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참사 3주년]英대학 “여성자폭테러 이미 경고”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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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대학과 연구소에 대(對)테러 연구붐이 일고 있다.

잇따른 테러 위협이 학자들을 자극해 학문적인 차원에서 대비책을 마련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 대테러 연구는 새로운 폭발물 탐지 방법처럼 실용적인 기술에서부터 이슬람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문화사회학적 분석까지 폭넓게 이뤄지고 있다.

노섬브리아대의 연구팀은 극초단파를 활용한 검색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공항 검색대에서 의심 물질을 좀 더 쉽게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 공학물리학연구위원회라는 곳에선 한 건물에서 폭탄이 터졌을 때 이웃 건물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중이다. 이웃 건물의 구조와 재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좁은 길거리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그 위력은 어떤 양상으로 확대되는지가 주요 연구 대상.

맨체스터대 내 과학기술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얼굴들을 좀 더 정교하게 식별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사회 과학 분야의 학자들은 이슬람권이 연루된 분쟁의 이면을 이해하려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동양-아프리카연구소는 △이슬람 사회가 자본주의에 대응하는 방식 △이슬람권 저항세력이 연대를 이루는 방식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7일 이 같은 움직임을 전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때 학자들이 암호 해독이나 수중 음파 탐지에 몰두해 승리에 도움을 줬던 것처럼 테러에 대비한 연구 역시 언제 도움이 될지 모른다”고 전했다.

신문은 올해 초 노팅엄트렌트대의 서윈 무어 교수가 체첸 반군 내 여성 자폭 테러 요원의 역할을 연구해 위험성을 경고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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