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팔-다리 궤양 치료단백질 개발

  • 입력 2006년 3월 14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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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으로 생긴 팔·다리의 궤양을 치료하는 새로운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高圭永·49) 교수는 바이오벤처회사 제넥셀세인과 공동으로 당뇨병 환자의 파괴된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치료 단백질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학술원회보지(PNAS)' 최신호에 게재됐다.

말기 당뇨병 환자 10명 가운데 1명은 몸속 미세혈관이 서서히 망가지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염증에 걸리기 쉽다.

특히 체중이 많이 실리는 다리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썩어 들어가(궤양) 잘라낼 수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인체 내 혈관생성 촉진 단백질인 '안지오포이에틴(Ang1)' 일부를 변형시켜 '콤프앤지원(COMP-Ang1)'이란 단백질을 만들었다.

쥐의 꼬리에 난 상처 부위에 이 단백질을 투여한 결과 미세혈관 생성이 촉진돼 혈류량이 늘어남으로써 상처가 빨리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고 교수는 "콤프앤지원은 당뇨병성 궤양뿐 아니라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사업과 산업자원부 바이오챌린저사업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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