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 연내 코스닥 등록한다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코스닥 등록기업은 시장점유율도 늘어난다.’

최근 인터넷 보안 분야에서 코스닥 등록업체와 비등록업체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한 등록업체는 시장점유율까지 늘어나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비등록업체들은 시장이 역전되는 바람에 고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업계는 코스닥 주가 급등으로 등록업체의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코스닥 등록을 거부한 채 ‘장외(場外)경영’을 고집했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가 15일 연내에 코스닥에 등록하기로 결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철수소장은 “그동안 기업은 영업이익에만 충실해야 하며 코스닥 등록 등으로 특별이익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몇 인터넷 보안업체가 코스닥에 등록, 주가를 높이면서 시장점유율까지 영향을 받고 있어 코스닥 등록을 결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안소장은 “일부 업체는 시장점유율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우수하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코스닥 열풍으로 마치 인터넷 보안업체의 선두주자인 양 인식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시장상황에서 장외에 남아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는 이에 따라 기업 이름을 전면 개칭하는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에 착수했으며 데이콤과 합작, 설립한 온라인 보안업체 ‘코코넛’과 컴퓨터운영체계 리눅스 관련 투자회사인 ‘앨릭스’ 등을 묶는 인터넷보안 종합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코스닥에 진입하기로 했다.특히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이달중 대기업의 영업담당 고위임원을 영입, 마케팅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안연구소는 95년 3월 설립돼 작년 114억원 매출과 50여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으며 금년에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연구소의 지분은 현재 안소장이 39%, 삼성SDS가 2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아직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고 있지 않은 인젠과 넷시큐어테크놀로지 등 상당수 인터넷 보안관련 업체들은 등록 전까지 대기업의 지분참여를 끌어내면서 대기업의 외주물량을 확보하는 등 시장점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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