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 뇌혈관- 50대女 골밀도 검사는 기본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코멘트
내게 필요한 건강검진은 무엇

《최근 건강검진센터를 찾은 주부 김정숙(45) 씨는 건강검진 항목표를 받아들고 고민에 빠졌다. 기본검사(58만 원) 외에 나와 있는 선택검사 항목이 너무 많아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할 수 없었다. 선택검사항목당 비용도 1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건강검진의 기본검사는 개인의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시행한다. 자신의 연령대에 받을 필요가 없는 검사가 포함돼 있거나, 정작 받고자 하는 항목은 빠져 있는 경우도 많다.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꼭 맞는 건강검진을 할 수 있을까.》

○ 자주 피로하면 간 정밀검사 필요

쉬어도 피로가 밀려오는 증상이 계속된다면 간염, 간경화, 간암 등 간 관련 질환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인 간 기능 검사는 물론 간초음파 검사, 간염바이러스 검사도 챙기는 것이 좋다. 피곤한 증상 외에 눈이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기도 하고 오른쪽 윗배에 소화불량 같은 불쾌감이 느껴지며 복수가 차는 증상이 오기도 한다.

괜찮던 대변 습관이 이유 없이 변하거나 대변이 자꾸 가늘어지고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아랫배에 통증이 계속되면 대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항문, 직장, 대장에 병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직장수지 검사, 대변 검사, 대장조영술, 대장내시경 검사 등이 필요하다.

쉽게 숨이 차거나 운동할 때 가슴에 통증이 오면 폐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몸이 붓거나 기침, 가래가 계속되는 경우도 비슷하다. 가슴 X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심혈관조영술 등을 챙겨야 한다.

위장질환은 직장인에게 가장 흔한 병이다.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은 기본으로 받아야 한다. 평소 속이 자주 쓰리고 더부룩할 때, 대변 색깔이 검을 때,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 때는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위 검사를 집중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 연령대별 점검 분야는

평소 건강해도 나이에 따라 챙겨야 될 검사가 있다. 20, 30대의 경우 기본검진만으로 대개는 건강을 체크할 수 있지만 40대가 넘으면 더 자세히 검사해 봐야 할 분야가 있다.

40대 남성이라면 간질환 검사를 자세히 받도록 한다. 20대에 시작한 음주가 20년쯤 지나면 신체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40대 남성은 심장질환 검사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심장질환은 남성이 여성보다 3, 4배 많다.

40세 이후부터는 위장조영술보다는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 발생 여부를 보는 것이 좋다. 여성은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40세 이후 매년 유방 진찰을 하고 50세 이후에는 매년 유방 X선 촬영이 필요하다.

50대 남성은 뇌혈관계 질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또 직장암, 대장암 발생도 50대 이후에 집중되므로 매년 직장수지 검사, 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는다. 50세 전후로 폐경기를 맞는 여성은 골다공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골밀도 검사를 챙긴다. 70대 이상의 남성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지만 사실 60대는 이미 진행된 각종 퇴화 현상으로 발병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고 더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심장 경동맥 초음파 검사, 골밀도 검사, 청력 검사, 노인성 안질환 검사가 필요하다. 치아 손실, 치주염이 많이 발생하는 때이므로 치과 검진도 챙겨야 한다. 경우에 따라 치매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올 4월부터 만 40세(1967년생), 만 66세(1941년생)인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정부에서 시행하는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이 생겼다. 기초 건강검진 외에 허리둘레, 고지혈증, 우울증, 치아표면 세포막 검사, 위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자궁경부암 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도움말=유상호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윤호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