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동남아는 지금 도움을 청하고 있다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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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에 젖어 있던 동남아시아 곳곳이 졸지에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 멀리서도 엄청난 인명 및 재산 피해의 아픔이 느껴진다. 1900년 이래 네 번째로 강력한 지진과 5m가 넘는 해일을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나라가 피해를 보아 지역 자체의 힘으로 수습을 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전 세계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으면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 속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상황이다.

지진은 약자에게 가혹하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낙후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피해는 특히 심각하다. 불행하게도 이번에 참변을 당한 많은 지역이 그 같은 경우에 해당된다. 피해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과 국제기구가 모두 나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는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

동남아는 한국에는 먼 곳이 아니다. 매년 200만 명에 육박하는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는, 가까운 지역이 동남아다. 이번에도 태국 등을 찾았던 한국인 여러 명이 피해를 보았다. 국가 차원의 교류도 활발해 정부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앞으로 2년 내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계획이다. 동남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은 먼 나라가 아니라 바로 이웃에게 닥친 불행이다.

피해자들을 도와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피해 확인 및 구조를 위한 금전적 물적 지원이 시급할 것이다. 정부가 긴급구호금 60만 달러를 보내기로 했지만 구조대 파견을 비롯한 인력 지원도 고려해볼 만하다. 대만과 터키가 지진 피해를 보았을 때 인명구조대를 보내 큰 도움이 됐던 사례가 있지 않은가.

비록 재앙을 막지는 못했지만 여러 나라 국민이 동남아 돕기에 나선다면 피해자들이 불행을 극복하고 재기하는 데 힘이 될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난에 대한 대처는 인류가 공동으로 떠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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