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에너지]지구를 살린다, 기업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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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親환경에너지를 新성장동력으로

깨끗한 연료, 똑똑한 통신, 녹색 주거환경
국내기업들 첨단기술로 연료효율성 높이기 한창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금세기 말에 지구 온도는 최대 6.4도 상승하고, 해수면은 최대 59cm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홍수 등 자연재해로 세계 지도가 바뀌는 사이 대규모 피난 행렬이 이어질 것이다. 국경을 뚫으려는 이들과 이를 막으려는 대응이 뒤엉키면 지구 온난화는 국가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보아 온 이런 사태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인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경에는 2000년의 절반으로 줄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와기업은 화석연료를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하고, 첨단 기술을 동원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그린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뛰고 있다.

에너지 업계, 신재생·친환경을 신성장동력으로

최근 기업들이 신성장동력을 선정할 때 첫손에 꼽는 것이 신재생·친환경 에너지다. 3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7%가 신재생 에너지를 투자 분야로 꼽았다. SK그룹의 경우 미래에너지 사업에 10년간 4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유와 화학, 전자업계는 연료전지를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뜨겁다. 이 분야에서는 LG화학의 선전이 눈부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SK에너지는 2차전지 핵심부품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기술 특허를 보유해 뛰어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 세계 내로라하는 자동차업체와도 손을 잡고 그린수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주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GS그룹은 수소에너지 시대에 대비해 국내 최초로 ‘수소 스테이션’을 만들었다. GS칼텍스는 축적된 연료전지 노하우를 토대로 가정용 및 상업시설용 연료전지 개발에 주력해 차세대 2차전지 개발과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소비재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온 애경그룹도 애경유화를 통해 친환경 연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정부의 바이오디젤 활성화 정책에 따라 바이오디젤 제조에 뛰어든 지 오래다.

중공업업체들은 풍력발전소를 위주로 신재생 에너지를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두산중공업과 포스코는 발전소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 기술까지 개발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자, 통신, 건설도…모든 업종이 그린을 외치다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태양광은 특히 핫이슈다. 주식시장에서도 태양광 관련주가 가장 뜨는 테마주로 각광 받을 정도다. 태양광을 직접 개발하는 회사는 주로 석유화학업체지만 전자업체의 관심도 지대하다. 친환경 전자기기에는 태양광이 적합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연초에 선보인 그룹 이미지광고를 통해 태양광으로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영상을 아기자기하게 보여줘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폴리실리콘부터 발전, 서비스에 이르는 태양광발전의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하겠다는 장기 플랜을 품고 있다.

통신 분야에서는 ‘스마트 그리드’가 화두다. 이는 전력망을 정보기술(IT)로 연결해 에너지 배분과 활용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제어하는 기술. 전기충전소 등 그린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앞선 스마트 그리드 기술은 필수다. 이 때문에 스마트 그리드는 2014년에 세계시장 규모가 19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전력과 KT 등이 스마트 그리드 대표 주자로 뛰고 있다.

건설업계는 태양광, 풍력발전, 지열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시스템을 접목한 아파트 등을 짓는 데 R&D를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상반기에 분양한 반포 힐스테이트의 경우 옥탑 조형물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단지 주변에 소규모 풍력발전기 2대를 설치해 화제를 모았다. 대림산업의 경우 공사 단계부터 친환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공사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축 현장 관리시스템인 ‘그린 컨스트럭션’을 적용하고 있다. GS건설도 건물용 연료전지 확대 등 에너지 효율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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