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럿거스대 윌리엄 브라운 박사팀이 자메이카 댄서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22일자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몸의 균형이 잘 잡힌 춤꾼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댄서 183명이 똑같은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을 찍어 얼굴 표정이 나타나지 않는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후 115명에게 보여 주었다.
그 결과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팔꿈치 손가락 귀 등이 좌우 대칭인 댄서의 춤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왜 여자들이 대칭적인 남자를 선호할까. 연구팀은 생식에 큰 부담을 떠맡고 있는 여자들이 파트너를 선택할 때 더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대칭적 몸매를 가진 남자가 유전적으로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몸의 균형이 잡힌 남자가 더 빠르게 달리고 먹이를 사냥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브라운 박사는 “춤은 신체의 대칭성을 광고하는 방법”이라며 “이번 결과는 왜 춤이 세계 도처에서 구애의식으로 흔한지, 왜 대칭적인 사람들이 섹시한 댄서인지를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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