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재일교포 최영석옹 母校 마산 용마고에 7차례 기부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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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효고(兵庫) 현에서 금융업을 하고 있는 재일교포 실업가 최영석(崔寧錫·75·사진

) 씨의 모교 사랑이 남다르다.

경남 마산시 용마고(교장 강대진·姜大振) 24회 졸업생인 최 씨는 1973년 1억 원을 출연한 이후 그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모두 28억 원의 기금을 내놨다. 1997년에는 그의 호를 딴 ‘우파(愚波) 장학회’도 설립됐다.

용마고는 장학회 기금으로 매년 성적이 우수한 30여 명에게 100만∼300만 원씩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동안 지급된 금액은 5억여 원. 내년부터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도 혜택을 줄 예정이다.

최 씨는 장학기금뿐 아니라 기숙사 집기와 음악실의 악기 등을 구입해 주기도 했다.

마산시 진전면 출신으로 1950년 용마고 전신인 마산상고를 졸업한 최 씨는 일본으로 건너가 메이지(明治)대를 졸업하고 고생 끝에 상당한 재력가가 됐다.

그는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모교에다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는 용마고 동문들이 최 씨의 배려에 작은 답례를 한다.

27회 졸업생인 최동열(崔同烈·73·사진) 전 경남은행 전무의 주도로 교정에 ‘우파 장학회 기념비’를 세우고 22일 오전 최 씨와 교육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갖는다.

기념비에는 ‘세상에 가진 것을 뜻있게 쓸 줄 아는 이가 많지 않다지만, 우파 선생은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준 덕망 높은 지사’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학교 김운열(金雲烈) 교감은 “우파 장학회는 우수학생 양성은 물론 2001년 실업계에서 인문계로 전환한 이후 새로운 명문고로 자리 잡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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