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터프가이‘수염男’꽃미남 안부럽다

  • 입력 2005년 5월 5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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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기른 수염 하나 열 미남 안 부럽다.”

현대 남성들에게 ‘털’은 반가운 것이 아니다.

머리카락이나 코털, 수염을 제때 다듬지 않으면 지저분한 인상을 풍기게 마련. 그러나 수염을 남성만의 특권이라고 생각해보자. 잘 기르면 ‘관능미’를 뽐낼 수 있다.

‘콧수염 없는 남자와 키스하는 것은 치즈없는 식사와 같다’는 프랑스 속담도 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수염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드러내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면도기업체 브라운의 수염전문가 데이비드 글로버 씨와 라 뷰티 코어의 한오 디자이너에게수염 스타일링법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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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수염을 알라

자신의 수염 상태를 파악하는 게 관건이다. 수염의 양과 밀도, 얼굴형에 따라 스타일을 다르게 해야 한다.

▽구티(Goatee)=일명 염소수염. 콧수염과 턱수염이 연결된 스타일로, 터프한 남성미가 물씬 풍긴다. 이 스타일은 코 아래와 턱밑, 입 주변까지 수염이 풍부해야 연출할 수 있다. 수염이 많이 나지 않은 동양인에겐 어렵다. 굳이 이 스타일을 원하면 듬성한 털 사이로 여성용 마스카라를 찍어 바르면 살짝 넘어갈 수 있다.

▽힙스터(Hipster)=원래 유행에 민감한 이들을 가리킨다. 수염 스타일로는 콧수염과 턱수염이 분리된 것을 말한다. 수염이 많지 않아도 연출할 수 있고 수염을 다듬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요즘 젊은 층에서 유행하고 있다. 콧수염을 잘 다듬어야 한다. 콧수염 끝이 아래로 처지면 입이 나와 보이므로 일자에 가깝게 다듬는다. 이렇게 하면 입꼬리가 올라간 것처럼 보여 인상이 환해 보인다.

▽프티트 구티(Petite Goatee)=구티 스타일을 변형해 턱 밑에만 수염을 기르는 스타일. 콧수염이 없는 이들에게 좋다. 턱선이 없어 밋밋해 보이는 얼굴에 개성을 더해주고, 반대로 턱이 날카로운 경우 둥글게 보이도록 해 준다.

▽친 커튼(Chin Curtain)=턱에 커튼을 친 것처럼 수염이 내리깔리는 스타일. 구레나룻에서 턱 라인까지 수염이 이어진다. 동양인의 경우 이렇게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면 독특한 느낌을 준다. 턱선이 밋밋한 사람은 구레나룻에서 턱으로 이어지는 각도를 강하게 주면 인상이 달라진다.

▽할리우드(Hollywood)=과거 할리우드 배우들이 많이 했던 스타일.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눈썹라인이 짙은 사람, 턱선이 진한 사람에게 어울린다. 이 스타일은 입이 커 보이고 미소를 돋보이게 한다. 이 스타일에 액세서리를 하면 자칫 ‘리마리오’처럼 느끼해 보일 수 있으므로 다른 패션은 깔끔하게 해야 한다.

▽노리스 스키퍼(Norris Skipper)=액션배우 척 노리스와 그의 친구 스키퍼 멀린스의 수염스타일에서 유래했다. 힙스터 스타일에서 콧수염만 뺀 스타일. 턱이 튀어 나온 ‘주걱턱’의 경우 이 스타일로 단점을 가릴 수 있다. 턱선이 밋밋하면 턱수염을 풍성히 길러 라인을 만들어 줘도 된다. 수염을 처음 기르는 이들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이 스타일에는 선글라스를 써 주면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 눈썹연필과 마스카라는 비밀 병기

수염을 기르려면 2주 정도 면도를 하지 않고 수염이 어디에 얼마 만큼 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수염은 마른 상태로 다듬어야 피부 손상이 적고, 모양도 내기 쉽다. 전기면도기나 클리퍼(전기 이발기)를 쓰는데 세밀한 작업에는 여성용 눈썹칼이나 눈썹가위를 쓰면 좋다. 요즘에는 수염 스타일링용 전기면도기도 나와 있다. 브라운의 전기면도기 ‘크루저’는 날이 넓은 것과 좁은 것 등 두 종류의 수염 정리용 셰이퍼(Shaper)가 있어 얼굴 부위별로 수염을 다듬기 편하다.

여성들이 화장할 때 쓰는 눈썹 연필과 마스카라도 많이 활용할 수 있다. 면도 전 눈썹연필로 수염 형태를 그린 뒤 다듬으면 편하다. 수염은 의외로 듬성하게 나거나 털 색깔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눈썹연필이나 마스카라로 살짝 수염을 그려주면 티도 안 나면서 풍성해 보인다. 연예인들은 이들 기구를 이용해 수염에 ‘화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

수염을 기를 때는 콧수염이 가장 까다롭다. 잘못하면 ‘간신’처럼 보이기 때문. 지저분해 보이지 않으려면 코털도 잘 다듬어야 한다. 수염 끝을 너무 처지지 않게 잘 잘라주고 입술 위 라인도 선명하게 잡아줘야 한다. 턱수염이 너무 길면 얼굴이 커 보인다.

글=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일러스트레이션=이진선 기자 geran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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