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비상' 인터넷쇼핑몰 조마조마…네티즌 이용기피 우려

  • 입력 2000년 2월 11일 19시 55분


야후 아마존 등 세계적 웹 사이트에 대한 해킹 사건의 여파로 폭발적으로 성장해온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신의 신용 정보가 해킹으로 노출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인터넷 쇼핑을 기피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특히 보안 문제에 취약한 중소 쇼핑몰의 경우 네티즌들의 외면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중소형 쇼핑몰이 문제〓한솔CSN 인터파크 삼성몰 등 국내 주요 인터넷쇼핑몰은 이번 해킹 사건에도 불구하고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솔CSN 관계자는 “9, 10일 이틀간 매출이 4억5000만원 정도로 지난달의 하루평균 매출보다 오히려 높았다”고 설명. 인터파크와 삼성몰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 업체는 “2중 3중의 보안 장치와 함께 신용정보 유출로 고객이 피해를 볼 경우에 대비해 보험 제도를 마련하는 등 고객이 믿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매출과는 별도로 신규 회원이 예전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날지는 미지수라는 게 공통된 견해. 인터넷 쇼핑을 기피하는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중소형 쇼핑몰의 경우에는 네티즌의 외면이 더욱 심해질 전망. 현재 국내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인터넷 쇼핑몰은 700∼800개. 몇몇 업체를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월 500만원 이하의 매출을 올리는 업체가 전체의 80% 이상으로 보안시스템에 투자하거나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꿈도 못꾸고 있다.

▽보안 문제 ‘백지’〓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우수쇼핑몰 지정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업체의 신청을 받았다. 설명회에는 수백개 업체가 몰려 성황을 이뤘지만 정작 심사를 받겠다고 신청한 업체는 불과 28개였다. 보안 문제를 중점 점검한다는 평가기준이 알려지자 꽁무니를 뺀 것. 이 중에서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10개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보안시스템을 제대로 갖춘 업체는 5∼10%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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