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새기법 봇물]"멍청한 배너는 가라"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0분


대우전자는 최근 완전평면TV ‘써머스’의 인터넷 광고에서 새로운 기법을 선보였다.

흔히 볼 수 있는 배너 광고가 아니라 ‘숨은 그림찾기’식의 이벤트를 진행한 것. 누구나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숨은 그림찾기를 3단계로 나눠 ‘써머스’ ‘완전평면TV’ ‘디지털화질’ 등의 단어를 단계별로 노출시키는 전략이었다.

▼커서 대면 소리나오기도▼

이 광고를 기획해서 다음 네띠앙 등 6개 사이트를 통해 내보낸 디비엠코리아측은 “광고 집행 한 달만에 평소의 두 배인 8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얼마전 인터넷 광고 중단을 선언하는 등 경품행사 위주인 기존 배너광고의 효과에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온라인 광고대행사들이 새로운 기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킴스커뮤니케이션은 최근 소리를 접목시킨 ‘사운드 배너’를 선보였다. 배너에 커서를 갖다대면 그 광고의 특성에 맞는 소리가 자동적으로 나는 기법. 온라인 증권사 굿아이의 광고에는 ‘굿모닝∼’이라는 음성을 넣었고 하나로통신 광고에는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비행기 소리를 곁들였다.

디킴스 전략기획팀의 임장혁팀장은 “기존 배너보다 클릭률이 두 배정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밖에 디킴스가 활용중인 기법은 ‘네임 애드’ 기법. 배너를 클릭하면 ‘00님께 드리는 새로운 정보’처럼 광고가 게재된 사이트의 회원들에게 각자의 이름이 삽입된 광고를 보여주는 것.

유로넥스트는 최근 정보기술(IT)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한 사이트에 ‘비욘드 배너’를 선보였다. 광고주의 배너를 게재하는게 아니라 광고주가 아예 사이트의 한 코너를 차지하고 그 사이트의 특성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 사이트 방문자가 그 정보를 보기위해 클릭을 하면 광고주의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사이트 운영자와 광고주가 동시에 이득을 얻는 ‘윈-윈(win-win)’기법이라고 유로넥스트측은 설명.

▼멀티미디어형 광고 등장▼

이밖에 최근 ‘차세대 온라인 광고’로 주목받고 있는 광고 방식은 ‘리치 미디어’ 방식. 배너상에서 단순한 텍스트나 이미지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TV광고처럼 비디오 오디오 애니메이션 등을 합친 화면을 보여주는 멀티미디어형 광고. 배너상에서 간단한 게임도 가능하며 더 나아가서는 전자상거래까지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2달간 ‘리치 미디어’ 방식의 광고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의 홈페이지에 띄워 일반 배너에 비해 10배 이상의 클릭률을 기록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은 96년 30억원 규모에서 출발해 지난해에는 3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6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온라인 광고대행사 코마스의 홍원의실장은 “온라인 광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마케팅이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추세이므로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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