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위암에 걸린 후 난 이렇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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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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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반 공기, 기름기 제거한 고기 조금, 채소와 버섯 등 부드러운 반찬 두세 가지, 껍질을 깐 얇게 썬 과일 3∼4조각….

2007년 6월 위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이모 씨(58)의 한 끼 식단이다. 수술 전 이 씨는 식사량이 다른 사람의 두 배에 가까웠다. 매끼 청량고추를 2개 먹을 만큼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했다. 게다가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음식을 먹어치웠다.

위암 수술을 한 후 이 씨의 식습관은 달라졌다. 매끼 식단이 정해졌다. 식사를 할 땐 매우 조금씩, 천천히 먹는다. 수분도 충분히 섭취할 수 없어 국물음식도 자제한다. 이 씨는 “수술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위장 기능이 매우 낮아진 상태이므로 더덕, 미나리, 고구마 등 섬유소가 많아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이나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삼가야한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구토 등 증상 때문에 음식을 먹기 어렵다. 치료로 인해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 상태. 한 끼 식사량이 크게 줄기 때문에 식사 횟수를 늘려 영양을 보충해야한다.

밥은 매끼 반 공기 정도 먹는다. 죽은 하루 4, 5회에 걸쳐 자주 먹는다. 간식으로 빵, 크래커, 떡 등을 조금씩만 먹는다.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 두부 등은 충분히 섭취한다. 기름기가 적은 살코기나 생선도 섭취하면 좋다. 생선은 짜지 않게 조리하고 절대 태우지 않아야한다. 우유 및 유제품은 하루 200ml 이상 먹는다. 사과, 토마토 등 과일도 하루 1, 2회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강원 힐리언스 선마을이 진행 중인 ‘지피지기 암전백승(知彼知己 癌戰百勝)’ 프로그램에서 암 환자의 식단을 담당하는 고현영 영양사는 “암 환자들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짜임새 있는 식단을 구성해 이를 잘 지켜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식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암 예방 및 재활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피지기 암전백승’ 프로그램은 2박 3일 일정으로 7월 23∼25일 진행된다. 이밖에도 식습관 개선을 원하는 경우 ‘생활습관 개선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1588-9983.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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