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북반구 강수량 증가시켰다

  • 입력 2008년 4월 25일 02시 57분


캐나다 연구팀 “50년간 7% 늘어”

지난 50년 동안 미국의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부, 시베리아 북부 등 북위 55도 이상 지역의 강수량은 평균 7%가 늘었다. 과학자들은 이들 지역의 강수량 변화가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추정해 왔지만 최근까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캐나다 환경청 기후연구부 민승기 박사가 포함된 연구팀은 온실가스와 대기 중 오염물질인 에어로졸의 증가가 이 지역의 강수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밝혀내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 24일자에 발표했다.

온실가스가 기온 변화 외에 강수량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온실가스나 에어로졸이 증가한 때와 태양이나 화산의 활동 등 자연 환경이 바뀌었을 때 이 지역 강수량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 환경의 변화보다 인간 활동으로 생긴 온실가스가 강수량 변화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고위도 지역의 강수량이 바뀌면 북극해와 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바뀌며, 결국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심해(深海)순환’에 이상을 초래한다.

민 박사는 “그간 온실가스와 강수량의 관계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북반구 고위도 지역 강수량에서 ‘인간의 지문’을 찾아낸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