유명하다. 아몬드, 참기름, 콩기름, 참치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들기름은 알파리놀렌산이 많아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높이고 면역기능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본 지면의 기사는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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