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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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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이 임산부 100명을 대상으로 ‘임산부 허리건강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인 71명이 임신 기간에 요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본격적으로 요통을 느끼는 시기는 만삭일 때보다는 임신 중기라는 답변이 많았다. 임신 요통 발생 시기가 ‘임신 중기(4∼6개월)’라는 응답은 46.5%, ‘임신 말기(7∼9개월)’라는 응답은 33.8%였다.
이처럼 임신 중기에 요통을 느끼는 이유는 임신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갈 때 자궁이 급격히 커지고 양수의 양도 크게 늘어나면서 배의 무게가 급증한다.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는 늘어나는 몸무게에 적응하지 못해 부담을 받는다.
특히 평소 생활자세가 요통 유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서 있을 때나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을 때, 딱딱한 바닥에 정자세로 앉아 있을 때 등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때 주로 임신부들은 요통을 느꼈다.
또 한쪽 방향으로만 눕는다든가 의자에 걸터앉는 등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도 요통을 유발시킨다. 의자에 걸터앉는 자세는 특히 나쁘다. 의자 끝에 앉으면서 자연스레 배를 앞으로 내밀게 돼 척추가 크게 휘기 때문이다.
임신부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앉으며 등이 곧게 펴지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바닥에 앉을 때는 정좌로 앉지 말고 벽에 쿠션을 대고 앉는 것이 좋다. 정좌로 앉으면 다리에 피가 잘 돌지 않는다. 바닥에서는 다리를 펴고 앉거나 발바닥을 방바닥에 붙이고 앉는 것이 좋은 자세다.
누워 있을 때는 자주 눕는 방향을 바꿔 허리와 골반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한다. 왼쪽으로 누우면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 좀 더 편안한 느낌이 든다.
잠자리는 푹신한 것보다는 허리를 지지할 수 있는 정도로 적당히 딱딱한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한 침대는 오히려 허리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서 있을 때는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도록 한다. 한 발을 앞으로 내놓고 서 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덜 가며, 싱크대 등의 작업대에서는 발 받침대를 놓아 한 발씩 번갈아 가며 올려놓으면 편안하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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