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공군원사,16년간 양부모 모시고… 딸까지 입양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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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모와 입양한 딸을 따뜻이 보살피고 있는 송한실 원사(왼쪽) 가족. 송 씨의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큰딸 은정 씨, 부인 최재진 씨, 아들 현정 씨, 양부모 내외, 입양한 딸 다정이.-사진 제공 공군
양부모와 입양한 딸을 따뜻이 보살피고 있는 송한실 원사(왼쪽) 가족. 송 씨의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큰딸 은정 씨, 부인 최재진 씨, 아들 현정 씨, 양부모 내외, 입양한 딸 다정이.-사진 제공 공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부모를 정성껏 봉양하고 딸까지 입양한 공군 주임원사가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공군본부 공군참모총장의 특별참모로 근무 중인 송한실(宋漢實·47) 주임원사는 16년간 남모 씨(68·충북 보은군) 부부를 정성껏 봉양해 왔다.

송 원사가 남 씨 부부와 연을 맺은 것은 1985년 당시 복무하던 부대 인근 공장에서 남 씨 부부의 딸 상신 씨(40·미국 거주)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부터. 그는 생후 10개월 때 사고로 몸에 화상을 입은 자신의 딸처럼 어린시절 교통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심한 상신 씨에게 연민을 느끼게 됐다.

그 후 미국 교민과 결혼해 이민을 간 상신 씨는 ‘한국에 남은 부모님을 보살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송 원사에게 보냈고, 이를 계기로 송 원사는 남 씨 부부를 찾아 말벗이 됐다.

1988년 남 씨의 “아들이 돼 달라”는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인 송 원사는 그 후 매달 2, 3차례 남 씨 부부를 찾아 양아들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0년엔 남 씨 부부와 함께 상신 씨가 있는 미국을 찾아 회갑연까지 열었다.

송 원사는 “일찍 돌아가신 친부모님께 효도를 못 다해 지금의 부모님께 더 잘해드리고 싶었다”면서 “마음먹은 만큼 편하게 모시지 못해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1남 1녀의 자녀를 둔 송 원사는 올해 초 갓 태어난 여자아이인 다정이를 입양하기도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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