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비아그라 정말 고민되네…"

  • 입력 1999년 8월 24일 19시 19분


국민회의가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의 국내 시판 문제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비아그라 제조업체가 그동안 임상실험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친 뒤 시판허가를 요청해 지난달 말까지 비아그라 시판허가를 내주기로 했으나 부작용을 우려한 국민회의의 제동으로 31일까지 결정이 미뤄진 상태다.

국민회의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상당수 사람들이 비아그라를 정력제로 잘못 인식해 오남용에 대한 규제장치가 없을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그러나 무작정 비아그라 시판을 불허할 경우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우려되는데다 비아그라가 필요한 사람들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국민회의의 고민.

가장 확실한 오남용 방지대책은 의약분업이지만 내년 7월에 실시될 예정이어서 당장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현재 비아그라를 시판 중인 전세계 78개국 중 모나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의약분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제3정책조정위원장은 “식약청이 이달말까지 의약분업에 버금가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비아그라 시판을 좀더 유보한 뒤 약사법을 개정하거나 비아그라 특별법을 만드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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