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삼성전자 "차세대 단말기 시장도 우리것"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9시 05분


《“IMT―2000 상용화를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 삼성전자는 기존 셀룰러 및 PCS서비스용 장비 및 단말기 시장 1위 업체의 자존심을 IMT―2000사업에서도 이어간다는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한

CDMA분야의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외 동기식 시장을 확실히 석권하고, 떠오르는 비동기 시장 공략의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는 포석.》

CDMA 장비제조 분야에서 이미 성공을 거둔바 있어 이같은 ‘두 마리 토끼 몰이’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실상의 IMT―2000으로 불리는 2.5세대 CDMA인 ‘IS―95C’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기술력을 과시했다.IS―95C용 시스템시장을 독식한데 이어 단말기의 본격적인 생산도 눈앞에 두고 있어 차세대 단말기 시장 공략의 준비를 사실상 마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동기식 장비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3개 서비스업체중 2곳이 비동기식을 희망함에 따라 비동기식 개발을 병행하는 개발체계를 수립했다. 아직 IMT―2000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전망.

라이벌 LG전자가 일찌감치 비동기 기술개발에 나서 3세대 휴대통신 장비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 루슨트테크놀러지,에릭슨 등 외국기업의 국내시장 도전도 부담이다.삼성전자는 그러나 “올 연말까지 약 1000명의 개발인력을 보강하면 IMT―2000분야의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정보가전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IMT―2000분야의 특허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CDMA 단말기의 핵심칩인 ‘MSM’과 ‘BBA’칩의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 등 영상압축기술과 데이터보안 관련분야에서 다양한 특허를 확보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통신사업 진출 15년만에 매출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할 만큼 경이적인 성장을 이뤄 루슨트테크놀러지나 모토로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견주고 있다.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방대한 세계 통신시장 공략. 2002년 IMT―2000서비스가 상용화하면 기존 셀룰러폰이나 PCS에서 보여온 것처럼 내수시장과 함께 세계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에 PCS단말기 800만대를 수출하고 호주 허치슨사의 CDMA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중국의 CDMA도입 결정으로 대륙진출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삼성전자측은 “IMT―2000 시장에서도 국내외 경쟁사들과 맞서 장비 및 단말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킬 것”이라며 “IMT―2000 이후에 대비한 4세대 휴대통신 기술 개발에도 역점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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