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는 11일 오후까지 모두 19건의 글이 올라왔다. 그 중 9건이 이총재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었고, 4건은 이총재를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6건은 정책건의였다.
비판은 대부분 ‘정부가 반미(反美)주장을 방치한 의혹이 있다’는 이총재의 9일 발언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한 네티즌은 ‘총재님, 정말로 왜 그러십니까. 매향리사건 독극물사건 등이 싫어 국민이 투쟁하는데 이를 반미주의라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반미감정을 좌시한다고요? 매향리 한번 가보셨나요. 거기서 하루만 살아보세요. 그러고도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반면 격려에는 이총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이총재의 시대부터 3김시대가 종식되니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잘 견디십시오’라거나 ‘왜 국민이 총재님을 좋아하는지 생각하면서 소신 있는 정치를 부탁합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총재를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추켜세우는 글도 있었다.
정책건의는 의약분업과 컴퓨터 정책, 월남전 참전용사 처우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한 조언이었다. ‘자민련을 교섭단체로 인정하자는 여당 요구는 끝까지 받아들이지 말라. 정 말을 듣지 않으면 국민투표를 해라’는 당부도 눈에 띄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